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철학 1033

[산모퉁이 돌고 나니] 돈주머니가 투명해야 개혁이다

[산모퉁이 돌고 나니] 돈주머니가 투명해야 개혁이다 이주연 산마루교회 목사 입력 2021.11.12 03:00 매해 이 맘 때가 되면 기독교에서는 종교개혁을 기념한다. 여전히 500여년 전 교황의 면죄부 판매를 들춰내기도 한다. 천주교에서는 아직도 루터가 신부 시절에 살았던 방의 위층에서 신부들이 “그놈 밟아버렸어야 했는데” 하며 발을 구른다고 한다. 이 모든 일이 오늘 이 시대에 무슨 유익이 있겠나! 오늘날 개신교 일각에서는 종교개혁 실패론까지 등장한다. 사실 종교개혁이라는 낱말처럼 종교를 개혁해서 온전한 개혁이 되겠나! 자기와 자기 신앙을 개혁할 일이다.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가 추구했던 것도 궁극엔 참 신앙의 회복이었다. 지난달에 장로님들 수백 명이 모인 수련회에 주제강연을 하러 갔다. 30분을 넘게..

종교-철학 2021.11.12

[길] “저는 취업했으니 됐어요” 알바로 모은 1000만원 기부한 대학생

[길] “저는 취업했으니 됐어요” 알바로 모은 1000만원 기부한 대학생 “적은 돈이지만 한부모 가정 아이들에 주세요” 이름도 안밝히고… 고석태 기자 입력 2021.10.25 04:14 /일러스트=김도원 화백 인천의 한 20대 학생이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려 아르바이트하며 모았던 1000만원을 “취업에 성공했으니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쓰고 싶다”며 구청에 기부했다. 24일 인천 남동구청 등에 따르면 인천에 사는 20대 초반 A씨는 최근 자신이 다니는 교회를 통해 인천 남동구에 1000만원을 전달했다. 그는 “적은 돈이지만 한부모 가정 학생들에게 이 돈이 전달돼 아이들이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남동구청은 그의 뜻에 따라 지난 12일 한부모 가정 20곳을 선정해 가구당 ..

종교-철학 2021.10.25

[유석재가 만난 사람] “1등 한 이정재 뒷모습 보라, 어디 승자로 보이던가… 평생 자기 길 성실하면 각자 삶의 1등일 것”

[유석재가 만난 사람] “1등 한 이정재 뒷모습 보라, 어디 승자로 보이던가… 평생 자기 길 성실하면 각자 삶의 1등일 것” ‘오징어 게임’ 깐부 할아버지 배우 오영수 유석재 기자 입력 2021.10.18 03:00 모자와 안경, 마스크를 쓰고 인터뷰 장소인 경기 성남 위례신도시 자택 앞으로 휘적휘적 걸어오는 배우 오영수(77)는 그저 평범한 동네 할아버지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가 마스크를 벗자마자 지나가던 주민들이 모여 기웃거렸다. “아이고, 며칠 전엔 근처 커피숍에 갔는데, 밖에 있던 젊은 사람들이 ‘깐부 할아버지다!’ 하더니 몰려들어 사인을 해 달라고 하더라고요. 배우 인생 54년 동안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 드라마보다 20년은 젊은 목소리였다. 갑자기 신경 쓸 게 많아 체중이 2㎏이나 빠졌다고 ..

종교-철학 2021.10.18

?사람답게 ''바로사는 길

서정문학 서정문학입니다..^^ ?사람답게 ''바로사는 길 안병욱 선생이 남기신 ''사람답게 사는 길''의 한 부분으로 ''철학적 정신''을 강조하신 내용 입니다. 기원전 399년 봄, 70세의 노철인 소크라테스는 아테네 감옥에서 독배를 마시고 태연자약하게 그의 생애의 막을 내렸다. 그는 자기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아테네의 5백명의 배심원에게 이렇게 말했다. "자, 떠날 때는 왔다. 우리는 길을 가는 것이다. 나는 죽으러 가고 여러분은 살러 간다. 누가 더 행복할 것이냐, 오직 신(神)만이 안다." 나는 62년 7월과 82년 1월 두 번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마시고 죽은 그 유명한 감옥소의 유적을 찾아갔다. 소크라테스는 40세에서 70세에 이르기까지 약 30년 동안 아테네 시민의 정신혁명을 위하여 그의 생애를..

종교-철학 2021.10.15

“외로움 인정하는 데서 고독탈출 시작”… 英, 봉사 등 구체 활동 권유[서영아의 100세 카페]

“외로움 인정하는 데서 고독탈출 시작”… 英, 봉사 등 구체 활동 권유[서영아의 100세 카페] 서영아 기자 입력 2021-10-09 03:00수정 2021-10-09 03:00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글씨작게글씨크게 英-日의 고독 해법 조 콕스 의원 정책과업 유지 계승… 英정부, 고독부 설치 사회적 처방 복지사와 상담 등 대처법 알려주고, 공동작업 등 퇴직자 위한 서비스도 日, 자살자 늘자 고독대책실 마련… 가족-친구와 유대 강화에 중점 2018년 1월 영국 정부는 ‘고독은 국가가 나서서 대처해야 할 사회문제’라며 내각에 고독부(Ministry for Loneliness)를 신설해 세계에 충격을 던졌다. 고독은 주관적인 감정의 영역이자 개인 내면의 문제 아니던가. 여기에 정부가 끼어들 수 있다는 건가. ..

