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철학 1033

[아무튼, 주말] 예의의 역설… '예의 지켜라' 말하는 순간, 무례한 사람 된다

[아무튼, 주말] 예의의 역설… '예의 지켜라' 말하는 순간, 무례한 사람 된다 조선일보 김미리 기자 입력 2020.07.18 03:00 성인 5051명 설문… 예의란 무엇인가 일러스트= 안병현 예의가 헷갈린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을 둘러싼 예의 논쟁이 뜨겁다. 한쪽에선 고인에 대한 예의를 지키라고 하고, 한쪽에선 피해자에 대한 예의부터 생각하라고 한다. 제 입맛에 맞는 선택적 예의만 난무한다. '너의 예의'와 '나의 예의'가 첨예하게 맞서는 사이 세상은 둘로 쩍 갈라졌다. 예의가 뭐길래. '아무튼, 주말'이 SM C&C 플랫폼 '틸리언 프로(Tillion Pro)'에 의뢰해 20~60대 성인 남녀 5051명에게 '예의란 무엇인가'를 물었다. 전문가 분석도 곁들였다. 예의 지켜라? 나부터 지켜야 설..

종교-철학 2020.07.18

[아무튼, 주말] '심리부검'으로 본 세 가지 유형의 극단적 선택, 이를 막으려면…

[아무튼, 주말] '심리부검'으로 본 세 가지 유형의 극단적 선택, 이를 막으려면… 조선일보 곽창렬 기자 입력 2020.07.18 03:00 | 수정 2020.07.18 05:36 중앙심리부검센터가 알려준 세 가지 위험신호 '부검(剖檢)'은 시체를 해부하고 검사해 사망 원인 등을 규명하는 행위다. 그런데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우는 직접적 사인보다 왜 그런 결정을 하게 됐는지 살피는 게 더 중요하다. 서울 강남구에는 전국에 하나뿐인 '심리부검센터'가 있다. 보건복지부 위탁기관으로 2014년 문을 연 중앙심리부검센터다. '심리부검(psychological autopsy)'이란 극단적 선택을 한 사망자의 유족을 면담해 심리적 원인을 해부하는 것을 뜻한다. 지난해 말 A씨가 중앙심리부검센터를 찾았다. 그의 30..

종교-철학 2020.07.18

[태평로] 정신분석학이 필요한 장례식 생떼

[태평로] 정신분석학이 필요한 장례식 생떼 조선일보 김광일 논설위원 입력 2020.07.17 03:16 성추행 의혹자 여성 운동가 칭송, 구국 전쟁 영웅 친일 부역자 매도 김광일 논설위원 개인이든 집단이든 중요 인물의 장례를 치를 때 자신의 본바닥 같은 것이 여실히 드러난다. 가면을 챙겨 쓰기엔 경황이 없고 애도의 표현을 체로 걸러낼 시간도 부족하다. 그래서 더 생경하고 적나라하다. 이번에도 그랬다. 이번 주 우리는 갑작스레 두 죽음을 맞이하게 됐다. 대한민국을 절멸의 위기에서 구해낸 6·25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이 영면에 들었다. 또 인구 1000만을 대변하는 수도 서울의 박원순 시장이 성추문에 몰려 극단적 선택을 했다. 우연하게 두 장례가 겹치면서 정권과 집권 그룹의 존재론적 본질이 드러났다. 때로 ..

종교-철학 2020.07.17

"코로나로 절친 떠나보내며… 희망의 노래 결심했죠"

"코로나로 절친 떠나보내며… 희망의 노래 결심했죠" 조선일보 김경은 기자 입력 2020.07.16 03:09 소프라노 조수미 '삶은 기적' 발표 코로나 바이러스 사망률이 높은 이탈리아, 봉쇄된 도시 로마에서 갑갑한 날들을 견디던 어느 일요일 아침이었다. 한 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어.' "너무 놀랐죠. 그 친구 페데리코도 저와 친하지만 그의 어머니 파트리치아는 그야말로 '절친'. 그런데 코로나에 걸려서 이제 갓 쉰인 그녀가 유명을 달리했다니…." 소프라노 조수미(58)가 15일 코로나로 힘겨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노래 'Life Is a Miracle(삶은 기적)'을 선보였다.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때 그가 불렀던 공식 주제가 'Here As ONE(평창, 이곳..

종교-철학 2020.07.16

[한은형의 느낌의 세계] 코로나로 교황과 영국 여왕 그리고 우리가 같아졌다

[한은형의 느낌의 세계] 코로나로 교황과 영국 여왕 그리고 우리가 같아졌다 조선일보 한은형 소설가 입력 2020.07.16 03:10 이탈리아 감독이 만든 단편영화… 여왕·교황의 가상 대화 /일러스트=이철원 프랑스에 사는 어떤 남자가 자신의 방을 여행한 글을 발표했다. 그러니까 여행기다, 방 여행기. 남자의 이름은 그자비에 드 메스트르, 스물일곱일 때였다. 책의 이름은 '내 방 여행하는 법'(장석훈 역·유유출판사). 두 번째 책도 냈는데 역시나 방 여행기다. 바뀐 게 있다면 이번에는 밤에 하는 여행이라는 것. 제목도 '한밤중, 내 방 여행하는 법'(역시 장석훈 역·유유출판사)이라 붙였다. 그가 첫 책을 낸 건 1790년이다. 1790년이라는 숫자가 의미심장하게 느껴지는 건 1789년에 프랑스혁명이 일어났..

