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한시] 눈 [가슴으로 읽는 한시] 눈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입력 : 2015.12.05 03:00 눈 밤도 아닌데 봉우리마다 달이 떴고 봄도 아닌데 나무마다 꽃이 피었네. 천지 사이에는 오로지 검은 점 하나 날 저물어 돌아가는 성 위의 까마귀 한 마리! 雪 不夜千峰月 (불야천봉월) 非春萬樹花 (비춘만수화) .. 시-시조·신문.카페 등 2015.12.05
[가슴으로 읽는 시조] 징검다리 [가슴으로 읽는 시조] 징검다리 정수자 시조시인 입력 : 2015.12.04 03:00 징검다리 흔들고 간 자리마다 드문드문 젖는 때 남기고 간 자취가 저리 떠는 거라고 지나는 강바람 돌아와 슬쩍 일러 주었네 틀어진 마음자리 흐르며 지워지고 거두고 남은 자리 행여 가누지 못한대도 묻어둔 가슴 밑으.. 시-시조·신문.카페 등 2015.12.04
[가슴으로 읽는 동시] 외가 가는 길 [가슴으로 읽는 동시] 외가 가는 길 이준관 아동문학가 입력 : 2015.12.02 03:00 외가 가는 길 아빠 등에 업혀 외가 가는 길 별 하나, 별 둘 세며 가는데 눈 덮인 숲 너머 부엉이 울고 "어디까지 왔나?" "아직 아직 멀었다." 겨울바람 추워도 아빠 등은 따습다. ㅡ조명제(1955~ ) 이철원 겨울바람이 아.. 시-시조·신문.카페 등 2015.12.02
[가슴으로 읽는 시] 산중여관 1 [가슴으로 읽는 시] 산중여관 1 입력 : 2015.11.30 04:18 산중여관 1 마당엔 제비가 낙엽을 쓸고 몇 개인지 모를 방을 옮겨다니며 물고기들이 걸레질을 할 동안 오동나무와 족제비는 아궁이를 지펴 서둘러 밥을 짓는다 뒤뜰에는 장작을 패는 바람의 도끼질 소리 혹시나 오늘은 어느 객이 찾아오.. 시-시조·신문.카페 등 2015.11.30
[가슴으로 읽는 시]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김영랑 [가슴으로 읽는 시]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문태준 시인 입력 : 2015.11.23 03:00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내 마음의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돋쳐 오르는 아침 날빛이 빤질한 은결을 돋우네 가슴엔 듯 눈엔 듯 또 핏줄엔 듯 마음이 도란도란 숨어 있는 곳 내 마음의 어딘 듯 한편에 끝.. 시-시조·신문.카페 등 2015.11.23
[가슴으로 읽는 한시] 철원에서-김창립 [가슴으로 읽는 한시] 철원에서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입력 : 2015.11.21 03:00 철원에서 첫겨울 찾아오는 음력 10월 초 북쪽의 철원으로 거처 옮겼네. 우리 집은 북쪽이 넓게 펼쳐져 저 멀리로 궁예의 궁터 보이는데 성곽은 황량하게 숲을 이루고 옛 궁궐은 사람 없는 폐허 되었네. 슬.. 시-시조·신문.카페 등 2015.11.21
[가슴으로 읽는 동시] 첫서리-송명호 [가슴으로 읽는 동시] 첫서리 이준관 아동문학가 입력 : 2015.11.18 03:00 첫서리 첫서리 내렸다지 전깃줄에 아기 참새들 쭁쭁쭁 발이 시리대. 첫서리 내렸다지 감나무에 홍시감이 빠알갛게 볼이 시리대. 첫서리는 겨울 소식 눈사람의 편지 세수할 때 울 아기 손이 시리대. ―송명호(1938~2007) 농.. 시-시조·신문.카페 등 2015.11.18
[가슴으로 읽는 시] 탑-권기만 [가슴으로 읽는 시] 탑 문태준 시인 입력 : 2015.11.16 03:00 탑 돌은 몇 개만 쌓아도 탑이다 가지 위에 가지 올린 나무도 탑이다 한 발 위에 한 발 올려 산에 오르면 탑이 되는 사람들 몸 위에 몸 하나만 올려도 삼층탑이다 구름 위에 달을 올렸다 해를 올렸다 수금지화목토천해 누가 쌓은 탑일.. 시-시조·신문.카페 등 2015.11.16
[가슴으로 읽는 한시] 소나무-이황중 [가슴으로 읽는 한시] 소나무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입력 : 2015.11.14 03:00 소나무 솔방울 바람에 떨어져 우연히 집 모퉁이에 자라났네. 가지와 잎 하루하루 커가고 마당은 하루하루 비좁아졌네. 도끼 들고 그 밑을 두세 번 돌았어도 끝내 차마 찍어 없애지 못했네. 날을 택해 집을 뽑.. 시-시조·신문.카페 등 2015.11.14
[가슴으로 읽는 동시] 낙엽-박정식 [가슴으로 읽는 동시] 낙엽 이준관 아동문학가입력 : 2015.11.11 03:00 낙엽 나무 위에서 똑 내 발 아래 떨어진 이파리 무심코 주워 봤더니 꼼틀대는 벌레 한 마리 하마터면 밟을 뻔했네. 바스락바스락 낙엽 함부로 밟지 말아야 할 이유 거기 있었네. ―박정식(1947~ ) 열매를 빨갛게 익히던 나뭇.. 시-시조·신문.카페 등 2015.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