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248

“대낮부터 밤까지 카라마조프… 완벽한 주말이었다”

“대낮부터 밤까지 카라마조프… 완벽한 주말이었다” 6시간 마라톤 연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완주기 박돈규 기자 입력 2021.10.18 03:00 일요일 오후부터 마음은 출근길처럼 부산하다. 직장이나 일 근심 없이 온전히 누릴 수 있는 날은 일주일에 딱 하루, 토요일뿐이다. 낭비나 훼손을 용납할 수 없다. 그런데 그 토요일에 러닝타임이 6시간에 이르는 연극을 본다고? 지난 16일 오후 2시 서울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 극단 피악이 만든 연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연출 나진환)은 평일 저녁에 1부 또는 2부(각각 3시간)만 공연하고 주말엔 풀코스로 달리는 마라톤이다. 1부를 보러 온 관객은 168명. 객석 78%가 판매된 것이다. 대학로 연극들과 달리 50~60대 이상 관객이 많이 보였다. 헐렁하고..

예술 2021.10.18

[박종호의 문화一流] 文革과 가난의 질곡 넘어… 소녀는 세계 최고의 바흐 피아니스트가 되었다

[박종호의 문화一流] 文革과 가난의 질곡 넘어… 소녀는 세계 최고의 바흐 피아니스트가 되었다 집에 피아노 있단 이유로 문화혁명 때 수용소로 끌려간 주샤오메이 美서 홍등가 식모, 보스턴 심포니 안내원 거쳐 46세에 유럽서 데뷔 “바흐 속엔 老子”… 고난 이겨낸 그의 연주엔 흉내 못 낼 아름다움이 박종호 풍월당 대표 입력 2021.10.11 03:00 지금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활약하는 피아니스트들의 명단 맨 앞줄에는 중국인 이름들이 포진한다. 유자 왕, 랑랑 등 젊은 피아니스트의 공연은 아주 인기가 높고 음반은 최고의 판매량을 올린다. 그러나 그런 젊은이들과는 차원이 다른 경지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중국 피아니스트가 있다. 프랑스의 유명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타로가 바흐의 ‘골트베르크 변주곡’ 공연을 제의받자..

예술 2021.10.11

탄자니아 출신 망명 작가… 평생 식민주의와 싸웠다

탄자니아 출신 망명 작가… 평생 식민주의와 싸웠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압둘라자크 구르나 20세에 난민 신분으로 영국 이주, 대표작 ‘파라다이스’ 등 총 10권 단호하고 공감 어린 시선으로 식민주의 극복하는 새 문학 열어 “난민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 인간이 극복 못할 장벽은 없다” 이기문 기자 입력 2021.10.08 03:00 스웨덴 한림원은 7일 탄자니아 난민 출신 영국 소설가 압둘라자크 구르나를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사진은 2017년 구르나가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도서전에 참석했을 당시 모습. /게티이미지코리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압둘라자크 구르나(73)는 탄자니아 소설가. 동아프리카 해안의 잔지바르섬에서 태어나 탄자니아 현대사의 격동기에 청소년 시절을 보냈다. 탄자니아..

예술 2021.10.08

‘단비’ 같았던 화가[이은화의 미술시간]〈179〉

‘단비’ 같았던 화가[이은화의 미술시간]〈179〉 이은화 미술평론가 입력 2021-09-09 03:00수정 2021-09-09 03:00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글씨작게글씨크게 귀스타브 카유보트 ‘이에르, 비 효과’, 1875년. 용혜원 시인은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사랑에 더 목마르다”고 했다. 프랑스 화가 귀스타브 카유보트는 그림에 더 목말랐던 듯하다. 그는 비 오는 날의 풍경을 즐겨 그렸다. 빗방울과 강물을 사랑했고, 뱃놀이를 즐겼다. ‘이에르, 비 효과’는 그가 사랑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파리에서 부유한 사업가의 맏아들로 태어난 카유보트는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화가가 되었다. 26세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받은 막대한 유산 덕에 평생 여유로운 생활을 하며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27..

예술 2021.09.09

[박종호의 문화一流] 칸딘스키는 떠났지만… 여인은 나치의 마수로부터 연인의 그림을 지켰다

[박종호의 문화一流] 칸딘스키는 떠났지만… 여인은 나치의 마수로부터 연인의 그림을 지켰다 박종호 풍월당 대표 입력 2021.09.06 03:00 칸딘스키가 그린 젊은 날의 뮌터의 초상. 가브리엘레 뮌터는 화가 칸딘스키의 제자이자 연인이었고, 두 사람이 영향을 주고받으며 함께 작품 활동을 한 뮌헨의 집 ‘루센하우스’는 독일 표현주의 유파 ‘청기사파’의 산실이었다. /위키피디아 13년 전쯤 국내 유수 전시장에서 ‘칸딘스키와 러시아 거장전’이라는 전시회를 열었다. 그런데 칸딘스키는 몇 점 되지 않았다. 다녀온 사람들은 “칸딘스키가 적어서 실망했다”거나 “그럴 것이면 왜 칸딘스키를 내세웠느냐?”고 말했다. 전시는 러시아의 국립미술관이 소장한 회화들을 가져온 것이었다. 그중에는 칸딘스키에 못지않은 훌륭한 러시아 ..

