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철학 1033

[최진석의 아웃룩] 대답하는 者 과거에 갇히고, 질문하는 者 미래로 열린다

[최진석의 아웃룩] 대답하는 者 과거에 갇히고, 질문하는 者 미래로 열린다 조선일보 입력 : 2020.06.03 03:12 끼리끼리 모여 자신을 가두고 독립적 사유 못하는 小人들 최진석 서강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사단법인 새말새몸짓 이사장 공자가 남긴 말 가운데 군자는 특정한 그릇에 제한되는 정도의 사람이 아니라는 '군자불기(君子不器)'가 있다. 특정한 그릇에 갇히면 군자가 아니다. 군자라고도 불리는 수준 높은 사람은 모든 일에 통하는 근본을 지키지 제한된 범위에서 움직이는 기능에 빠지지 않는다. '논어'의 바로 이어지는 문장에 의하면, 군자는 '주이불비(周而不比)'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근본을 지켜서 널리 통하기 때문에 태도는 넓고 매우 공적이다. 반대로 소인은 '비이부주(比而不周)'한다. 기능적으로 ..

종교-철학 2020.06.03

방방곡곡 '송혜희 현수막' 21년… "이걸 걸어야 잠을 잡니다"

방방곡곡 '송혜희 현수막' 21년… "이걸 걸어야 잠을 잡니다" 조선일보 박돈규 기자 입력 2020.05.30 03:00 | 수정 2020.05.30 07:05 [아무튼, 주말] 딸 찾아 21년 애절한 父情 ‘송혜희 아빠’는 딸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으로 오늘도 현수막을 건다. 서울 청량리역 앞에서 만난 송길용씨는 “몸이 허락하는 날까지 찾을 것”이라며 “도움을 주신다면 심장을 팔아서라도 보답하겠다”고 했다. /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왜소한 노인이 흰색 1t 트럭 적재함에서 둘둘 만 현수막과 접는 사다리를 꺼낸다. 현수막을 왼손에 들고 사다리는 오른쪽 어깨에 걸친 채 횡단보도를 건넌다. 보아둔 자리가 있는 모양이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청량리역 사거리. 노인은 가로등에 사다리를 기대곤 거침없이 올라..

종교-철학 2020.05.30

[아무튼, 주말] 초이스 맘… "결혼은 싫지만 아이는 갖고 싶어"

[아무튼, 주말] 초이스 맘… "결혼은 싫지만 아이는 갖고 싶어" 조선일보 변희원 기자 입력 2020.05.30 03:00 만혼·비혼 늘면서 증가하는 난자동결시술 결혼은 하고 싶지 않지만, 아기는 갖고 싶은 39세 직장인 장하리(장나라). 그는 병원에서 자궁내막증 진단을 받으면서 자연 임신을 할 수 있는 확률이 7%란 얘기를 듣는다. 의사는 "난소 나이가 많아 난자의 질이 떨어진다"며 난자 동결 보관도 힘들다고 말한다. 자궁내막증 수술 전 꼭 임신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장하리는 정자 매매까지 시도하다가 오히려 사기만 당한다. 결국 그는 아는 남자에게서 정자를 기증받으려는 계획을 세운다. 일러스트=안병현 현재 방영 중인 tvN 드라마 '오 마이 베이비'는 비혼(非婚·자발적으로 결혼을 하지 않는 것) 여성 장..

종교-철학 2020.05.30

[터치! 코리아] 1세대 '딸 바보' 아빠와 밀레니얼 딸

[터치! 코리아] 1세대 '딸 바보' 아빠와 밀레니얼 딸 조선일보 김미리 주말뉴스부 차장 입력 2020.05.30 03:16 2000년대 등장한 딸바보 아빠가 친구처럼 키운 90년대생 딸, 당당한 밀레니얼 세대로 성장 김미리 주말뉴스부 차장 "아빠, 나 결혼했을 때 어땠어?"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서 너를 돌봤기 때문에 하나도 후회가 없었어. 퇴근하고 업어서 재우고 목욕시키고 밥 먹이고…. 아빠로서 할 수 있는 경험을 정말 즐겁고 행복하게 했거든." 자식 기르는 부모라면 안다. 웬만큼 친하지 않고서 부녀지간 이 정도 살가운 대화가 나오기란 어렵다는 것을. 최근 유튜버로 변신한 대기업 총수 딸의 유튜브 채널에 등장한 장면이었다. 회장은 1959년생, 딸은 1992년생. 베이비붐 세대 아빠와 밀레니얼 딸의 ..

종교-철학 2020.05.30

[박정훈 칼럼] '기생族'들

[박정훈 칼럼] '기생族'들 조선일보 박정훈 논설실장 입력 2020.05.29 03:20 정의·공정을 외치면서 남의 몫을 가로채고 더 큰 권력을 쥐려 국민 세금에 빨대 꽂는 좌파 기생族이 너무나도 많다 박정훈 논설실장 지금 재판을 통해 재방영되고 있는 조국 전 장관 부부의 행각을 보면서 영화 '기생충'을 다시 떠올렸다. 영화에서 송강호가 연기한 기택의 아들딸은 과외 일자리를 따내려 가짜 재학 증명서를 만든다. 조국 부부는 총 18건의 문서를 위조한 혐의로 기소됐다. 각종 인턴 확인서와 표창장, 봉사 증명서 등을 위조했다는 증거와 증언들이 재판에서 속속 공개되고 있다. 정경심 교수가 총장 직인을 오려내 가짜 표창장을 만든 것은 기택의 딸이 포토샵으로 직인을 따붙인 것과 판박이다. 기택의 자녀들은 위조 증명..

