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철학 1033

아버지 원수 용서하며… 고해성사에 담긴 神의 사랑 깨달아

아버지 원수 용서하며… 고해성사에 담긴 神의 사랑 깨달아 조선일보 김한수 종교전문기자 입력 2020.07.10 05:00 '성사 안에…' 펴낸 임덕일 신부, 반세기 사목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곱 가지 聖事의 의미 쉽게 풀어 성당 보좌신부에게 외할머니가 어떤 노인을 데리고 찾아왔다. 신부는 그동안 아버지가 병으로 돌아가신 줄 알고 있었다. 그게 아니었다. 아버지는 6·25 때 동네 사람의 밀고로 인민군에게 잡혀 돌아가셨다. 외할머니가 데려온 노인이 그 밀고자였다. 죄책감에 수십 년을 떠돌던 그는 신부의 발밑에 무릎 꿇고 "하느님 아버지! 신부님!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라며 흐느꼈다. 외할머니는 묵주 위에 두 사람의 손을 포개고는 "신부야, 이분을 용서해라"며 통곡했다. 두 달 뒤 그 노인은 세상을 떠났다. ..

종교-철학 2020.07.10

라이프‘성공하는 삶’이 아니라 ‘의미있는 삶’을 향한 여정

라이프 ‘성공하는 삶’이 아니라 ‘의미있는 삶’을 향한 여정봉사 임종을 앞두고 후회하는 5가지 호스피스 간호사가 목격한 공통적 반응들 글 김혜인 기자 2020-07-07 전문 언론 대표 홍헌표씨(54)는 12년전 대장암 3기 발병을 받고 항암 치료 대신 자신의 마음습관, 몸습관을 180도 바꾸는 ‘힘든 작업’을 통해 암을 극복했다. 그는 암환자들을 만나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몸을 위로해주고 사랑해주라고 강조한다. 늘 자기 직분을 다하느라 자신을 돌볼 마음의 여유가 없는 친구와 지인들에게 전하는 말인 동시에 과거의 자신을 반성하는 말이다. 그는 호주의 밀기 암환자 완화의료 전문 간호사 브로니 웨어가 임종을 앞둔 말기 암환자들에게서 12주 동안 들은 이야기중 공통적인 것만 뽑아 쓴 책 ‘죽기 전에 하는 후회 ..

종교-철학 2020.07.09

[송동훈의 세계 문명 기행] [55] 교회 첨탑에 불이 켜지자 시민들은 자유를 위해 말을 달렸다

[송동훈의 세계 문명 기행] [55] 교회 첨탑에 불이 켜지자 시민들은 자유를 위해 말을 달렸다 조선일보 보스턴=송동훈 문명탐험가 입력 2020.07.08 05:00 올드 노스 처치와 폴 리비어 보스턴의 상징과도 같은 '프리덤 트레일(Freedom Trail)'은 자유를 향한 투쟁의 기록인 동시에 자유를 위해 싸웠던 전사(戰士)들의 방명록이다. 새뮤얼 애덤스가 가장 돋보였지만, 혼자만의 힘으로 보스턴의 혁명을 이끌었던 건 아니다. 그에겐 동지들이 있었다. 그중 가장 매력적인 사람이 폴 리비어(Paul Revere 1734~1818)다. 프리덤 트레일의 여정에 유일하게 포함된 개인 주택의 소유자다. 가장 유명하고 낭만적인 스토리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유일한 기마상의 주인공 폴 리비어 폴 리비어의 집(Pau..

종교-철학 2020.07.08

[7인의 석학에게 미래를 묻다]⑧유발 하라리 “코로나 이후…과거 이루지 못한 개혁을 감행할 시간”

[7인의 석학에게 미래를 묻다]⑧유발 하라리 “코로나 이후…과거 이루지 못한 개혁을 감행할 시간” 안희경 재미 저널리스트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밴드 공유하기네이버블로그 공유하기이메일로 공유하기 공유 더보기 댓글7 입력 : 2020.06.25 06:00 수정 : 2020.06.25 09:40 인쇄글자 작게글자 크게 7인의 석학에게 지속가능한 미래를 묻다...오늘부터의 세계 - 에필로그 위기는 약한 고리를 강타하고, 취약한 사람들을 먼저 쓰러트린다. 지금껏 그래왔다. 미약하지만, 조금이라도 막고 싶었다. 할 수 있는 일은 질문을 던지는 일이기에, 지혜를 갖춘 이들의 혜안을 빌리고자 노력했다. 그들의 답은 전에도 그랬듯이 무수히 많은 질문으로 다시 돌아왔다. 어차피 답은 우리의..

종교-철학 2020.07.06

[아무튼, 주말] 불 앞에서 멍 때리는 불멍처럼… 숲멍·물멍·바람멍 '조용한 충전'

[아무튼, 주말] 불 앞에서 멍 때리는 불멍처럼… 숲멍·물멍·바람멍 '조용한 충전' 조선일보 밀양·거제·양산·평창·남양주= 강정미 기자 입력 2020.07.04 03:00 언택트 여행… 숲·물가·언덕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거제 바람의 언덕에선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바람멍’을 즐길 수 있다. / 강정미 기자 '불멍'의 낭만을 아시는지. '불멍'이란 캠핑장에서 불을 피워놓고 멍하니 불을 바라보는 걸 말한다. 타닥타닥 소리 내며 타 들어가는 불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잡념은 사라지고 마음이 차분해진다.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를 사는 요즘 사람들에겐 가끔은 '불멍' 하듯 아무 생각 없이 '멍 때리는' 쉼표가 필요하다. 불멍 대신 오히려 준비물이나 준비 과정이 필요 없는 '숲멍' '물멍' '바람멍'이 좋은..

