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248

세계서 가장 비싼 사진가, 스파이더맨을 찍다

세계서 가장 비싼 사진가, 스파이더맨을 찍다 [獨 사진가 안드레아스거스키 단독 인터뷰] 정상혁 기자 입력 2022.04.14 03:01 안드레아스 거스키의 수퍼히어로 연작 앞에서 한 여성이 스파이더맨을 바라보고 있다. 거스키는 “카메라를 갖고 다니지 않기에 마음에 드는 풍경을 본 뒤에는 ‘여기 다시 와서 촬영할 건가 말 건가’를 가장 심각하게 고민한다”며 “보는 행위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가장 충실한 이미지가 다가온다”고 말했다. /남강호 기자 현실을 담지만, 현실은 아니다. 독일 사진가 안드레아스 거스키(67)는 흔히 ‘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진가’로 불린다. 현재 사진 낙찰가 상위 30위권에 그의 작품만 10점. 거스키가 카메라로 포착하는 장면은 분명 실존하는 풍경이지만 재현은 아니다. 쉽게 말해..

예술 2022.04.14

[명화 돋보기] 1658년 '세계도해'가 최초…꽃·동물 등 다양한 소재 사용

[명화 돋보기] 1658년 '세계도해'가 최초…꽃·동물 등 다양한 소재 사용 입력 : 2022.04.04 03:30 어린이 그림책 ▲ ①1882년 랜돌프 콜더컷이 낸 그림책 ‘헤이-디들-디들과 아기 침낭’에 나오는 한 장면이에요. 유리병과 그릇들이 흥겹게 춤을 추고 있고, 그사이를 틈타 숟가락과 접시가 몰래 부엌을 빠져나가고 있어요. ②동화작가이자 삽화가인 케이트 그리너웨이가 그림을 그린‘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1888)의 한 장면이에요. 그리너웨이는 꽃과 어린이 그리기를 좋아했어요. ③월터 크레인은‘미녀와 야수’(1874) 동화에 꽃이 가득한 그림을 그려 넣었어요. ④비어트릭스 포터는 토끼 두 마리를 키우며 동물과 교감한 그림책 작가예요. 그가 그린‘피터 래빗 이야기’(1902)의 주인공 토끼인 ..

예술 2022.04.04

노벨상 작가 파묵 “죽을 때까지 여성 주인공 소설 쓰겠다”

노벨상 작가 파묵 “죽을 때까지 여성 주인공 소설 쓰겠다” ‘페스트의 밤’ 출간 서면 인터뷰 팬데믹 땐 위정자 기만이 문제 요즘엔 넘치는 정보가 불안 키워 취재 기사보다 페북 헛소문 믿어 “중동 남자의 형편없는 사고방식 옳지 않다는 걸 소설로 써낼 것” 김미리 기자 입력 2022.03.28 20:40 오르한 파묵은 “낙관론자라 팬데믹이 곧 끝날 거라고 생각한다”며 “빨리 한국에 가서 박물관도 가고, 거리를 거닐고 싶다”고 했다. /민음사 제공 “과거에는 몰랐기 때문에 (전염병을) 두려워했다면 현대사회는 너무 많은 정보를 갖고 있어 두려워합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터키 출신 소설가 오르한 파묵(70·미 컬럼비아대 교수)은 코로나 시대 인류가 겪는 집단적 불안의 근원은 “넘쳐나는 정보”라고 했다. 최근 ..

예술 2022.03.29

‘글자 하나 없는 그림책’… 세계 어린이책 새역사 썼다

‘글자 하나 없는 그림책’… 세계 어린이책 새역사 썼다 ‘아동문학 노벨상’ 안데르센상, 한국인 최초로 수상한 이수지 “보는 과정 전체가 놀이인 책” 評 이미지의 힘으로만 이야기 풀어내… 글 붙여오라며 출판사서 퇴짜도 “난 입 ‘떡’ 벌리고 얼어붙었는데 남편은 펄쩍펄쩍 뛰며 좋아했죠” 이태훈 기자 입력 2022.03.23 03:01 “이것 보세요, 엄마. 파도가 선물을 줬어요!” 왼쪽 위 비죽 튀어나온 우산 아래 엄마를 향해, 바닷가에서 뛰어놀다 파도에 흠뻑 젖은 아이는 손에 쥔 소라 껍데기를 보여주며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미국서 먼저 출간돼 ‘글 없는 그림책’ 작가 이수지의 이름을 널리 알린 책 ‘파도야 놀자’는 책의 쪽 사이 경계를 활용해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며 성장하는 아이의 마음을 표현한다. /..

예술 2022.03.23

[명화 돋보기] "평화가 승리한다면, 내가 그린 전쟁은 과거 이야기 될 것"

[명화 돋보기] "평화가 승리한다면, 내가 그린 전쟁은 과거 이야기 될 것" 입력 : 2022.03.14 03:30 反戰 메시지 전한 화가들 ▲ ①프란시스코 고야, ‘1808년 5월 3일’(1814년). ②케테 콜비츠, ‘전쟁-미망인’(1922년). ③파블로 피카소, ‘게르니카’(1937년). /프라도국립미술관·뉴욕현대미술관·레이나소피아미술관 전쟁에 반대하는 '반전(反戰)' 목소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전 세계로 퍼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남산타워와 서울시청 등 건물 외벽도 우크라이나 국기를 암시하는 노랑과 파랑 조명으로 환하게 밝혀졌죠. 평화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은 겁니다.전쟁은 오랫동안 미술 작품 주제로 다뤄졌습니다. 승리의 기쁨을 표현한 작품도 있지만, 국가 간 다툼과 폭력이 사..

