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248

[클래식 따라잡기] 예순 무렵 꽃피운 예술가… '천사의 빵 ' 미사曲 남겼죠

[클래식 따라잡기] 예순 무렵 꽃피운 예술가… '천사의 빵 ' 미사曲 남겼죠 입력 : 2022.02.14 03:30 세자르 프랑크 ▲ ①오르간을 연주하는 세자르 프랑크의 모습. 그가 큰 관심을 보인 분야는 오르간 연주와 작곡이었어요. ②세계적인 음악가 프란츠 리스트예요. 그는 프랑크의 오르간곡을 두고 "최고의 오르간 작품"이라며 극찬했어요. ③프랑크가 오르간 연주자로 있었던 생 클로틸드 성당의 모습. /위키피디아 예술가의 삶은 그들이 남긴 위대한 유산만큼이나 다양했습니다. 그래서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기록돼 있죠. 올해로 탄생 200주년을 맞은 벨기에의 작곡가 세자르 프랑크(1822~1890)는 대중의 무관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묵묵하게 걸어간 예술가 중 한 사람입니다. 자신의 음악 세계를 ..

예술 2022.02.14

[박종호의 문화一流] 어린 시절 세 번 버려졌지만… 아내의 사랑으로 예술혼 불태운 천재 화가

[박종호의 문화一流] 어린 시절 세 번 버려졌지만… 아내의 사랑으로 예술혼 불태운 천재 화가 박종호 풍월당 대표 입력 2022.02.14 03:00 빈의 벨베데레 궁전에 간 사람들은 클림트의 명화들을 보고 나면, 바삐 떠나려고 한다. 그 옆방에 걸린 강렬한 그림을 유심히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쁜 어머니들’이라는 그림은 설경(雪景)을 그린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나무마다 여자들이 걸려있다. 마치 폭풍에 날아와 나뭇가지에 걸린 빨래들 같다. 긴 머리와 치렁치렁한 의상이 뒤엉킨 모습은 어머니의 소임을 저버려서 자책하고 울부짖는 것만 같다. 그림의 작가는 조반니 세간티니(Giovanni Segantini·1858~1899)다. 그를 검색하면 ‘스위스의 분할파’라든지 ‘알프스의 초상화’가 같은 상투적인 ..

예술 2022.02.14

[신수진의 마음으로 사진 읽기] [12] 아버지와 아들

[신수진의 마음으로 사진 읽기] [12] 아버지와 아들 신수진 예술기획자·한국외국어대 초빙교수 입력 2022.02.11 03:00 눈길을 걷는 두 사람, 아버지와 아들이다. 모자를 눌러 쓰고 두툼한 외투를 입은 부자의 뒷모습이 언뜻 정겹게도 힘겹게도 보인다. 어느 쪽일까? 날이 흐려 그림자도 없으니 한낮인지 해질 녘인지도 도통 알 수가 없다. 아버지의 등짐은 무거운지 가벼운지, 아들의 얼굴은 야위었는지 통통한지, 집에서 나오는 길인지 돌아가는 건지… 정답 없는 질문들이 사진의 깊이를 더한다. 정해창,무제(망태를 멘 아버지와 아들), 50.1☓40.4cm, 1929 뒷모습은 스스로도 확신하기 어려운 것이라던 미셸 투르니에가 옳았다. 어쩌면 그래서 뒷모습은 매번 끝이 정해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만든다. 오늘은..

예술 2022.02.11

화려한 도시의 이면[이은화의 미술시간]〈201〉

화려한 도시의 이면[이은화의 미술시간]〈201〉 이은화 미술평론가 입력 2022-02-10 03:00업데이트 2022-02-10 03:00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조지 벨로스‘부두의 남자들’, 1912년. 사상이나 행동 등의 차이로 갈라진 집단을 ‘파(派)’라고 한다. 인상파, 야수파, 입체파 등 미술사에는 여러 화파가 존재한다. 미국에서는 애시캔파(Ashcan School)도 있었다. 예술가 집단의 이름이 ‘재떨이파’라니! 이 인상적인 이름은 조지 벨로스의 그림에서 유래했다. 세 명의 부랑자가 재떨이를 샅샅이 뒤지는 드로잉이다. 애시캔파는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뉴욕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이들은 당시 화단의 주류였던 인상파나 보수적인 관학파 미술을 거부하고, 미국적인 특..

예술 2022.02.10

데뷔 60년 임권택 “‘이만하면 잘 만들었구나’하는 영화 못 남기고 간다

데뷔 60년 임권택 “‘이만하면 잘 만들었구나’하는 영화 못 남기고 간다” [그때 그 사람] 1962년 로 데뷔 … 총 102편 남겨 “만든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 서로를 응원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장원재 장원재TV대표 입력 2022.02.01 06:30 1962년 2월 4일 서울 국도극장(國都劇場). 구정(舊正) 대목을 맞아 새 영화가 걸렸다. 신인 감독의 데뷔작이라고 했다. 제목은 . 학생 독립단이 서대문 형무소를 파괴하고, 온갖 시련 끝에 만주로 건너가 항전(抗戰)을 계속한다는 이야기다. 사랑, 배신, 오해, 고문을 당해 목숨을 잃는 가족, 필사(必死)의 탈출과 일본군의 산중(山中) 추격전 등을 담은 흑백영화다. 마지막 장면은 전설로 남았다. 설원(雪原)을 배경으로 한 독립군과 일본군의 전투...

