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II) 제목 : 새(II) 봄비는 온 산을 눈물로 적시고 있다. 우는 새는 보이지 않고 고고한 울음소리만 계곡을 메우고 있다. 새의 영혼은 천국의 문을 빠져나와 산 아래 맑은 물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아! 나는 새가 되리라! 창공을 날고자 그들의 창자를 사랑으로 채우는 새가 되어 ‘아라베스크[ara.. 시 2015.10.02
새 제목 : 새 새벽안개 속에 잠든 초록 아파트 706호에 전등이 켜진다. 교회 종탑에서 부르는 새들의 합창은 바람을 타고 푸른 하늘로 날라 간다. 아! 그것은 아름다운 선율이었다! 나는 새가 되어 그들의 단순한 언어로 내가 느낀 이 행복을 노래하리라! 시 2015.10.02
[스크랩] 성인의 언어 성인(聖人)의 언어(言語) 작성자: 최만섭 2007-02-21 12:57:22 쪽지쓰기 스크랩 1 제목 : 성인의 언어 실패한 목공은 발붙일 곳이 없다. 나는 실패한 시인이 되어 집사람의 부축을 받으며 산에 올랐다. 산이 세월이 그린 세상을 삼킬 때 철없는 아이는 황토색 수의(壽衣)에서 뛰놀고 속 깊은 죽마.. 시 2015.10.02
[스크랩] 갈대 최 만 섭 시인 제목: 갈대 갈대는 갈바람에 온몸이 휘어지는 것이 아니라 겸손하고자 스스로 허리를 숙이는 것이다. 우리가 갈대의 진심을 읽을 수 없는 것은 인간과 갈대의 마음이 다른 세상에 살고 있을 것이라는 망상(妄想) 때문이다. 갈대의 정신(精神)을 찾고자, 사건을 가지런히 쌓.. 시 2015.09.28
[스크랩] 거울 시인 최 만 섭 제목 : 거울 이제 막 이별 여행에서 돌아온 여인은 검정 머리카락 위 하얀 눈물을 드라이로 말리면서 붉게 타오르는 욕망 속에 찬란하게 빛나는 초록 나신(裸身)을 바라보고 있다. 고통과 불행을 격은 후에 거울 속 또다른 세상에서 운명처럼 찾아오는 카타르시스를 만난 여.. 시 2015.09.28
[스크랩] 금강산[ 金剛山 ] 제목 : 금강산[ 金剛山 ] 산도 사람처럼 얼굴이 있다. 나는 높은 산의 이목구비(耳目口鼻)를 관찰(觀察)하고자 산에서 멀리 떨어져 살려고 한다. 금강산의 얼굴은 가파른 절벽 위 삼각 꼭짓점보다 작아서 인간(人間)의 육안(肉眼)으로는 볼 수가 없다. 심안(心眼)으로 그린 금강산의 얼굴은 .. 시 2015.09.28
[스크랩] 이별(離別) 최만섭 시인 제목 : 이별(離別) 나무는 세상(世上)을 향해 초록 가슴을 활짝 열었습니다. 나무는 이별(離別)의 상처를 갓 돋아난 잎 새에 숨깁니다. 그의 본성(本性)이 이별(離別)을 허락하지 않아, 나는 그의 슬픔을 읽지 못합니다. 이별(離別)이란 만났다가 헤어지는 행위(行爲)가 아니라 .. 시 2015.09.28
[스크랩] 뚝섬 뚝섬 최만섭 시인 초록 바다가 뚝섬으로 이사와 여인의 속내를 그리고 있습니다. 바닷바람을 타고 온 갈매기가 여인의 눈물을 나르고 파도를 탄 나룻배가 여인의 마음을 나를 때 행복(幸福)한 여인은 슬픈 바다를 가슴에 안고 불행(不幸)한 여인은 슬픈 바다를 외면합니다. 시 2015.09.28
[스크랩] 동창회 제목 : 동창회 삼척 해수욕장 3층 횟집에는 러시아에서 귀화한 화물선 한 척이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나는 40여 년 만에 만난 옛 친구들의 얼굴 사이에서 흐르는 서먹서먹함과 건조함에서 탈출하고자, 탁 트인 창문을 통해 세상을 향해 거세게 달려오는 파도와 맞부딪쳤다. 바다의 끝에.. 시 2015.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