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형의 느낌의 세계] 삶을 생각하기 위해 찾아야 할 곳 한은형 소설가 입력 2022.01.20 03:00 생일이니 특별한 곳에 데려가 준다는 사람이 있다면 어디를 떠올리겠는가? 뤼크가 에밀리를 데려간 곳은 묘지다. 파리 몽마르트르에 있는 페르 라쉐즈 묘지. 수많은 무덤 중에서도 그가 발을 멈춘 곳은 발자크의 무덤이다. 좋아하는 사람이냐고 묻기도 전에 이렇게 말한다. “여긴 아무도 없어서 여기 앉길 좋아해요.” 나는 이걸 보다 웃음이 터졌다. 발자크는 한국에서만 인기가 없는 게 아니라 모국인 프랑스에서도 저런 대우를 받는가 싶어서. 이 장면을 넷플릭스 드라마인 ‘에밀리, 파리에 가다’에서 보고 발자크에 대해 생각했다. 나는 그에 대해서 잘 모른다. 그의 소설을 좋아하지 않고, 읽은 게 몇 편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