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철학 1033

학자 추기경, 마음 주치의, 할 말 하는 교구장... 정진석 90년 삶

학자 추기경, 마음 주치의, 할 말 하는 교구장... 정진석 90년 삶 김한수 종교전문기자 입력 2021.04.28 01:05 | 수정 2021.04.28 01:05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겹게, 힘들게 사는 사람들에게 조그만 위로가 되는 사람이고 싶다. 우리 국민들에게 밤하늘의 작은 별빛이 되고 싶다.”(2006년 추기경 서임 후 미사 강론에서) ‘혜화동 할아버지’가 하늘의 작은 별로 떠났다.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만남 - 2013년 3월 19일 바티칸에서 교황 즉위 미사가 끝난 직후 정진석(왼쪽) 추기경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처음 만나고 있다. /로세르바토레 로마노 ◇조용한 학자 추기경 27일 선종(善終)한 정진석 추기경은 평소 ‘작은 별빛’을 이야기했다. “왜 ‘큰 위안’ ‘큰 별빛’이..

종교-철학 2021.04.28

[아무튼, 주말] 열아홉 살 예진이는 슬픈 과거에 기죽지 않았다… “우리 딸, 많이 컸네!”

[아무튼, 주말] 열아홉 살 예진이는 슬픈 과거에 기죽지 않았다… “우리 딸, 많이 컸네!” [신순규의 월가에서 온 편지] 채권은 만기가 정해져있지만 사람은 자신을 품어야 어른 된다 신순규 시각장애인·BBH 시니어 애널리스트 입력 2021.04.24 03:00 | 수정 2021.04.24 03:00 채권 일을 하는 사람들이 다 아는 농담이 있다. 사람과 채권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농담이다. 채권에는 만기(mature) 되는 날짜가 명백히 찍혀 있지만, 사람이(특히 남자들이) 철이 드는(mature) 시기는 누구도 모른다는 것이다. 남자로서 좀 기분이 나쁜 농담이지만, 사람이 철이 드는 때를 알 수 없는 건 사실이다. 법은 나이를 토대로 권리를 부여함으로써 책임 있는 사회 일원, 즉 어른이 된 것을 인정..

종교-철학 2021.04.24

[산모퉁이 돌고 나니] 봄날의 참회와 기적

[산모퉁이 돌고 나니] 봄날의 참회와 기적 이주연 산마루교회 목사 입력 2021.04.16 03:00 | 수정 2021.04.16 03:00 /일러스트=김하경 봄이 찬란하다. 꽃이 져가니 녹음이 꽃보다 더 아름답기만 하다. 깊은 골짜기에선 새들이 날아오르고 노래한다. 이 우주 안에 이런 행성이 또 있을까? 생명 현상 자체가 축복이다. 이미 받은 이 존재함의 축복보다 더 큰 축복이 있을까! 그러나 이 봄날, 지난날을 돌이켜볼 일이 생기니, 가을 같은 서늘한 고독과 상념이 깃든다. 어느덧 나는 지난 3월로 목회한 지 40년이 지났다. 지난 주일엔 산마루교회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혼인한 지도 40년이 된다. 절대자 앞에 선 인간에겐 회고록이 아니라 참회록만 남을 뿐이라는 말이 비수처럼 꽂힌다. 실로 인생 ..

종교-철학 2021.04.16

큰 교회 쪼개 30개로… 성도 2만 교회의 ‘나누기 실험’

큰 교회 쪼개 30개로… 성도 2만 교회의 ‘나누기 실험’ “내 교회만 커지는게 옳냐?” 반성 분당 6·서울 5·수지 3·기흥 3 등 상생방안 마련 후 흩어지기로 ‘신자 숫자=교회 등급’ 옳지 않아… 어려운 이웃에 ‘십자가 그늘’을 김한수 종교전문기자 입력 2021.04.16 03:00 | 수정 2021.04.16 03:00 분당우리교회의 송림본당. 이 교회는 2002년 창립 때 교회 건물 없이 분당 송림중고 강당을 빌려 주일예배를 드리며 시작했다. 사진은 코로나 이전 송림본당에서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신자들. /분당우리교회 분당우리교회(이찬수 담임목사)가 교회를 30개로 나눠 분립(分立)한다. 이찬수 목사는 지난달 21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1만 성도 파송 계획’과 29개 교회가 자리 잡을 지역과 목회..

종교-철학 2021.04.16

여왕 “그의 빈자리 너무 커” 교황 “미래세대 위해 헌신”

여왕 “그의 빈자리 너무 커” 교황 “미래세대 위해 헌신” 英필립공 추모 물결 파리=손진석 특파원 입력 2021.04.12 03:00 | 수정 2021.04.12 03:00 10일 왕실을 대표해 추모 메시지를 발표하는 찰스 왕세자/AP 연합뉴스 10일 정오(현지 시각) 런던 템스강변에서 왕실 포병대가 41발의 조포(弔砲)를 1분 간격으로 쏘았다. 전날 만 99세로 별세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을 추모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왕실 포병대는 1947년 여왕과 필립공이 결혼할 때와 1952년 여왕이 국왕으로 즉위하던 때 축포를 쐈던 바로 그 대포들을 다시 꺼내 사용했다. 같은 시각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지브롤터에서도 추모의 대포를 동시에 발사했다. 전날 웨스트민스터사원은 조종(弔鐘)을 ..

