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새(II)
봄비는 온 산을 눈물로 적시고 있다.
우는 새는 보이지 않고
고고한 울음소리만
계곡을 메우고 있다.
새의 영혼은
천국의 문을 빠져나와
산 아래 맑은 물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아! 나는 새가 되리라!
창공을 날고자 그들의 창자를
사랑으로 채우는 새가 되어
‘아라베스크[arabesque]’가 그려진
성당으로 날아가리라.
*아라베스크[arabesque].
뒤얽힌 식물 모양과 추상적인 곡선을 이용한 모티프가 특징인 장식 양식. 소아시아에서 활동한 고대 그리스 공예가들에게서 유래된 이 양식은 원래 매우 자연스런 배경의 새 모양이 있었으나 1000년경 이슬람 공예가들이 이를 종교적인 이유로 개작하여 새·동물·사람 모양 등을 제외시킴으로써 매우 정형화되었고 이 양식은 이슬람 장식 문화 전통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서양의 아라베스크 디자인은 인물 형상이 필수적인 요소였다. 16세기 프랑스에서 아라베스크라는 말은 단순히 `아라비아의`라는 뜻이었지만 1611년에 간행된 사전에는 `작고 기발하게 꽃피운 리베스크 제품`이라고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