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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축사 가는 길 / 목필균

최만섭 2016. 3. 8. 09:22



천축사 가는 길 / 목필균

먼 산빛을 친구 삼아

도봉산에 오르면
천축사 가는 길은 열려있다.

 

젊은 까치 소리에 눈웃음 치고 이름 모를 풀꽃에도 손길을 주며
한 걸음 한 걸음 산길을 걸으면 노래하듯 흘러내리는 맑은 물소리가

오히려 내 갈 길을 재촉하니 재미있다.

도봉산을 품어 안은 천축사의 끝없는 도량을 향해
일상의 상념들을 날려보내면
근심은 바람 되어 맴돌다 사라진다.

티끌 같은 몸뚱이에 자리잡은

바위 만한 욕심덩이가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 되돌아보는 시간.

천축사 가는 길은
언제나 감사한 마음으로 충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