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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인의 땅의 歷史] 끈질기게 근대화를 시도한 일본이 시대를 주도했다

[박종인의 땅의 歷史] 끈질기게 근대화를 시도한 일본이 시대를 주도했다 300. 갑오년 삼국지 운명의 청일전쟁⑧/끝 시모노세키조약과 종전 일본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 부두에는 청일전쟁 종전협상장으로 사용됐던 옛 연회장 ‘춘범루(春帆樓)’가 있다. 1895년 종전협상 그대로 재현된 회담장에는 청일 양국 대표단이 앉은 자리가 표시돼 있다. 오른쪽 앞은 ‘대청제국흠차두등전권대신’ 이홍장, 건너편은 ‘대일본국전권변리대신’ 이토 히로부미 자리다. 전쟁터였던 조선은 초대받지 못했다./박종인 기자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2.05.04 03:00 시모노세키 풍경(風景) 1: 승자 일본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 부두에는 ‘춘범루(春帆樓)’라는 연회장이 있다. 복어 요리 전문 요리점이다. 일본어로는 ‘슌판로’라고 읽는다. ..

역사 2022.05.04

[박종인의 땅의 歷史] 정조의 사상 통제로 조선 학문은 몰락했다

[박종인의 땅의 歷史] 정조의 사상 통제로 조선 학문은 몰락했다 299. 조선 학문의 종말 선언② 문체반정과 백탑파의 몰락 1803년 음력 7월 2일 훈련도감 무관 108명이 훈련대장인 영안부원군 김조순 후원으로 서울 창신동에서 시회(詩會)를 열었다. 뒤쪽에 원각사 10층석탑이 보인다. 석탑은 흔히 백탑(白塔)이라 불렀다. 박지원, 이덕무, 유득공, 박제가 같은 이용후생을 주장한 학자들이 백탑 주변에서 수시로 만나 백탑파를 형성했다. 김조순은 백탑파 수장인 박지원 글을 맹비난하고 정조의 ‘문체반정’에 적극 동조한 관료였다. 그 덕에 김조순은 정조 사위가 됐고, 순조의 장인으로 세도정치 문을 열었다. 백탑파는 학문 탄압 속에 사라졌고 그 학문도 맥이 끊겼다. 박지원이 죽기 2년 전 김조순이 후원한 이 시회..

역사 2022.04.27

[숨어있는 세계사] 이슬람교·기독교 간 200년 혈투… 각종 문물도 전해졌죠

[숨어있는 세계사] 이슬람교·기독교 간 200년 혈투… 각종 문물도 전해졌죠 입력 : 2022.04.27 03:30 십자군 전쟁 ▲ 1099년 제1차 십자군이 예루살렘을 탈환한 이후 그곳에 있던 이슬람교도·유대교인 등을 학살한 모습을 그린 그림. 이들은 이런 학살을‘신의 심판’으로 부르며 미화하기도 했어요. /위키피디아 동(東)예루살렘의 이슬람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에서 성지 참배를 둘러싸고 최근 갈등이 이어지고 있어요. 이 사원에서는 이슬람교도에게만 예배가 허용되는데, 유대인들이 자신의 명절인 유월절을 맞아 이곳에 대거 방문하자 이슬람인들이 항의한 거예요. 알아크사 사원이 있는 언덕은 유대인의 성지이기도 합니다. 과거 로마가 예루살렘을 점령했을 때 파괴한 유대교의 '예루살렘 성전' 터가 있던 곳이라 ..

