2022/08/27 6

고향

고향 고향 어제도 자존심을 십 년 넘은 나무옹이같이 다부지게 뭉쳐서 동해에 던져버렸다. 나같이 칠십이 되도록 생계를 위해 일자리를 지켜내야 하는 변변치 못한 가장은 자존심을 많이 버릴수록 식솔들의 생활이 안정될 것이라는 나름 그럴듯한 희망에 목을 매면서 매일 자존심 버리는 연습을 하면서 살고 있다. 우리가 무엇을 버린다는 의미는 자기 마음속에 붙어있는 수많은 물혹을 떼어내는 것이다. 부부 자식 친구 은인 그리고 원수 등 모든 인연과 업보를 떼어내고 나면 마음은 건강해지겠지만 결국 나는 혼자가 되는데, 내가 과연 홀로된 지독한 외로움과 고독을 견뎌낼 수가 있을까? 매일 새벽에 좌선하고 명상에 들어갈 때마다 반복되는 내 잡념의 패턴은 내 삶의 역사와 맥을 같이한다. 나와 연을 맺은 사람들과의 아름다운 추억으..

2022.08.27

[아무튼, 주말] 오바마 대통령실 홍보라인은 어떻게 국민들을 감동시켰나

[아무튼, 주말] 오바마 대통령실 홍보라인은 어떻게 국민들을 감동시켰나 흔들리는 尹대통령 홍보 오바마 사진가에 답 있다 허윤희 기자 입력 2022.08.27 03:00 2012년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가 미국을 덮쳤을 때, 현장을 찾은 오바마 대통령이 피해 주민 할머니를 감싸 안고 있다. / 피트 수자 2012년 10월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가 미국 동부 지역을 강타했다. 220명 이상이 사망했고, 수만 명이 집을 잃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가 뉴저지주 피해 현장에서 이재민 할머니를 꼭 끌어안고 있는 사진 한 장이 전 세계로 전파됐다. 강렬한 사진 한 장이 때론 열마디 설명보다 더 많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재난 현장에서 포착한 이 사진은 오바마 대통령의 발 빠른 위기 대응 능력..

리더십 2022.08.27

[김순덕의 도발]‘짱깨’의 제국, 중국을 다루는 팁

[김순덕의 도발]‘짱깨’의 제국, 중국을 다루는 팁 김순덕 대기자 입력 2022-08-27 10:00업데이트 2022-08-27 10:00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 ‘짱깨’가 혐오 용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짱개주의의 탄생’이라는 책을 추천함으로써 복권됐다고 생각한다. 책의 저자인 김희교 광운대 교수는 투쟁의 언어는 자국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한다고 했다. 2022년 8월 24일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독립한지 서른한 번째 되는 기념일이었다. 우리로 치면 기쁜 광복절인데 그놈의 러시아로부터 전면침략을 당한지도 딱 6개월 됐다. “승산이 있느냐”는 질문에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가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이길 가능성을 묻지 않는다”는 대답한 인터..

정치 2022.08.27

스물셋의 사랑, 마흔아홉의 성공, 일흔일곱의 감사… “제일 잘한 일은 결혼”

스물셋의 사랑, 마흔아홉의 성공, 일흔일곱의 감사… “제일 잘한 일은 결혼” [아무튼, 주말] 90년대 홍보업계의 전설 조안리와 워킹맘 두 딸들 이혜운 기자 입력 2022.08.27 03:00 1990년대 홍보 업계 전설이었던 조안 리 스타 커뮤니케이션 창립자(가운데)가 큰딸인 성미(오른쪽) CJ ENM 아메리카 대표, 둘째 딸인 현미(왼쪽)씨와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만난 이들은 “워킹맘으로서 삶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한 여인이 있었다. 열아홉 대학 새내기 때 학장이던 미국인 신부를 만나 사랑에 빠졌고, 스물셋에 미국으로 떠나 신부직을 내려놓은 그 남자와 결혼했다. 당시 남자의 나이는 마흔아홉, 26살 나이 차에 천주교 사제와 제자라는 특별한 관계까지..

리더십 2022.08.27

팹리스

조선경제테크 팹리스 제조 설비를 뜻하는 영단어 패브리케이션(fabrication)과 ‘없다’는 뜻의 리스(less)를 합성한 단어로, 생산 설비를 따로 갖추지 않고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일컫는다. 반도체 회사는 삼성전자처럼 설계에서 생산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종합 반도체 회사(IDM), 설계 전문 팹리스 회사, 설계를 받아 위탁 생산을 전문적으로 하는 파운드리(foundry) 회사로 나뉜다. 애플 개발자도 돌아왔다… 인재들 ‘반도체 설계’ 도전장 대기업 연구원·교수도 스타트업 창업 잇따라 국내 팹리스 스타트업 50곳 매출, 작년 2690억… 2년새 1.5배 증가 고용도 같은 기간에 1.7배 늘어 “향후 8년이 기술 성장 골든타임… 美빅테크와 겨룰 경쟁력 갖춰야” 장형태 기자 이벌찬 기자 ..

[강천석 칼럼] 尹 대통령, 砒霜(비상) 삼키는 마음으로 이준석 품어야

[강천석 칼럼] 尹 대통령, 砒霜(비상) 삼키는 마음으로 이준석 품어야 이 대표 명예 회복 지금이 最高點… 더 가면 잃는 것뿐 ‘민주당 이재명’이 ‘이재명의 민주당’ 거느려 또 선거판 나라 불 보듯 강천석 고문 입력 2022.08.27 03:20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는 윤석열 대통령./연합뉴스 정당이 내부 문제를 법원으로 들고 가 해결해달라는 것은 정치가 비정상이란 뜻이다. 정당의 생명은 자율성(自律性)이다. 자기 문제는 자기가 풀어야 한다. 자기 문제를 제 손으로 풀지 못하면서 어떻게 국민의 뜻을 대행(代行)할 수 있겠는가. 가처분 소송에선 소송의 두 당사자를 채권자(債權者)와 채무자(債務者)로 나눠 부른다. 집권 여당이 이런 소송에 지도부의 생사를 거는 것 자체가 무능하다는 사실을..

정치 2022.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