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철학 1033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고전 이야기] 평범한 사람 내면에 있는 악한 본성… 나치 부역자 재판 과정으로 알렸죠 입력 : 2022.08.23 03:30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초판. /위키피디아 "검찰에 또는 법정에서 말할 때 그의 말은 언제나 동일했고, 똑같은 단어로 표현되었다. 그의 말을 오랫동안 들으면 들을수록, 그의 말하는 데 무능력함은 (…) 즉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데 무능력함과 매우 깊이 연관되어 있음이 점점 더 분명해진다." 1939년 9월 1일, 나치 독일은 폴란드를 침공하며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켜요. 이후 전 세계는 6년여 동안 전쟁이라는 끔찍한 재난을 겪어야만 했어요. 나치의 악독함은 아우슈비츠로 대표되는 유대인 학살에서 극명하게 드러났어요. 나치는 무려 600만명 이상의 무고한 ..

종교-철학 2022.08.23

강남 한복판에서 벌어진 승려들의 집단폭행…오물도 뿌렸다

강남 한복판에서 벌어진 승려들의 집단폭행…오물도 뿌렸다 이가영 기자 입력 2022.08.15 08:12 14일 조계종 노조원이 봉은사 앞에서 폭행당하고 있다. /뉴스1 서울 강남의 봉은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준비하던 조계종 노조원이 승려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폭행 피해자는 이 과정에서 인분으로 추정되는 오물을 뒤집어쓰기도 했다. 15일 조계종 노조에 따르면 전날 오전 서울 강남구 봉은사 정문 인근에서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의 선거개입 중단을 촉구하며 1인 시위에 나섰던 조계종 노조 박정규 기획홍보부장이 승려 2명으로부터 폭행당했다. 박씨는 지난해 11월 자승 전 총무원장 등을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가 해임됐다. 이에 박씨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냈고, 지노위는 조계종의 해임..

종교-철학 2022.08.15

[백영옥의 말과 글] [265] 작은 행동의 힘

[백영옥의 말과 글] [265] 작은 행동의 힘 백영옥 소설가 입력 2022.08.13 00:00 개인적으로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는 20대였다. 농사로 치면 20대는 씨를 뿌리는 시기라 언제 씨앗이 발화해 열매를 맺을지 알 수 없는 시기다. 그 시절은 끝이 잘 보이지 않는 터널을 걷는 기분으로, 소설가 김연수는 20대를 “결과는 없는 원인만 있는 삶”이라고 표현했다. 행복에 관한 생애 주기 역시 20대에게 불리하다. 행복 지수는 파도 모양으로 움직이는데, 10대까지 상승하다가 20대 초중반에 바닥을 치고 30대 중후반까지 상승하기 때문이다. 20대에 불안이 극에 달하는 건 특히 미래 때문이다. ‘미래 중독자’의 저자 대니얼 밀로는 인류가 상상력을 발휘해 ‘미래’라는 시간 개념을 발명한 후, 인간에게 ..

종교-철학 2022.08.13

세계일주 그뒤 50년...나는 이렇게 부자가 되었다

Opinion :김형석의 100년 산책 세계일주 그뒤 50년...나는 이렇게 부자가 되었다 중앙일보 입력 2022.08.05 00:34 업데이트 2022.08.05 02:06 업데이트 정보 더보기 지면보기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가난은 팔자였던 것 같다. 30대 중반에 연세대학으로 직장을 옮길 때도 그랬다. 27세에 탈북하면서 무일푼의 신세가 되었다. 중앙학교에서 6~7년 있는 동안에 겨우 경제적 안정을 찾았다. 전셋집도 장만했고 하고 싶었던 일의 계획도 세우고 싶었는데 6·25전쟁이 터졌다. 전쟁 중에 북한에 3년 동안 남겨두고 왔던 큰 딸애와 모친, 고등학교와 대학에 갈 나이의 동생들이 합류했다. 대학으로 직장을 옮기면서는 중·고등학교 교감 때 모여 살던 사택도 떠나야 했다. 나 한 사람의 수입으로 ..

종교-철학 2022.08.06

[백영옥의 말과 글] [264] 친밀한 타인이 되는 법

[백영옥의 말과 글] [264] 친밀한 타인이 되는 법 백영옥 소설가 입력 2022.08.06 00:00 어떻게 하면 이 변화무쌍한 세상에서 오롯이 나를 지키며 살 수 있을까. 나를 지키는 힘은 나로부터 나오는 에너지와 남으로부터 나오는 에너지, 양방향 에너지의 조화에서 나온다. 상대방에게 “오늘 뭐 먹을 거야?”라는 말이 자연스러울 정도로 관계주의 성향이 강한 나라에서는 타인에게 에너지를 빼앗기지 않는 것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타인으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방법 중 하나는 ‘선 긋기’다. 미셸 엘먼은 저서 ‘가끔은 이기적이어도 괜찮아’에서 선 긋기에 대해 신발을 신고 내 침대에 올라오거나, 꽃병을 던지는 사람을 가만히 둘 수 있겠냐고 되묻는다. 중요한 건 어떤 집에선 신발을 신고 거실에 들어와도 되지만, ..