예술 2022.03.14

[최은규의 백 스테이지] 지휘자가 바뀌면 오케스트라 소리 달라지는 이유

오피니언전문가칼럼 [최은규의 백 스테이지] 지휘자가 바뀌면 오케스트라 소리 달라지는 이유 최은규 클래식 음악 평론가 입력 2022.03.08 03:00 지난 1월 말, 국내 대표 오케스트라로 손꼽히는 KBS교향악단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신임 예술감독 취임 음악회가 열렸다. 두 악단 모두 지휘자로서는 젊은 나이인 40대 초반 외국인 지휘자를 예술감독으로 선임했다. 젊고 참신한 지휘자를 영입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취임 공연은 모두 성공적이었다. KBS교향악단을 지휘한 핀란드 지휘자 피에타리 잉키넨은 핀란드 음악가 시벨리우스의 관현악곡에서 시벨리우스 특유의 음향을 들려줬다는 호평을 받았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한 벨기에 지휘자 다비드 라일란트는 슈만의 교향곡 2번을 찬란한 음..

예술 2022.03.08

[동서남북] 좋은 연극은 훈계하지 않는다

[동서남북] 좋은 연극은 훈계하지 않는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가? 관객 스스로 반성하게 한다 희극배우 출신 우크라 대통령 “도피 아닌 탄약 필요” 큰 감동 박돈규 기자 입력 2022.03.04 03:00 연극 '리차드3세'에서 악인 중의 악인을 연기한 배우 황정민. /샘컴퍼니 대학 연극반 시절에 무대는 하늘 같았다. 흙발로는 절대 올라갈 수 없는 곳이었다. 이유 없이 무대를 가로지르는 것도 허용되지 않았다. 군인이 총기를 손질하듯이, 피아니스트가 건반의 얼룩을 제거하듯이, 우리는 무대를 자주 쓸고 닦았다. “배우는 가장 깨끗한 수건으로 무대를 닦고 가장 더러운 걸레로 자신의 몸을 닦는다”는 말이 거룩하게 들렸다. ‘거꾸로 말하기’가 연극의 매력이다. 연극을 정의하는 고전적 수사는 ‘연극은 세상의 거울’이라..

예술 2022.03.04

[발자취] 창의적 르네상스맨 “새하얀 눈길, 첫발 찍는 재미로 살았다”

[발자취] 창의적 르네상스맨 “새하얀 눈길, 첫발 찍는 재미로 살았다” 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 이기문 기자 입력 2022.02.28 03:00 문화부 초대 장관을 지낸 이어령(88)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가 26일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고인은 문학평론가, 언론인, 교수 등으로 활동하며 한국의 대표 석학이자 우리 시대의 지성으로 불렸다. 노태우 정부 때 신설된 문화부 초대 장관(1990~1991)을 지냈고 예술원 회원(문학평론)으로 활동했다. 1934~2022 - 이어령 전 이화여대 교수가 26일 세상을 떠났다. 사진은 2016년 본지 인터뷰 당시 모습.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이어령은 1934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국문학과 재학 중이던 1956년 문학평론가로 등단한 뒤 인문학 전반을 아우..

예술 2022.02.28

세일즈맨의 죽음

[고전 이야기] 35년 가까이 성실하게 일했지만… 대공황에 무너진 평범한 회사원의 삶 입력 : 2022.02.22 03:30 세일즈맨의 죽음 ▲ 아서 밀러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영화‘세일즈맨의 죽음’(1966)의 한 장면. /위키피디아 저는 이 회사에서 34년을 봉직했는데 지금은 보험금조차 낼 수 없는 형편입니다! 오렌지 속만 까먹고 껍질은 내다 버리실 참입니까. 사람은 과일 나부랭이가 아니지 않습니까! 많은 사람이 직장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젊은 세대는 직장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거리고, 중년 세대는 언제 직장에서 밀려날까 노심초사하죠. 1940년대 미국도 처지가 비슷했어요. 1920년대 후반 일어난 경제 대공황의 여파로 많은 사람이 직장을 잃었죠. 1949년 출간된 아서 밀러(191..

예술 2022.02.22

[아무튼, 주말] 한국의 미켈란젤로가 남긴 걸작, 눈 치켜뜬 여자아이가 보이나요?

[아무튼, 주말] 한국의 미켈란젤로가 남긴 걸작, 눈 치켜뜬 여자아이가 보이나요? [김인혜의 살롱 드 경성] 격랑의 시대, 끈기의 아이콘 ‘북으로 간 비운의 화가’ 이쾌대 김인혜 국립현대미술관 근대미술팀장 입력 2022.02.19 03:00 인간 군상을 역동적으로 표현한 이쾌대의 대작 ‘군상 4’. 1948년 추정. 개인 소장. 이쾌대의 ‘군상’이라는 작품이 있다. 처음 이 작품을 직접 본 곳은 1998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이었는데, 물론 착각이겠지만, 당시 전시실 공기까지도 기억이 날 것만 같다. 그만큼 이 작품은 내게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모양이다. 2019년 같은 작품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다시 전시했는데, 방탄소년단 리더 RM이 보고 마찬가지로 충격 받은 눈치였다. “아, 어떻게 이런 작품..

예술 2022.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