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248

[아트 인사이트] ‘호랑이’가 그들에겐 더 열심히 살게 하는 힘이 되었다

[아트 인사이트] ‘호랑이’가 그들에겐 더 열심히 살게 하는 힘이 되었다 멕시코서 봤다고 거짓말하며 본 적도 없는 호랑이 수없이 그린 화가 앙리 루소 남들은 믿지 않지만, 배에서 호랑이와 사투 벌여 살아 남는 영화 ‘파이 이야기’ 실제든 거짓이든 ‘호랑이’가 살아갈 용기 줘… 당신의 마음속 ‘호랑이’는 있나 김영애 이안아트컨설팅 대표 입력 2022.01.12 03:00 올해의 호랑이는 그냥 호랑이가 아니라 검은 호랑이다. ‘검은 호랑이’는 상상 속 동물이라고 하니 여러 화가가 그린 호랑이 그림 중에서도 이 맥락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은 앙리 루소(1844~1910)의 것이 아닐까 싶다. 루소는 본 적 없는 호랑이를 수없이 많이 그렸다. 사람들에게는 군대에서 복무하는 동안 멕시코로 파병 나갔을 때 본 호..

예술 2022.01.12

[박종호의 문화一流] ‘독일의 아테네’ 바이마르… 자식 사랑한 모성애가 문화·예술 꽃피웠다

[박종호의 문화一流] ‘독일의 아테네’ 바이마르… 자식 사랑한 모성애가 문화·예술 꽃피웠다 바이마르 대공妃 아나 아말리아, 18세에 혼자된 후 아들 교육 몰두 괴테·빌란트·실러 등 석학 초빙해 자식 가르치고 나라 체계 세워 궁정도서관 정비, 현재 100만권 소장한 ‘아나 아말리아 도서관’으로 박종호 풍월당 대표 입력 2022.01.10 03:00 독일의 바이마르는 인구가 6만 정도에 불과한 작은 도시이지만, 이곳은 독일뿐 아니라 유럽을 통틀어 손에 꼽는 예술의 도시다. 도시를 지나는 강의 이름을 따서 ‘일름강의 아테네’라고 부르는 이곳은 18세기 이후 유럽 인문 정신의 꽃을 가장 화려하게 피웠다. 그 중심은 독일 최대의 문호 괴테였다. 괴테는 바이마르 출신은 아니지만, 50년 이상을 이곳에 살며 인문과 ..

예술 2022.01.10

[아무튼, 주말] 조이와 함께한 2년… 우리가 내린 결론은 “정치도 음악처럼!”

[아무튼, 주말] 조이와 함께한 2년… 우리가 내린 결론은 “정치도 음악처럼!” [허윤희 기자의 발굴] 107건 법안 발의한 열혈 초선의원 시각장애인 김예지와 안내견 조이 허윤희 기자 입력 2022.01.08 03:00 피아니스트 출신 첫 여성 시각장애 의원인 김예지 의원이 안내견 조이와 함께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 섰다. 그는 최근 국민의힘 내홍과 관련해 “복잡한 이해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조율하고 최적의 하모니를 만들어가는 게 바로 정치”라고 했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2002년 서울 숙명여대 음악대학 강의실. 바로크 음악에 대해 강의하던 교수가 “작곡가 헨델은 노년에 장님이 됐다”고 무심코 설명했다. 갑자기 한 학생이 손을 번쩍 들었다. “교수님! 장님이라는 표현을 쓰시면 안 되죠. ..

예술 2022.01.08

[아무튼, 주말] 밀레가 되고 싶었던 가난한 화가, 그녀로 하여금 ‘나목’을 쓰게 했다

[아무튼, 주말] 밀레가 되고 싶었던 가난한 화가, 그녀로 하여금 ‘나목’을 쓰게 했다 [김인혜의 살롱 드 경성] 소설로 승화된 국민화가의 삶 화가 박수근과 소설가 박완서 김인혜 국립현대미술관 근대미술팀장 입력 2022.01.01 03:00 박수근 '나무와 여인'(1964년). 최근 방탄소년단 RM이 전시장에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려서 유명세를 탄 그림이다. /개인소장 내가 근무하는 덕수궁 안 미술관은 요즘 강추위에도, 코로나에도 연일 사람들로 붐빈다.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이래 처음으로 국민화가 박수근(1914~1965)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침 10시 미술관이 개관하기도 전에 야외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관객들을 바라보면, 추위를 녹이는 그들의 열정에 감복하게 된다. 박수근은 1965..

예술 2022.01.01

수확하는 여자들[이은화의 미술시간]〈195〉이은화 미술평론가

수확하는 여자들[이은화의 미술시간]〈195〉 이은화 미술평론가 입력 2021-12-30 03:00업데이트 2021-12-30 03:00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메리 커샛 ‘현대 여성(부분)’, 1893년. 나이 50세를 가리켜 지천명이라 부른다. 하늘의 명을 알아 세상 이치를 깨닫게 되는 나이란 의미다. 메리 커샛도 쉰 살이 되자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그 덕에 용기 내어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새로운 주제의 그림에 도전할 수 있었다. 과연 그 도전은 성공했을까? 커샛은 프랑스 인상주의 전시에 참여했던 유일한 미국 여성 화가다. 20대에 살롱전에 입상한 실력파였지만 멘토이자 동료 화가였던 에드가르 드가의 초대로 인상주의 그룹의 멤버가 되었다. 19세기 여성은 정규 미술 교육에서 배제..