종교-철학 2022.08.06

"화살 하나로, 한 무리 죽일 수 있지" 큰 스님의 도발, 무슨 일 [백성호의 한줄명상]

백성호의 현문우답 회원전용 "화살 하나로, 한 무리 죽일 수 있지" 큰 스님의 도발, 무슨 일 [백성호의 한줄명상] 중앙일보 입력 2022.08.03 05:00 업데이트 2022.08.03 10:20 업데이트 정보 더보기 백성호 기자 구독중 백성호의 현문우답 구독 “자네는 왜 여기를 쏘지 않는가!” #풍경1 중국의 남쪽 광저우에 기반을 둔 혜능 대사는 거대한 아름드리나무였습니다. 그의 그늘에서 숱한 선사(禪師)들이 배출됐습니다. 그중 하나가 남악 회양(南岳 懷讓, 677∼744) 선사였습니다. 남악의 제자 중 눈에 띄는 이가 마조 도일(馬祖 道一)이었습니다. 절집에서 마조는 육조 혜능의 손자에 해당했습니다. 탁월한 스승을 두었기 때문일까요. 마조 선사는 숱한 선문답 일화를 남겼습니다. #풍경2 마조 선사..

종교-철학 2022.08.04

[백영옥의 말과 글] [263] “어머, 나는 누구인가?”

[백영옥의 말과 글] [263] “어머, 나는 누구인가?” 백영옥 소설가 입력 2022.07.30 00:00 최근 서점에서 ‘어머, 나는 누구인가!’라는 독특한 제목의 책을 빼 들었다. 곧 잘못 본 제목이란 걸 깨달았다. 제목이 ‘어머니는 누구인가!’였기 때문이다. 나를 포함해 사람들은 ‘나’에 관심이 많다. ‘어머니’라는 단어조차 ‘나’라는 단어를 결코 이기지 못한다. 강연을 하면 가장 많이 요청하는 주제도 ‘나’일 때가 많다. 대개 사람들은 나를 ‘역할’로 생각할 때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나를 모르겠고, 내가 힘든 건 은퇴나 휴직, 이직처럼 내 역할이 사라지고 변했거나, 부모 자식 노릇이 힘들 때다. 사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는 중요한 전제가 있다. 잘못된 질문에서 옳은 답이 나올 수 없듯 ..

종교-철학 2022.07.30

'천하의 잡놈'이 부처로 보일 때까지…45년간 무식하게 찾아간 곳 [백성호의 한줄명상]

'천하의 잡놈'이 부처로 보일 때까지…45년간 무식하게 찾아간 곳 [백성호의 한줄명상] 중앙일보 입력 2022.07.06 05:00 백성호 기자 구독 백성호의 현문우답 구독 “부처님 만나는 심정으로 교도소 찾아갑니다.” #풍경1 경북 울진의 불영사(佛影寺)는 천년 고찰입니다. 신라 진덕여왕 5년(651)에 의상 대사가 창건한 절입니다. 지금은 비구니 사찰입니다. 1984년 겨울, 불영사 선방에는 동안거(冬安居)에 들어간 비구니 수좌들이 수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겨울 석 달간 산문 출입을 금한 채 선방에서 좌선만 하며 수행하는 걸 동안거라고 부릅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정현 스님은 45년 넘는 세월 동안 교도소 법회를 이어오고 있다. [중앙포토] 그해에 선방 스님들이 단체로..

종교-철학 2022.07.06

그렇게 증오하던 아버지, 그앞서 펑펑 울었다…가족문제 해결사의 거울론 [백성호의 현문우답]

그렇게 증오하던 아버지, 그앞서 펑펑 울었다…가족문제 해결사의 거울론 [백성호의 현문우답] 중앙일보 입력 2022.06.30 00:30 백성호 기자 구독 백성호의 현문우답 구독 원불교 권도갑(73) 교무는 지난달 퇴임했다. 45년간 종교에 몸담으며 그는 ‘마음공부’에 매진했다. 거기서 얻은 통찰을 권 교무는 가족 문제에 대입했다. 지금껏 꾸려온 ‘행복한 가족캠프’는 153차나 진행됐다. 종교와 관계없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부모와 자식의 문제, 부부의 문제에 대해 나름의 해법을 내놓았다. 권 교무의 캠프를 거쳐 간 사람만 약 4000명이다. 퇴임으로 홀가분해진 그를 23일 서울 서소문에서 만났다. 공대를 졸업하고 다시 원광대 원불교학과에 편입했다. 왜 출가했나. “아버지는 일본에서 공부하고 오셨다. 부산 시..

종교-철학 2022.06.30

훈수 둘 때 훨씬 잘 보이는 까닭, 남의 바둑판엔 이게 없다 [백성호의 한줄명상]

백성호의 현문우답 회원전용 훈수 둘 때 훨씬 잘 보이는 까닭, 남의 바둑판엔 이게 없다 [백성호의 한줄명상] 중앙일보 입력 2022.06.15 05:00 업데이트 2022.06.15 20:35 업데이트 정보 더보기 백성호 기자 구독 백성호의 현문우답 구독 “사흘 닦은 마음은 천 년의 보배다.” #풍경1 소년은 15살이었습니다. 하루는 마을 근처에 있는 절에 놀러 갔습니다. 거기서 동자승을 만났습니다. 동자승은 그에게 명구(名句) 하나를 읊었습니다. “삼일수심(三日修心)은 천재보(千載寶)요. 백년탐물(百年貪物)은 일조진(一朝塵)이다.” 무비 스님은 15살 때 절에 놀러 갔다가 마음공부에 대한 글귀를 듣고서 감동을 받고 출가했다. [중앙포토] 뜻을 풀면 이렇습니다. 사흘 닦은 마음은 천 년의 보배요, 백 년..

종교-철학 2022.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