종교-철학 2020.05.29

[단독] 태백 소녀상에 헌이불 씌운 '문자 한통'

[단독] 태백 소녀상에 헌이불 씌운 '문자 한통' 조선일보 조유미 기자 이기우 기자 허유진 기자 입력 2020.05.28 01:30 "저작권법 위반했으니 폐기하라" 정의연 이사로 있는 김운성 작가, 태백 소녀상 만든 작가에게 연락 광주·나주 작가들도 문자 받아 金작가 부부, 평소 언론 인터뷰선 "다른 소녀상들 놀랍고 감사하다" 최소 95개 제작, 매출 31억 추정 강원도 태백시 태백문화예술회관 시계탑 앞 보행로에는 가로·세로·높이 각 3m짜리 파란 천막이 서 있다. 일반인은 들어갈 수 없지만, 천막 안에는 위안부 피해자를 형상화한 '평화의 소녀상(像)'(이하 소녀상)이 있다. 지난 22일까지는 천막 없이 넝마에 둘둘 말리고 발 부위는 목장갑이 끼워져 있었는데, "흉하다"는 지적에 태백시가 천막을 쳤다. ..

종교-철학 2020.05.28

[음재훈의 실리콘밸리 인사이더] 그곳에선 절대 '눅눅한' 피자 먹을 일 없다

[음재훈의 실리콘밸리 인사이더] 그곳에선 절대 '눅눅한' 피자 먹을 일 없다 조선일보 음재훈 실리콘밸리 벤처투자가 입력 2020.05.26 03:12 음식 문화와 푸드테크, 실리콘밸리 이해하는 또 다른 키워드 스시+부리토, 탄두리 치킨+피자 등 성공… 다양성·개인화 특징 유명 커피 체인에도 벤처 투자… 음식에 신기술 접목도 큰 흐름 음재훈 실리콘밸리 벤처투자가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재택근무를 하고 외출도 거의 불가능하다 보니 평소보다 먹을 것 생각이 더 자주 난다. 실리콘밸리의 음식 문화와 푸드테크(food tech)는 이곳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다. 실리콘밸리는 먹는 문제도 창업자가 해결하고 벤처 캐피털이 투자한다. 이곳 음식 문화의 특징은 '다양성'과 '개인화'다. 세계 각국에서 온 이민자들의..

종교-철학 2020.05.26

[Season Special] 5월에 갈 만한 산

봄 산행 여름 산행 가을 산행 겨울 산행 [Season Special] 5월에 갈 만한 산 글 박정원 선임기자 사진 C영상미디어 입력 2020.05.01 18:40 | 수정 2020.05.04 11:37 이미지 크게보기 이 답답하고 갑갑한 마음을 어디서 풀까? 마음 놓고 훌훌 떠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전 세계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코로나19가 쉽게 멈출 것 같지도 않다. 특히 외국은 갈 수 없다. 잘못하다간 한 달간 자가격리될 수 있다. 외국 도착 즉시 2주, 한국 귀국 즉시 2주 격리되면 한 달을 오롯이 격리생활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갈 수 있는 곳은 국내뿐이다. 가급적 남들이 가지 않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지역을 찾아갈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 70%가량을 차지하는 산으로 갈 수밖에 없다...

종교-철학 2020.05.24

"삐뚤빼뚤 그의 유서… 남일 같지 않아 펑펑 울었습니다"

"삐뚤빼뚤 그의 유서… 남일 같지 않아 펑펑 울었습니다" 조선일보 박돈규 기자 입력 2020.05.23 03:00 | 수정 2020.05.23 07:05 [아무튼, 주말] [박돈규기자의 2사 만루] '임계장 이야기' 펴낸 조정진씨 "내 자식 정규직 될 때까지, '임계장'으로 살 수밖에 없어요" 지난 15일 어느 광역시 배출물 집하장에서 만난 경비원 조정진씨. 어깨에 경찰처럼 ‘이파리’ 3개가 붙어 있다. 그는 “가스총도 없고 이 견장이 유일한 무기다. 무궁화를 단 경비원도 있다”며 쓸쓸하게 웃었다. 조씨는 이날 치아를 드러내지 않았다. 경비원으로 일하다 다쳐 앞니 세 대가 부러졌다고 했다./김영근 기자 "어이, 경비! 너 이 ××, 주민들 피 같은 돈 들어가는 공동 수돗물을 펑펑 써? 당장 잘라야 할 놈..

종교-철학 2020.05.23

[태평로] 윤미향은 어떻게 '신성한 권력'이 되었나

[태평로] 윤미향은 어떻게 '신성한 권력'이 되었나 조선일보 김윤덕 문화부장 입력 2020.05.20 03:16 피해 할머니도 배신자로 찍어내는 '정대협 패권주의'가 비극 낳아 반일·친일 이분법 깨지 않고선 위안부 문제는 해결할 수 없어 김윤덕 문화부장 한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정대협'의 시작은 소박했다. 1990년 봄, 이화여대 대학원 여성학과 1학년생들이 노태우 대통령 방일(訪日)을 앞두고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사죄를 받아내야 한다고 의기투합한 게 첫발이다. 그해 11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발족했고, 이듬해 김학순 할머니의 역사적 증언이 나왔으며, 1992년 1월 8일 첫 수요집회가 시작됐다. 당시 여성학과 학생으로 정대협 활동가로도 뛰었던 한 여성은 상기된 목소리로 30년 전..

종교-철학 2020.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