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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고향 고향 어제도 자존심을 십 년 넘은 나무옹이같이 다부지게 뭉쳐서 동해에 던져버렸다. 나같이 칠십이 되도록 생계를 위해 일자리를 지켜내야 하는 변변치 못한 가장은 자존심을 많이 버릴수록 식솔들의 생활이 안정될 것이라는 나름 그럴듯한 희망에 목을 매면서 매일 자존심 버리는 연습을 하면서 살고 있다. 우리가 무엇을 버린다는 의미는 자기 마음속에 붙어있는 수많은 물혹을 떼어내는 것이다. 부부 자식 친구 은인 그리고 원수 등 모든 인연과 업보를 떼어내고 나면 마음은 건강해지겠지만 결국 나는 혼자가 되는데, 내가 과연 홀로된 지독한 외로움과 고독을 견뎌낼 수가 있을까? 매일 새벽에 좌선하고 명상에 들어갈 때마다 반복되는 내 잡념의 패턴은 내 삶의 역사와 맥을 같이한다. 나와 연을 맺은 사람들과의 아름다운 추억으..

2022.08.27

2021년 신축년 새해에 부치는 편지

2021년 신축년(소띠)의 해에 민영의 연상훈 차장과 김진권 대리에게 드립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주한미군 이동중단 명령과 코로나바이러스의 창궐 등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2021년 소의 해를 맞이했습니다. 남들은 어떻게 평가할지 몰라도, 나는 민영 본사의 3인 방은 나름 선방했다고 자부해봅니다. 특히 연상훈 차장과 김진권 대리에게 무한한 신뢰와 함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두 사람은 능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심성도 올바르다는 생각입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습니다. 2021년에도 셋이 힘을 합쳐서 보배 같은 민영 본사 사무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가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것이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는 믿음과 자긍심을 가지고 회사 업무를 수행한다면 신축..

2021.01.01

축복의 노래

축복의 노래 2020년 세모의 한 가운데에 신부 김한결 양과 신랑 김지현 군이 하나님 앞에 서서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양가 부모님과 일가친척 친구 등 모든 하객이 양손으로 오른쪽 귀를 감싸 바다소라 껍데기를 만들면서 멀리서 은은하게 들려오는 크리스마스 캐럴을 혹여나 놓칠세라 가슴 조이고 있습니다. 신이 선사한 구름계단 위로 선남선녀가 오르자 하얀 연미복을 입은 어린이 성가대가 축복의 노래를 부르고 사람들은 손뼉을 치면서 장단을 맞춥니다.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아름다운 시작을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크리스마스이브를 함께 보내게 해달라는 간절한 기도가 실현되고 있습니다. ----------------------------------------------..

2020.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