예술 2021.12.30

진실을 놓치지 않기 위한 ‘천천히 보기’[김영민의 본다는 것은]

진실을 놓치지 않기 위한 ‘천천히 보기’[김영민의 본다는 것은] 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입력 2021-12-27 03:00업데이트 2021-12-27 03:05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43〉 영화 ‘퍼스트 카우’와 연말 보내기※이 글에는 ‘퍼스트 카우’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보고 나면 더 이상 보기 전 마음이 아니게끔 만들어 주는 영화가 있다. 밀가루처럼 흩날리는 마음을 부풀어 오른 빵으로 만들어 주는 영화가 있다. 이제 한 해를 마무리하며, 내 마음을 빵으로 만들어 준 영화, ‘퍼스트 카우’에 대해 생각하겠다. ‘퍼스트 카우’는 한 편의 서부 영화이기 이전에, 인간이 ‘시간’을 어떻게 통과해야 하는지에 대한 영화다. 왼쪽에서부터 천천히 밀고 들어오는 거대한 선박..

예술 2021.12.27

[최보윤이 만난 사람] “화산 부글부글 끓다가 문화적 폭발 일어난 기분… 영화·음악 이어 음식까지, 지금 미국은 K문화 전성시대”

[최보윤이 만난 사람] “화산 부글부글 끓다가 문화적 폭발 일어난 기분… 영화·음악 이어 음식까지, 지금 미국은 K문화 전성시대” LACMA 아트+필름 갈라 공동의장 에바 차우 최보윤 기자 입력 2021.12.27 03:00 에바 차우(전희경)는 “그간 조명받지 못한 국내 아티스트들도 해외에 좀 더 알리고, 해외 영향력 있는 스타들도 데려와 한국의 재능 있는 젊은 친구들과 만나는 장(場)을 만들고 싶어 미국에 이어 한국에도 터전을 잡게 됐다”고 했다. /LACMA “미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한 게 지금까지의 반평생이라면, 나머지 제 인생은 한국의 재능 넘치는 아티스트들과 문화적 유산을 바깥세상에 더 알리는 데 바치고 싶어요. 미국 LACMA(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이사회 멤버로 지역사회..

예술 2021.12.27

[클래식 따라잡기] 남성 전유물 '포디엄'… 성차별 허물고 당당히 오른 그녀들

[클래식 따라잡기] 남성 전유물 '포디엄'… 성차별 허물고 당당히 오른 그녀들 입력 : 2021.12.27 03:30 유리천장 깬 음악계 여성들 ▲ 최근엔 뛰어난 여성 지휘자가 국내외에서 활약하고 있다. 사진은 유명 여성 지휘자인 마린 올솝이 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클래식 음악계에서 지휘는 주로 남성 전유물이었죠. 여성 지휘자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건 남녀 차별이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과거 오케스트라는 단원이 주로 남성이었고, 유럽 유명 음악 학교에 여성이 입학하는 일이 드물다 보니 클래식 음악계는 남성 위주로 돌아갔습니다. 지휘자가 서는 단(포디엄·podium)에 여성이 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풍토가 있었고, 여성이 곡 전체를 주도하는 게 불편하다는 식으로 거부감을 나..

예술 2021.12.27

엄격한 훈육[이은화의 미술시간]〈194〉

엄격한 훈육[이은화의 미술시간]〈194〉 이은화 미술평론가 입력 2021-12-23 03:00업데이트 2021-12-23 03:00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막스 에른스트 ‘세 목격자 앞에서 아기 예수를 때리는 성모’, 1926년. 성모와 아기 예수는 중세 초기부터 미술가들에게 인기 있는 주제였다. 인자하고 자애로운 어머니가 특별한 능력을 지닌 아기를 사랑스럽게 품에 안거나 돌보는 모습으로 그려지는 게 일반적이다. 한데 막스 에른스트는 전혀 다르게 그렸다. 세상에! 성모가 아기 예수를 때리고 있다. 대체 화가는 성모자의 모습을 왜 이렇게 불경스럽게 그린 걸까? 반가톨릭 정서를 가진 것 같지만 사실 에른스트는 독일의 엄격한 가톨릭 가정에서 자랐다. 그의 부모는 자녀들이 신앙심 깊은 재능 ..

예술 2021.12.23

“찬물 안 먹고 파티도 안 가… 35년간 내게 엄격했다”

“찬물 안 먹고 파티도 안 가… 35년간 내게 엄격했다” 데뷔 35주년 공연 앞둔 조수미, 伊명문악단과 바로크 음반 발표 “남들 다 즐기는 재미 모두 포기… 안 어울리는 역할은 과감히 거절” 김성현 기자 입력 2021.12.16 03:00 데뷔 35주년을 맞은 소프라노 조수미(가운데)와 이무지치 합주단. 최근 바로크 음반을 발표했고 곧 내한 공연을 갖는다. /크레디아 데뷔 35년이 지났어도 디바(diva)는 여전히 화제를 뿌리고 다닌다. 소프라노 조수미(59)는 지난 10월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초빙석학교수로 임명됐다. 국내 정상 성악가가 내년 1학기부터 과학 영재들에게 리더십을 강의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데뷔 35주년 기념 공연을 위해 최근 귀국한 조수미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과학기술이 더 많은 사람..

예술 2021.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