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시(序詩)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ㅡ윤동주(1917~1945)
![가슴으로 읽는 시 일러스트](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602/28/2016022802221_0.jpg)
윤동주 시인의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詩)'의 서문에서 시인 정지용은 "(윤동주는) 뼈가 강하였던 것이리라. 그렇기에 일적(日賊)에게 살을 내던지고 뼈를 차지한 것이 아니었던가? 무시무시한 고독에서 죽었고나!"라고 썼다. 또 강처중은 유고 시집 발문에서 "(윤동주는) 조용히 열흘이고 한 달이고 두 달이고 곰곰이 생각해서 한 편 시(詩)를 탄생시킨다. 그때까지는 누구에게도 그 시를 보이지를 않는다. 이미 보여주는 때는 흠
윤동주 시인의 유고 시집 초판 복각본이 발간되어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지만 그의 시는 우리들의 하늘에 별이 되어 빛나고 있다. 1941년에 지은 이 시를 읽으면서도 우리는 한 영혼의 순결한 시계(視界)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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