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불사춘[ 春來不似春 ]

최만섭 2019. 4. 15. 23:50


 조선 뱃사공 사진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춘래불사춘(春 來 不 似 春)

 

고향 가는 길목에서

임진강 거센 풍랑을 만나

고향 땅을 밟아보지도 못하고

뱃사공이 되었다

 

지천에서 고향을 바라보면서

임종을 앞둔 어버이를 찾아뵙지 못하는 까닭은

죽음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강물 속 고향이 이별을 허락하지 아니 해서다

 

삼십 년간 수절하면서 출가한 나를 목메어 기다린

가엾은 여인의 손을 보듬지 못하는 것은

희망을 거부하고자 함이 아니라

강가에 사는 춘래불사춘(春 來 不 似 春)”

나를 놓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년 신축년 새해에 부치는 편지  (0) 2021.01.01
축복의 노래  (0) 2020.12.21
하늘같이 살아가렵니다  (0) 2018.11.06
앞이 안보여 지팡이로 더듬거리며  (0) 2018.07.02
1 과 4  (0) 2017.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