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원수 용서하며… 고해성사에 담긴 神의 사랑 깨달아 조선일보 김한수 종교전문기자 입력 2020.07.10 05:00 '성사 안에…' 펴낸 임덕일 신부, 반세기 사목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곱 가지 聖事의 의미 쉽게 풀어 성당 보좌신부에게 외할머니가 어떤 노인을 데리고 찾아왔다. 신부는 그동안 아버지가 병으로 돌아가신 줄 알고 있었다. 그게 아니었다. 아버지는 6·25 때 동네 사람의 밀고로 인민군에게 잡혀 돌아가셨다. 외할머니가 데려온 노인이 그 밀고자였다. 죄책감에 수십 년을 떠돌던 그는 신부의 발밑에 무릎 꿇고 "하느님 아버지! 신부님!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라며 흐느꼈다. 외할머니는 묵주 위에 두 사람의 손을 포개고는 "신부야, 이분을 용서해라"며 통곡했다. 두 달 뒤 그 노인은 세상을 떠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