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시] 곁-신병은 [가슴으로 읽는 시] 곁 문태준 시인 /박상훈 곁 늦가을 꽃의 마알간 낯바닥을 한참을 쪼그려 앉아 본다 벌들이 날아든 흔적은 없고 햇살과 바람만이 드나든 흔적이 숭숭하다 퇴적된 가루 분분한 홀몸에 눈길이 가고 나도 혼자라는 생각이 정수리에 꼼지락대는 순간, 꽃 속 꽃이 내어준 자.. 시-시조·신문.카페 등 2015.11.09
[가슴으로 읽는 한시] 밤에 앉아(夜坐)-심헌지 [가슴으로 읽는 한시] 밤에 앉아(夜坐)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밤에 앉아(夜坐) 칠순이 바짝 다가와 마음은 조급한데 오막살이 신세로서 곤궁함을 견디네. 시든 풀로 허기 때우니 명마는 과거가 그립고 빈 숲에 살자 하니 학은 가을바람에 울적하네. 시름이 찾아오면 누룩 짜서 석 .. 시-시조·신문.카페 등 2015.11.07
[가슴으로 읽는 시조] 은발의 사랑 [가슴으로 읽는 시조] 은발의 사랑 정수자 시조시인 입력 : 2015.11.06 03:00 은발의 사랑 분홍으로는 못 가는 길 초록으로도 못 가는 길 번갯불 천둥으로는 더더욱 못 가는 길 수정(水晶)의 투명함만으로 그대에게 이릅니다. -허영자(1938~ ) . 가슴으로 읽는 시조 일러스트 은발의 시절. 억새며 .. 시-시조·신문.카페 등 2015.11.06
가슴으로 읽는 동시]-달팽이-이준관 [가슴으로 읽는 동시] 달팽이 이준관 아동문학가 달팽이 갑니다 나의 길을 꾸준히 천천히 가다 지치면 잠시 멈추어 '힘내자' 다짐하며 더듬이 들어 보이는 승리의 브이(V) 갈 길 멀어도 멀리 보며 갑니다 ―김춘남(1956~ ) 달팽이는 모습이 신기해서 아이들이 참 좋아한다. 나사 모양 껍데기.. 시-시조·신문.카페 등 2015.11.04
[가슴으로 읽는 시] 바래길 첫사랑 [가슴으로 읽는 시] 바래길 첫사랑 문태준 시인 입력 : 2015.11.02 03:00 바래길 첫사랑 깊고 푸른 바닷속 그리운 사람에게 편지 몰래 건네주고 막 돌아오는 길인가 봐 얼굴 저렇게 단감 빛인 걸 보면. ―고두현(1963-) 남해에 가서 바래길을 걸어본 적 있다. 어머니들이 물때에 맞춰 바닷가에 나.. 시-시조·신문.카페 등 2015.11.02
[가슴으로 읽는 한시] 갑술년 가을-이충익 [가슴으로 읽는 한시] 갑술년 가을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갑술년 가을 황량한 들녘에는 쭉정이뿐 과부가 나와 줍고 벌레 먹은 복숭아나무 아래 동네 아이들 싸우고 있다. 돌보는 농부 없이 병든 이삭 가득한 논에서는 송아지 딸린 황소만이 마음대로 먹어치운다. 타작할 볏단 한 .. 시-시조·신문.카페 등 2015.11.01
[가슴으로 읽는 시조] 징 정수자 시조시인 [가슴으로 읽는 시조] 징 정수자 시조시인 입력 : 2015.10.30 03:00 징 1 삼천리 그 몇 천리를 세월 그 몇 굽이 돌아 갈고 서린 한을 풀어 가을 하늘을 돌고 있네. 수수한 울음 하나로 한평생을 돌고 있네. 2 아홉 마당 열두 타작으로 잔등을 후려쳐라. 주름살 골을 따라 갈가리 찢긴 한을 한평생 .. 시-시조·신문.카페 등 2015.10.30
[가슴으로 읽는 시] 소망-김광섭 [가슴으로 읽는 시] 소망 문태준 시인 입력 : 2015.10.26 03:00 | 수정 : 2015.10.26 09:04 소망 비가 멎기를 기다려 바람이 자기를 기다려 해를 보는 거예요 푸른 하늘이 얼마나 넓은가는 시로써 재며 사는 거예요 밤에 뜨는 별은 바다 깊이를 아는 가슴으로 헤는 거예요 젊어서 크던 희망이 줄어서 .. 시-시조·신문.카페 등 2015.10.26
작은 시-정수자 [가슴으로 읽는 시조] 작은 시 정수자 시조시인 입력 : 2015.10.23 03:00 작은 시 내 작은 시 그대의 위로가 되었으면 어깨를 눕히는 가을 깊은 산 아래 말갛게 울리는 물방울 소리로 다가간다면 숲 속은 한순간에 낙엽으로 무너지고 밤나무 긴 가지로 길처럼 뻗은 나날 반가운 편지를 보낼까 망.. 시-시조·신문.카페 등 2015.10.23
청년실업률 40% 이탈리아의 自覺 "문제는 정치" 청년실업률 40% 이탈리아의 自覺 "문제는 정치"파리=이성훈 특파원 입력 : 2015.10.19 03:00 기업 유리하게 노동법 바꾸고 道 없애 지방행정 단계 축소… 40% 득표 땐 의석 55% 보장 野黨·與일부 "민주주의 후퇴" 지난 9월 4일 이탈리아 국무회의장엔 환호성이 퍼졌다. 해고 요건을 완화한 노동법 .. 시-시조·신문.카페 등 2015.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