종교-철학 2021.04.12

“죽어서 천국 가기보다, 지금 이곳을 정의롭게”

“죽어서 천국 가기보다, 지금 이곳을 정의롭게” 부활절, 명설교 목사 3人 김한수 종교전문기자 입력 2021.04.02 03:00 | 수정 2021.04.02 03:00 오는 일요일(4일)은 부활절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신약성경에 등장하는 많은 기적 중에서도 가장 기적적인 사건. 과학적·합리적 사고에 익숙한 현대인들은 ‘예수 부활’ 사건에 걸려서 신앙의 길로 접어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 개신교계 명설교가로 꼽히는 목회자들은 이 문제에 대해 여러 방법으로 설명했다. 명설교가들이 부활의 참뜻에 관해 설교한 내용 중 유튜브에서도 많은 조회를 기록한 내용을 요약해 소개한다. 이재철 전 100주년기념교회 목사 ◇이재철 전 100주년기념교회 목사 “예수님이 돌아가시는 현장에 있었던 제자들은 다 도망갔..

종교-철학 2021.04.02

[아무튼, 주말] 공자가 말했다… “나의 답은 그 가운데 있다”고

[아무튼, 주말] 공자가 말했다… “나의 답은 그 가운데 있다”고 [김영민의 문장 속을 거닐다] 논어 ‘자로’의 절묘한 수사… “곧음은 그 가운데 있습니다” 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입력 2021.03.27 03:00 | 수정 2021.03.27 03:00 섭공이 공자에게 말했다. “우리 동네에 곧은 사람이 있습니다. 아비가 양을 훔치면, 아들은 아버지가 양을 훔쳤다고 증언합니다.” 공자가 말했다. “우리네 곧은 이는 이와 다릅니다. 아비는 자식을 위해 숨겨주고, 자식은 아비를 위해 숨겨줍니다. 곧음은 그 가운데 있습니다.” (葉公語孔子曰, 吾黨有直躬者. 其父攘羊而子證之. 孔子曰, 吾黨之直者異於是. 父爲子隱, 子爲父隱, 直在其中矣.) 겸재 정선이 그린 '행단고슬(杏壇敲瑟)'. 공자가 은행나무 아래..

종교-철학 2021.03.27

달라이 라마가 2명? 여성 지목? 미·중 눈부릅뜬 '티베트 후계자'

달라이 라마가 2명? 여성 지목? 미·중 눈부릅뜬 '티베트 후계자' [중앙일보] 입력 2021.02.20 05:00 인쇄기사 보관함(스크랩)글자 작게글자 크게 기자 전수진 기자 SNS 공유 및 댓글SNS 클릭 수1카카오톡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스토리SNS 공유 더보기 핀터레스트URL 복사SNS 공유 더보기 닫기 티베트의 영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 2017년 사진이다. [EPA] 티베트의 영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후계자가 여성이 될 수 있을까. CNN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던진 화두다. 현 달라이 라마는 올해 85세다. 건강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지만 그 자신이 “90세가 되면 환생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달라이 라마 직에서 은퇴할지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달라이 라마는 직책명으로, 현 ..

종교-철학 2021.02.20

김형석 "100년 살아보니 알겠다, 절대 행복할수 없는 두 부류"

김형석 "100년 살아보니 알겠다, 절대 행복할수 없는 두 부류" 백성호중앙일보 종교전문기자vangogh@joongang.co.kr + 이메일받기 [중앙일보] 입력 2021.01.29 05:00 수정 2021.01.29 06:25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스토리 댓글 61 인쇄기사 보관함(스크랩)글자 작게글자 크게 [백성호의 현문우답] #풍경1 김형석(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올해 102세가 됐습니다. 다들 ‘100세 시대’라지만, 지금 100세를 넘긴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소 조심스러웠습니다. 코로나 시국에다 연세가 있으셔서 ‘혹시라도’ 싶어 인터뷰 자리가 걱정되더군요. 이달 초 커피숍에서 만난 김 교수는 의외로 의연했습니다. 뭐랄까요. 1세기를 송두리째 관통한 사람의 ‘굵직한 시선’이 느껴..

종교-철학 2021.01.30

[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95] 말과 생각을 포기했다면 항복한 것

[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95] 말과 생각을 포기했다면 항복한 것 김규나 소설가 입력 2021.01.20 03:00 조지 오웰의 소설 '1984'. “사람들은 ‘현실 제어’라 불렀지만 신어로는 ‘이중사고’라고 한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것, 뻔한 진실을 교묘하게 꾸며 거짓말을 하는 것, 모순되는 두 가지 견해를 동시에 지지하고 동시에 믿는 것, 논리를 사용하여 논리에 맞서는 것, 도덕을 주장하면서 도덕을 거부하는 것, 민주주의가 아닌 줄 뻔히 알면서 당이 민주주의의 수호자라고 믿는 것.” 조지 오웰 ’1984′ 중에서. 북한이 현 정권을 향해 ‘특등 머저리’라고 비난을 퍼붓자 ‘좀 더 과감하게 대화하자’는 뜻이라고 민주당 의원이 해석을 내놓았다.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할 노릇’이라고 했을 때..

종교-철학 2021.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