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인의 언어
실패한 목공은 발붙일 곳이 없다.
나는 실패한 시인이 되어 집사람의 부축을 받으며 산에 올랐다.
산이 세월이 그린 세상을 삼킬 때 철없는 아이는 황토색 수의(壽衣)에서 뛰놀고 속 깊은 죽마고우는 초록 바람 끝에서 행복을 노래한다.
늘 산 아래에 서 있는 노지심이 걸식을 자랑할 때 대지 바다 하늘보다 넓고 깊은 인간의 마음은 공허(空虛)에 쫓겨 망상(妄想) 속을 헤맨다.
나는 우울한 사이렌 소리를 들으면서 일상의 환희 속에 몸을 숨긴 성인의 언어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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