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옥의 말과 글] [163] 질투와 시기 조선일보 백영옥 소설가 입력 2020.08.22 03:14 백영옥 소설가 사람은 이웃의 기쁨과 슬픔 중 어느 것에 더 잘 동화될까. 슬픔이다.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을 할 수 있는 건, 타인의 슬픔은 아무리 나눠도 마음이 무거울 뿐 진짜 내 것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이웃의 기쁨을 진심으로 나누는 경우는 좀 더 힘들다. 가족이나 정말 친한 친구가 아니고서는 대개 그렇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오랜 속담은 이런 인간 심리를 잘 드러낸다. 독일어에도 비슷한 단어가 있다. 샤덴프로이데가 그것인데, 고통을 뜻하는 Schaden과 기쁨을 뜻하는 Freude의 합성어이다. 사람에게는 타인의 고통을 은밀히 즐기는 심리가 있다. 러시아 민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