예술 2021.09.06

[클래식 따라잡기] 선배·동료 잃은 슬픔 속에 탄생… 비극적 여운 남겨요

[클래식 따라잡기] 선배·동료 잃은 슬픔 속에 탄생… 비극적 여운 남겨요 입력 : 2021.08.23 03:30 러시아 대표 작곡가들의 '피아노 3중주' ▲ 지난 6일 평창대관령음악제에서 피아니스트 백건우(중간)가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왼쪽), 첼리스트 김두민(오른쪽)과 함께 러시아의 작곡가 차이콥스키의‘피아노 3중주’를 연주하고 있어요. 차이콥스키는 이 곡을 선배 루빈시테인을 추모하며 작곡했고, 후에 차이콥스키가 사망하자 라흐마니노프도 피아노 3중주를 만들어 차이콥스키에게 헌정했죠. /평창대관령음악제·위키피디아 지난 6일 강원도 평창 대관령 음악제에서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첼리스트 김두민과 함께 드뷔시와 차이콥스키 피아노 3중주를 연주했습니다..

예술 2021.08.23

[유현준의 도시 이야기] 시민에게 공개된 ‘이건희 컬렉션’ 세계적 건축에 담자

[유현준의 도시 이야기] 시민에게 공개된 ‘이건희 컬렉션’ 세계적 건축에 담자 유현준 교수·건축가 입력 2021.08.13 03:00 이탈리아 피렌체의 군주였던 메디치 가문은 경제적으로는 약을 만드는 비즈니스로 돈을 벌었다. ‘메디치’는 의사나 약사를 뜻하는 ‘메디코(medico)’의 복수형이다. 약을 뜻하는 영어 ‘메디슨(medicine)’도 이 단어에서 기원한다. 이렇듯 제약 회사의 원조가 메디치 가문이다. 이후 번 돈을 가지고 1397년 은행을 설립했고, 당시 최고 부자라고 할 수 있는 교황의 공식 은행이 되었다. 금융업을 손에 넣은 메디치 가문은 이후 승승장구했다. 한 시대를 호령했던 메디치 가문이었지만 지금은 메디치 가문 하면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후원한 가문으로만 기억한다. 그들의 ..

예술 2021.08.13

[박종호의 문화一流] 아내의 전 남편 모차르트를 위해 생애를 바친 남자

[박종호의 문화一流] 아내의 전 남편 모차르트를 위해 생애를 바친 남자 박종호 풍월당 대표 입력 2021.08.09 03:00 그녀가 파티에 나간 것은 돈 많은 남자를 찾기 위해서였다. 갖은 노력을 다하였어도 생활은 궁핍했다. 그래서 아직은 30대이니 최선을 다해서 치장하고 파티에 나온 것이다. 남편은 9년간의 결혼 생활에서 한 푼의 재산도 남기지 않고 대신 어린 두 아들만 안긴 채 35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래서 29세에 남편을 여읜 그녀는 살길을 찾다 못해 파티에 나온 것이다. 하지만 그녀에게 관심을 갖는 남자는 없었다. 그녀는 파티가 괴롭고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때 한 남자가 다가왔다. 그리고 그는 그녀에게 넋을 잃은 듯 구애했다. 그녀는 그 상황이 믿어지지 않았다. 남자는 부자는 아니지만, 반듯하..

예술 2021.08.09

[전시회에 갔어요] 냄새 맡고, 만지고 … 오감으로 음악·미술 감상하죠

[전시회에 갔어요] 냄새 맡고, 만지고 … 오감으로 음악·미술 감상하죠 입력 : 2021.08.09 03:30 비욘더로드 ▲ /고운호 기자·비욘더로드 미술관에 가면 사람들은 조용한 가운데 작품 앞에 서서 들여다보고, 다음 작품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음악 연주회에서 관객들은 지정된 자리에 앉아 있다가 한 곡이 끝나면 박수를 치고 다시 다음 곡을 듣습니다. 다른 요인들에 방해받지 않고 오로지 미술과 음악을 순수하게 그 자체로만 감상하는 방식인데요. 혼자 차분히 음미하고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같은 전통적인 감상법과는 다르게 음악과 미술을 동시에 입체적으로 체험하게 하는 전시도 있습니다. 오늘은 체험형 전시 중 하나인 '비욘더로드(Beyond the Road)'를 소개할게요. '비욘더로드'는..

예술 2021.08.09

쑥·마늘만 먹은 곰처럼 배우 되려 15년 버텼죠

쑥·마늘만 먹은 곰처럼 배우 되려 15년 버텼죠 작년 이해랑연극상… 연극 ‘분장실’ 주연 서이숙 박돈규 기자 입력 2021.07.20 03:00 당신은 TV 드라마 ‘부부의 세계’나 ‘호텔 델루나’로 이 배우를 기억할지 모른다. 고교(연천 전곡고) 때 배드민턴 선수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연극 ‘분장실’에 출연하는 서이숙(55)을 지난 15일 대학로 어느 극장 분장실에서 만났다. 배우로 활짝 꽃피운 현재부터 셔틀콕을 치고 받던 과거까지 그녀를 들여다보고 싶었다. 지난 15일 서울 대학로 한 극장 분장실에서 만난 배우 서이숙은 "뭔가 이루고 나니 자신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제 연기가 뻔한 게 저한테 보이니 자신감을 잃었어요. 요즘엔 연기를 하려고 하지 말고 이야기와 인물을 잘 전달하자는 마음..

예술 2021.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