종교-철학 2020.07.16

[김창균 칼럼] 박원순 가해자에게 '피해 호소' 방패 씌워준 동지들

[김창균 칼럼] 박원순 가해자에게 '피해 호소' 방패 씌워준 동지들 조선일보 김창균 논설주 입력 2020.07.16 03:20 겪은 고통 위로한다면서도 '피해자' 대신 '피해 호소인'… 박 시장 무죄추정한다는 뜻 김창균 논설주간 안희정 충남지사 미투 사건으로 요란하던 2018년 3월, 박원순 서울시장을 인터뷰한 일간지 기자는 "우 조교 사건(서울대 성희롱) 때"라고 질문을 꺼냈다가 박 시장으로부터 "신 교수 사건이라고 불러야지요"라는 반박을 들었다. 박 시장은 "뭐든 피해자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핀잔 듣고 감명받았다는 취지의 기사였다. 그로부터 두 달 뒤인 2018년 5월 21일, 3선 도전을 앞둔 박 시장은 '박원순 캠프와 함께하는 성추행 예방교육'을 열었다. 이때 박 시장이 처음 ..

종교-철학 2020.07.16

[뉴스룸에서] 살아내야 한다

[뉴스룸에서] 살아내야 한다 강주화 산업부 차장 입력 : 2020-07-13 04:05 충격적인 죽음이다. 지난 9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실종이 보도되고 다음 날 그가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박 시장은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000만명이 사는 한국 수도 서울의 수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그가 사라지기 전날 전직 비서는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고 한다. 그가 죽음을 택한 이유를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지금으로선 고소 사건과 연관이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 시장이 떠난 자리에는 연민과 배신, 애도와 경멸이 교차하고 있다. 어떤 이는 “죽는 것보다 사는 것이 더 어려웠을 것”이라며 그를 두둔하고, 다른 이는 “국민에게 큰 절망..

종교-철학 2020.07.13

더 세진 좀비, 더 현란한 추격전… '부산행' 넘을까

더 세진 좀비, 더 현란한 추격전… '부산행' 넘을까 조선일보 김성현 기자 입력 2020.07.13 05:00 '코로나 시대' 극장가 최대 화제작… 연상호 감독의 '반도'… 15일 개봉 '신은 우릴 버렸다.' 정체 모를 바이러스의 창궐로 폐허로 전락한 서울 도심의 아스팔트 위에는 절망으로 가득한 절규가 뚜렷한 흰색 페인트로 적혀 있다. 15일 개봉하는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는 2016년 1100만 관객을 동원한 '부산행'의 4년 후 이야기를 담은 속편. 도로 위 강렬한 문구가 보여주듯 전작(前作)보다 훨씬 더 암울하고 처절한 상황으로 관객들을 던져 넣는다. '반도'에서 전직 대위 정석(강동원)은 폐허로 전락한 서울에 일확천금의 기회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4년 만에 다시 홍콩에서 한국으로 들어간다. ..

종교-철학 2020.07.13

[아무튼, 주말] "할리·웍·색소폰·밀림여행… 하고 싶은 일은 그날 시작합니다"

[아무튼, 주말] "할리·웍·색소폰·밀림여행… 하고 싶은 일은 그날 시작합니다" 조선일보 김성윤 음식전문기자 입력 2020.07.11 03:00 세계테마기행 깜짝스타 신계숙 교수 중국식 프라이팬인 웍을 들고 할리 데이비슨에 걸터앉은 신계숙 배화여대 교수. 신 교수는 “내 인생은 오토바이를 타기 전과 후로 나뉜다”고 했다. / 이경호 영상미디어 기자 지난달 EBS '세계테마기행'에 출연한 신계숙(56) 배화여대 전통조리학과 교수는 깜짝 스타가 됐다. 중년 여성이 출연하면 시청률이 높지 않다는 방송사 우려 혹은 편견을 비웃고 올해 최고이자 역대 최고(4.63%)에 육박하는 4.2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꽃중년 길을 나서다'(5부작). 중국 남부 변방과 대만에서 한 달 동안 촬영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

종교-철학 2020.07.11

과장-훈계하지 않는 ‘라떼 화법’

과장-훈계하지 않는 ‘라떼 화법’ 꼰대스럽지 않게 옛날 이야기 하기 과장-훈계하지 않는 ‘라떼 화법’ 글 이규연 기자 2020-07-11 요즘 광고나 드라마에서 ‘라떼는 말이야(Latte is a horse)’라는 표현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이는 윗사람들이 ‘나 때는 말이야’로 옛날 얘기의 포문을 여는 것을 풍자하는 표현이다. 창의경영연구소 조관일 대표는 자신의 채널 ‘조관일TV’에서 ‘꼰대스럽지 않게 옛날 이야기 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른바 ‘라떼 화법’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옛날 이야기라고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부모나 선배로부터 들은 이야기나 위인전에서 본 글귀가 인생에 큰 도움을 주기도 하죠. 그런데 왜 요즘 기성세대들의 이야기는 신세대에 외면 받고 빈정거림의 대상이 된..

종교-철학 2020.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