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IV)

최만섭 2015. 10. 3. 11:36

제목 : 새(IV)




지난밤에 병문안을 갔습니다.

비 쏟아지는 충무로에 새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수술 후 푸석한 얼굴로 누운 초로(初老)의 여인 앞에서

지난 세월을 뒤돌아보았습니다.


한(限) 많은 여인의 생(生) 앞에서

여인은 웃고 나는 울고 있습니다.


새로 거듭 태어나지 못해서

아름다운 이별을 거부하는 나는

빗속에서 새를 기다립니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VI)  (0) 2015.10.04
새(V)  (0) 2015.10.04
새(III)  (0) 2015.10.02
새(II)  (0) 2015.10.02
  (0) 2015.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