종교-철학 2021.10.09

[백영옥의 말과 글] [218] 설렘과 익숙함 사이

[백영옥의 말과 글] [218] 설렘과 익숙함 사이 백영옥 소설가 입력 2021.09.18 00:00 2006년 드라마 ‘연애시대’의 카피는 “헤어지고 시작된 이상한 연애”였다. 이혼한 남편과 한 번 더 연애하는 이야기라는 점이 파격적이었다. 그 후, 관련 이야기들이 쏟아졌는데 옆방에 전처가 살거나, 구 여친 클럽 이야기까지 나왔으니 말을 말자. 하지만 최근 실제 사귀고 있거나, 헤어진 커플들이 상대를 바꿔 데이트하거나, 이혼한 커플이 등장하는 프로그램을 보며 여러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폴리아모리(다자간 연애)’를 뜻하는 말이 낯설지 않은 시대에 연애와 사랑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 사랑에 관한 고전적인 질문이기도 한 설렘과 익숙함 중 사람들은 어떤 것을 선택할까. 의외로 인간은 낯선 행복보다..

종교-철학 2021.09.18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수입은 기부, 시신은 기증, 어른 대접은 사양합니다” 할머니의 인생수업

공지김지수의 인터스텔라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수입은 기부, 시신은 기증, 어른 대접은 사양합니다” 할머니의 인생수업 밀라논나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펴내 ”젊은이들, 가엾고 경이로워... 실컷 울고 걸어가라” “살아서 삶의 가치는 내 시간을 내어주는 것” “젊은이에게 해 줄 조언 없어… 그 자체로 충분” “윤여정, 박막례… 인간승리 이룬 멋진 사람들” “성실함 가장 중요, 루틴 지켜야 일상 안 무너져” 김지수 문화전문기자 입력 2021.08.28 08:37 70세 유튜버 ‘밀라논나' 장명숙./사진=고운호 기자 성경은 지난 2천년간 ‘네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라’ ‘이웃을 네 목숨처럼 사랑하라’고 했지만 사람들은 더 삐딱해지고 세상은 더 나빠지는 것처럼 보였다. 날이 갈수록 예..

종교-철학 2021.09.17

[백영옥의 말과 글] [215] 다가오는 것들

[백영옥의 말과 글] [215] 다가오는 것들 백영옥 소설가 입력 2021.08.28 00:00 여름에서 가을,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갈 무렵 영화 ‘다가오는 것들’을 본다. 나로선 겨우 핀 꽃이 이내 지거나, 풍성한 나무들이 순식간에 빈곤해지는 걸 보며 무상함을 느끼지 않을 도리가 없다. 제자를 사랑하게 됐다는 남편의 고백으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내 예상을 깨고 그 누구도 다치지 않는다. 더 흥미로운 건 이별 후 새 자아를 얻기 위해 여행을 떠나고, 그 길 위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등의 스토리는 없다는 것이다. 대신 철학 교사인 주인공은 되뇌인다. “20년 동안 남편과 나는 브람스랑 슈만만 들었어. 지긋지긋해. 이런 생각을 해. 애들은 떠나고, 남편은 가고, 엄마는 죽고, 나는 이제 자유를 되찾은 거..

종교-철학 2021.08.28

[장강명의 사는 게 뭐길래] “선하고 순수한 우리와 사악한 저들”

[장강명의 사는 게 뭐길래] “선하고 순수한 우리와 사악한 저들” “집값은 투기 때문, 그게 다 친일파 때문” 들을 땐 기분 좋겠지만 ‘듣기 좋은 말’이 그들의 진짜 이념… 말한다고 다 사실 되진 않아 점점 힘 얻는 그들만의 가상현실… 실체는 지적 게으름과 비겁함 장강명 소설가 입력 2021.08.26 03:00 독자와의 만남이나 강연 행사를 마치고 나서 “말하는 모습이 부드러워서 놀랐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글로만 접했을 때에는 아주 차갑고 냉소적인 사람인 줄 알았다는 거다. 그럴 때면 “여기서 보여주는 모습은 연기이고, 글이 진짜 제 얼굴”이라며 웃으며 대답한다. 진담인데 다들 농담으로 받아들이신다. 처음에는 꽤 진지하게 고민했더랬다. 말이 느리고 눈매가 처진 덕을 보는 걸까? 내가 혹시 이중인격자..

종교-철학 2021.08.26

[아무튼, 주말] 잘 살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정치적 동물’이 되어라

[아무튼, 주말] 잘 살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정치적 동물’이 되어라 [김영민의 문장 속을 거닐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정치 외면하면 쓸모없는 인간 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입력 2021.08.14 03:00 르네상스 화가 라파엘로가 그린 '아테네 학당'(1510~1511). 정중앙에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는 인물이 플라톤, 땅을 향해 손바닥을 펴고 있는 이가 아리스토텔레스다. /바티칸 박물관 “정치 공동체는 자연의 산물이다. 그리고 인간은 본성상 정치적 동물이다. 우연이 아니라 본성상 정치 공동체가 없어도 되는 존재는 인간 이상이거나 인간 이하이다.” “인간은 본성상 정치적 동물이다.” 어디선가 한번쯤 들어보았을 문장이다. 사회학과 수업에서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했을 ..

종교-철학 2021.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