예술 2022.02.01

[명화 돋보기] 눈 덮인 세상 때론 황량하게 때론 정겹게 묘사했어요

[명화 돋보기] 눈 덮인 세상 때론 황량하게 때론 정겹게 묘사했어요 입력 : 2022.01.24 03:30 겨울 풍경화 ▲ 최북 ‘풍설야귀인도’(風雪夜歸人圖·18세기). /개인소장 올해 양력 1월 20일은 대한(大寒)이었어요. 우리 선조들은 태양이 1년간 한 바퀴 돌아가는 길을 스물네 마디로 나눴는데, 이를 24절기라고 부릅니다. 마지막인 스물네 번째 절기 대한은 '큰 추위'라는 뜻인데요. 사람들은 대한이 오면 겨울이 막바지에 이르렀으니 추위를 조금만 더 견디면 된다는 희망을 가졌대요. 과거에는 겨울나기가 지금보다 더 어려웠어요. 집이 없는 사람은 굶거나 얼어 죽기 일쑤였습니다.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밤에는 돌아가 쉴 따스한 보금자리가 특히 소중하게 여겨졌지요. 이런 모습은 옛사람들이 겨울의 모습을 그..

예술 2022.01.24

[아무튼, 주말] ‘어머니’ 그린 뒤 쓰러진 거장… 죽어서야 고국 품에 안겼다

[아무튼, 주말] ‘어머니’ 그린 뒤 쓰러진 거장… 죽어서야 고국 품에 안겼다 [김인혜의 살롱 드 경성] 러시아서 성공한 韓人화가… ‘초상화 대가’ 변월룡 김인혜 국립현대미술관 근대미술팀장 입력 2022.01.22 03:00 변월룡, ‘빨간 저고리를 입은 소녀’, 1954. /국립현대미술관 남편이 자꾸 타슈켄트에 간다.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말이다. 1991년 러시아로부터 독립한 이 나라는 지하자원이 풍부해 이명박 정권 때 ‘자원외교’의 중요 상대국이었다. 이후 가스선이 설치되고, 텅스텐도 개발되더니 현 정부에서는 FTA 체결을 앞두고 있다. 협상 당시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한국 기업 진출을 받아들이는 대신 타슈켄트에 어린이병원을 지어달라고 했단다. 그래서 우리 정부가 건물을 짓고 설비도 갖추어 주었으나, ..

예술 2022.01.22

깊은 사유는 고뇌 아니었나… 그런데 당신은 왜 미소짓나

깊은 사유는 고뇌 아니었나… 그런데 당신은 왜 미소짓나 [박물관에서 하룻밤] ②소설가 이승우가 머문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 이승우 소설가 입력 2022.01.18 21:00 그 방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어두운 통로를 지나야 한다. 어둠에 눈이 익기를 바라며 천천히 걸어야 한다. 걷다가 멈춰 서서 얼음 깨지는 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흑백 영상과 마주해야 한다. 물의 변화를 통해 순환하는 세계를 시각화한 이 영상은 프랑스인 장 쥘리앵 푸스의 작품이다. 그가 영원히 이어지는 실체란 없다는 것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한 그 영상에서 나는 광활한 우주의 일부를 본다. 우주는 육안으로 볼 수 없다. 너무 크거나 너무 작은 것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우주를 보려면 우주만큼 커져야 한다. 요컨대 다른 존재가 되어야 ..

예술 2022.01.19

[클래식 따라잡기] 번스타인이 만든 뮤지컬… 스필버그 손에 재탄생했죠

신문은 선생님 [클래식 따라잡기] 번스타인이 만든 뮤지컬… 스필버그 손에 재탄생했죠 입력 : 2022.01.17 03:30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가 얼마 전 국내에서 개봉했습니다. 원래는 1957년 발표한 뮤지컬인데 1961년 영화로 처음 만들어졌죠. 영화는 로버트 와이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리처드 베이머와 내털리 우드가 주연해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감독상 등 10개 부문을 휩쓸었고, 제작비 600만달러를 들여 북미에서만 흥행 수입 4370만달러를 거둔 대단한 기록을 남겼죠. 와이즈 감독은 나중에 당시 '사운드 오브 뮤직'이나 '스타 트렉'을 만들면서 더 유명해졌죠. 이번엔 정확히 60년 만에 거장 스티븐 스..

예술 2022.01.17

거꾸로 흐르는 시간[이은화의 미술시간]〈197〉

거꾸로 흐르는 시간[이은화의 미술시간]〈197〉 이은화 미술평론가 입력 2022-01-13 03:00업데이트 2022-01-13 03:00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카를 슈피츠베크 ‘책벌레’, 1850년경. 좋아하는 일에 몰입한 사람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까. 19세기 독일 화가 카를 슈피츠베크는 고풍스러운 도서관에서 독서에 몰입 중인 노인을 그렸다. 그는 대체 누구고, 무슨 책이기에 저리 집중해서 읽고 있는 걸까?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난 슈피츠베크는 원래 약사였지만 유산을 물려받게 되자 망설임 없이 화가로 전업했다. 미술을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었지만, 미술관에 전시된 거장들의 작품을 보며 다양한 기법과 양식을 익혔다. 특히 영국 화가 윌리엄 호가스의 영향을 받은 위트 넘치는 풍..

예술 2022.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