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금강산[ 金剛山 ]

최만섭 2015. 9. 28. 16:38

제목 : 금강산[ 金剛山 ]

 

산도 사람처럼 얼굴이 있다.

나는

높은 산의 이목구비(耳目口鼻)를 관찰(觀察)하고자

산에서 멀리 떨어져 살려고 한다.

 

금강산의 얼굴은

가파른 절벽 위

삼각 꼭짓점보다 작아서

인간(人間)의 육안(肉眼)으로는 볼 수가 없다.

 

심안(心眼)으로 그린

금강산의 얼굴은 신선(神仙)과 가인(佳人)이다.

신선(神仙)은 구름을 먹고산다.

가인(佳人)은 여린 마음을 먹고산다.

 

산의 이목구비(耳目口鼻)를 분해하여

“당신의 콧대는 왜 그렇게 높습니까?”

라고 따지지 위해서 산에 오르는 사람은 없다.

 

산에 오르는 것과 인생살이가 무엇이 다르랴?

인생(人生)이란

성인(聖人)의 마음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만물의 얼굴을 그리는 것이다.

 

산에 오르는 것과 시를 짓는 것이 무엇이 다르랴?

시(詩)란

무분별(無分別) 문자로

분별(分別) 망상(妄想)에 고통 받는

만물의 마음을 위로하는 것이다

 

최만섭-시인/수필가

월간 한비문학 수필부문 등단(2006년 6월)
제2회 한비문학상 작가협회 수필부문 본상(2006년 12월 2일)
대한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부문(2007년 5월)
한국한비문학작가회협회원
월간 한비문학에 문인 이야기 집필 
5308-choi@hanmail.net

 

출처 : 의정부중공업고등학교총동문회
글쓴이 : 최만섭(중 20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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