종교-철학 2020.07.04

소개팅에 레깅스 입고 가도 되나요?

소개팅에 레깅스 입고 가도 되나요? 조선일보 남정미 기자20.07.04 03:00 [아무튼, 주말] 2020 대한민국 레깅스의 나라 일요일인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인왕산 등산로 입구. 20대 여성 3명이 레깅스를 입고 산에 오르는 중이었다. 이날 산에 오른 젊은 층 대다수가 비슷한 차림이었다. 하의를 덮는 긴 반소매 티나 짧은 상의에 레깅스를 입었다. 남성의 경우 레깅스에 반바지를 겹쳐 입기도 했다. 같은 날 오후 4시, 서울 용산구 이촌동 인근 한강공원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펼쳐졌다. 색색의 레깅스를 입고 달리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이제 서울 도심 건널목 앞에서 신호를 기다릴 때, 레깅스 입은 사람 한두 명쯤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요즘처럼 레깅스가 대접받는 시절이 있었을까..

종교-철학 2020.07.04

[아무튼, 주말] 나는 왜 강남 한복판에서 히치하이킹을 해야했나

[아무튼, 주말] 나는 왜 강남 한복판에서 히치하이킹을 해야했나 조선일보 변희원 기자 입력 2020.07.04 03:00 삼성서울병원 오수영 교수 2017년 12월 말, 연말 저녁이라 북적이는 서울 강남역 사거리에서 한 여자가 도로에 나와 손을 흔들었다. 히치하이킹.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의 오수영(50) 교수는 막 동료의 전화를 받은 참이었다. 그날 오후 출산한 산모의 복강 내 동맥 출혈이 의심된다는 내용이었다. 병원 송년회는 당연히 물 건너간 상황. 당장 수술을 해야 산모가 살 수 있는데, 가까스로 발견한 택시는 지방서 왔다며 서울 운행이 불가하다고 했다. "산부인과 의사인데 지금 가지 않으면 사람이 죽는다"고 애원해도 소용없었다. 히치하이킹에도 서는 차가 없었다. 한 시간 같은 십 분이..

종교-철학 2020.07.04

[아무튼, 주말] "우리 모두가 구멍가게 인생… 하루하루 버텨내야죠"

[아무튼, 주말] "우리 모두가 구멍가게 인생… 하루하루 버텨내야죠" 조선일보 김미리 기자입력 2020.07.04 03:00 '구멍가게' 작가 이미경 “초기작엔 나무가 거의 없었는데 그림이 점점 밝아졌어요. 황폐했다가 여유로워진 제 마음이 투영된 것 같아요.” 서울 역삼동 이마주갤러리에 걸린 신작 앞에서 이미경 작가가 말했다. /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백일 된 젖먹이 엄마는 새벽에 두세 시간만이라도 눈을 붙이는 게 소원이었다. 하루는 해 질 녘 방전된 몸을 이끌고 세 살배기 첫째, 갓난쟁이 둘째를 데리고 집을 나섰다. 논밭 지나 발길이 닿은 곳은 동네 어귀 초등학교 앞 구멍가게. 지친 심신 탓이었을까, 그날 따라 가게가 달라 보였다. 노을 머금은 석양의 슬레이트 지붕, 건너편 산과 하늘을 담고 연보랏빛..

종교-철학 2020.07.04

"말려놓은 내 팬티 어딨어"… 언니들 주책美에 빵!

"말려놓은 내 팬티 어딨어"… 언니들 주책美에 빵! 조선일보 이혜운 기자 입력 2020.06.29 05:00 허당女로 돌아온 섹시스타들 '너드 이즈 더 뉴 섹시(Nerd is the new sexy·모범생이 새로운 섹시남이다).' 5년 전 미 실리콘밸리에서 유행하던 말이다. 그렇다면 지금 한국에서는? '허당 이즈 더 뉴 섹시(허당녀가 새로운 섹시녀)'다. 이효리, 손담비, 김완선, 엄정화 등 왕년의 섹시스타들이 허당·솔직·털털함을 새 매력으로 예능계를 사로잡고 있다. ◇허당이라 섹시하다 "난 (부캐릭터) 린다G 할래, 내가 나타나면 모두 지린다." 10년 전 SBS 예능 '패밀리가 떴다'의 안방마님으로 모두를 웃길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22년 전 걸그룹 '핑클'로 데뷔한 이효리는 섹시했던 솔로, 속..

종교-철학 2020.06.29

[박종호의 문화一流] 결혼한 적 없고 배신까지 했지만… 둘의 그림은 늘 함께 거론된다

[박종호의 문화一流] 결혼한 적 없고 배신까지 했지만… 둘의 그림은 늘 함께 거론된다 조선일보 박종호 풍월당 대표 입력 2020.06.29 03:10 '靑騎士파' 男女 화가 야블렌스키·베레프킨 愛憎의 일생 박종호 풍월당 대표 유럽으로 들어가는 항공의 관문이 프랑크푸르트지만, 정작 사람들은 이곳을 거쳐만 갈 뿐 이 부근을 여행하는 사람은 드물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당일로 다녀올 수 있는 주변 도시 중에 비스바덴이 있다. 바덴바덴과 쌍벽을 이루는 독일의 대표적 온천 도시인 비스바덴은 '… 온천'이라는 이름처럼 풍성한 숲으로 둘러싸였으며, 라인강과 마인강이 합류하는 아름다운 곳이다. 그래서 온천이 아니어도 휴식과 기분 전환을 위해 많은 사람이 찾는다. 비스바덴역에서 내려 중심 도로를 따라 시내로 들어간다. 도로..

종교-철학 2020.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