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찬가/ 이병주 북한산 찬가/ 이병주 나는 북한산과의 만남을 계기로 인생이전(人生以前)과 인생이후(人生以後)로 나눈다. 내가 겪은 모든 굴욕은 내 스스로 사서 당한 굴욕이란 것을 알았다. 나의 좌절, 나의 실패는 오로지 그 원인이 나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알았다. 친구의 배신은 내가 먼저 배신했기.. 시-시조·신문.카페 등 2016.03.09
소요산 자재암에서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성냄도 벗어 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물처럼 바람처럼 살다가 가라하네 세월은 나를 보고 덧없다 하지 않고 우주는 나를 보고 곳없다 하지 않네 번뇌도 벗어 놓고 욕심도 벗어 놓고 강 같이 구름 같이 말없이 가라하네 시-시조·신문.카페 등 2016.03.08
천축사 가는 길 / 목필균 천축사 가는 길 / 목필균 먼 산빛을 친구 삼아 도봉산에 오르면 천축사 가는 길은 열려있다. 젊은 까치 소리에 눈웃음 치고 이름 모를 풀꽃에도 손길을 주며 한 걸음 한 걸음 산길을 걸으면 노래하듯 흘러내리는 맑은 물소리가 오히려 내 갈 길을 재촉하니 재미있다. 도봉산을 품어 안은 .. 시-시조·신문.카페 등 2016.03.08
[가슴으로 읽는 시조] 새 소리 [가슴으로 읽는 시조] 새 소리 정수자 시조시인 이철원 일러스트기자입력 : 2016.03.04 03:00 새 소리 초록빛 음표들이 햇살을 물어 나른다 푸른 숲 산과 들에 메아리치던 노래 불다 간 바람이듯이 귓가에 머무는데 수의(壽衣)를 갈아입고 잠자리에 드는 밤 아름다운 이 세상 하직할 듯했건만 .. 시-시조·신문.카페 등 2016.03.04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 시-시조·신문.카페 등 2016.03.01
[가슴으로 읽는 시] 서시(序詩) [가슴으로 읽는 시] 서시(序詩)문태준 시인 이철원 일러스트기자-입력 : 2016.02.29 03:00 서시(序詩)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 시-시조·신문.카페 등 2016.02.29
[가슴으로 읽는 한시] 무료하여 지어본다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가슴으로 읽는 한시] 무료하여 지어본다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입력 : 2016.02.27 03:00 무료하여 지어본다 햇볕이 오래 머물러 남쪽 창은 너무 좋은데 산들바람이 눈발을 날리나 그리 세게 불지는 않네. 혀를 바꾼 것도 아닌데 새는 진부한 말이 하나 없고 꽃을 피우려는지 나무는 절.. 시-시조·신문.카페 등 2016.02.27
[가슴으로 읽는 시조] 아리랑 民 ―교토의 밤 [가슴으로 읽는 시조] 아리랑 民 ―교토의 밤 정수자 시조시인 입력 : 2016.02.26 03:00 | 수정 : 2016.02.26 03:12 아리랑 民 ―교토의 밤 게타 소리 푸념에 교토의 밤은 깊어가고 오색 나비떼가 춤추며 오가는 듯 나라를 지닌 백성이면 저리 행복한 것을 장성처럼 서서 넋 잃고 지켜본다 나라 없는 .. 시-시조·신문.카페 등 2016.02.26
윤동주, 쉽게 씌여진 시 바람어디에서부는지 윤동주, 쉽게 씌여진 시 바람어디에서부는지 쉽게 씌여진 시 창(窓)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시인(詩人)이란 슬픈 천명(天命)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詩)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주신 학비(學費) 봉투(封套)를 받아 대학(大學) 노―트를 끼.. 시-시조·신문.카페 등 2016.02.22
[ESSAY] 졸음은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ESSAY] 졸음은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월호 스님·행불선원장-입력 : 2016.02.17 05:57 | 수정 : 2016.02.17 05:58 월호 스님·행불선원장 졸음처럼 탐욕·분노도 생리현상 억지로 없애려 하면 부작용 극복하려 하기보다 활용해야 '졸음은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쉬어 가야 할 현상이다.' 얼.. 시-시조·신문.카페 등 2016.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