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고향 어제도 자존심을 십 년 넘은 나무옹이같이 다부지게 뭉쳐서 동해에 던져버렸다. 나같이 칠십이 되도록 생계를 위해 일자리를 지켜내야 하는 변변치 못한 가장은 자존심을 많이 버릴수록 식솔들의 생활이 안정될 것이라는 나름 그럴듯한 희망에 목을 매면서 매일 자존심 버리는 연습을 하면서 살고 있다. 우리가 무엇을 버린다는 의미는 자기 마음속에 붙어있는 수많은 물혹을 떼어내는 것이다. 부부 자식 친구 은인 그리고 원수 등 모든 인연과 업보를 떼어내고 나면 마음은 건강해지겠지만 결국 나는 혼자가 되는데, 내가 과연 홀로된 지독한 외로움과 고독을 견뎌낼 수가 있을까? 매일 새벽에 좌선하고 명상에 들어갈 때마다 반복되는 내 잡념의 패턴은 내 삶의 역사와 맥을 같이한다. 나와 연을 맺은 사람들과의 아름다운 추억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