역사 2022.04.27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노바] [63] 체코 일부 떼어주면 만족?… 히틀러, 평화협정 깨고 2차대전 도발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노바] [63] 체코 일부 떼어주면 만족?… 히틀러, 평화협정 깨고 2차대전 도발 나약한 평화주의 ‘뮌헨 회담’ 주경철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입력 2022.04.12 03:00 1938년 9월 30일, 프랑스의 에두아르 달라디에 총리를 태운 비행기가 뮌헨을 떠나 파리 인근 부르제 공항으로 향했다. 총리는 마음이 무거웠다. 전날 뮌헨회담에서 영국 총리 체임벌린과 함께 히틀러의 야심을 일시적으로 무마하고 전쟁을 피하기 위해 수데텐란트를 독일에 할양하라는 나치 독일 측의 무리한 요구를 수용하였기 때문이다. 비행기가 활주로에 착륙할 즈음, 공항에 수만 군중이 운집한 것이 보였다. 그는 자신이 그토록 불명예스러운 양보를 한 데 대해 시민들이 거세게 항의하려고 모였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역사 2022.04.12

[숨어있는 세계사] 60만 대군 이끌고 갔지만… 5만명 살아남고 패퇴했어요

[숨어있는 세계사] 60만 대군 이끌고 갔지만… 5만명 살아남고 패퇴했어요 입력 : 2022.04.06 03:30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 러시아가 영국봉쇄령 파기하자 프로이센 등 연합해 응징 나섰지만 지형·기후 고려 못해 참패했죠 ▲ 19세기 독일의 화가 아돌프 노르던이 그린 ‘나폴레옹의 모스크바 퇴각’(1851). /위키피디아 최근 국제음악콩쿠르세계연맹(FMCIM)이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의 회원 자격 박탈을 논의하고 있다고 해요. 표트르 차이콥스키(1840~1893)를 기리기 위해 1958년 창설된 차이콥스키 콩쿠르는 쇼팽·퀸엘리자베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로 꼽히는데요. 음악계가 한목소리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는 콩쿠..

역사 2022.04.06

[박종인의 땅의 歷史] 296. “두번 다시 나라를 그르치지 말라” - 갑오개혁 정부 총리대신 김홍집

[박종인의 땅의 歷史] 296. “두번 다시 나라를 그르치지 말라” - 갑오개혁 정부 총리대신 김홍집 갑오년 삼국지, 운명의 청일전쟁 6. 500년 모순을 뒤집은 갑오개혁 갑신정변 주역 김옥균은 1894년 조선정부가 보낸 자객 홍종우에 의해 암살된 뒤 부관참시와 능지형을 받았다. 일본 지식인들은 그 잔인한 처형에 경악했다. 고종 정부가 환호작약하는 동안 전쟁이 터졌다. 대원군과 갑신정변 세력이 꿈꾸던 세상을 하나씩 그려갔지만, 일본 측 지원 속에 시작된 갑오개혁은 양날의 칼이었다. 김옥균 처형을 묘사한 일본 판화. /영국박물관 갑오개혁의 시작 1894년 7월 13일 조선 정부는 동학 농민군 요구에 항복해 정부 내에 개혁 담당 기관인 ‘교정청’을 설치했다. 고종은 농민 전쟁 원인을 ‘이제껏 미봉책으로 얼버..

역사 2022.04.06

의무교육 2100년… 로마제국에 나라 잃어도 학교만은 지켜냈다

의무교육 2100년… 로마제국에 나라 잃어도 학교만은 지켜냈다 [홍익희의 新유대인 이야기] [32] 고대 이스라엘 패망 이후 떠돌이 민족이 버틴 비결 홍익희 전 세종대 교수 입력 2022.04.05 00:00 보통 나라들은 국가가 망하면 100년도 안 되어 역사에서 그 흔적이 사라진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나라를 잃고 2500년 이상 뿔뿔이 흩어져 떠돌이 생활을 했음에도 민족적 동질성을 잃어버리지 않았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탈무드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 수석 랍비가 북쪽 마을을 시찰하기 위해 두 랍비를 시찰관으로 보냈다. 두 랍비가 그 마을에 가서 말했다. “이 마을을 지키고 있는 사람을 만나서 좀 물어볼 일이 있소.” 그러자 그 마을의 경찰서장이 나왔다. “아니오. 우리가 만나야 할 사람은 이 마을..

역사 2022.04.05

[박종인의 땅의 歷史] “선비가 절에 불을 질렀기로서니 왜 수사를 하는가!”

[박종인의 땅의 歷史] “선비가 절에 불을 질렀기로서니 왜 수사를 하는가!” 294. 흥천사 동종의 운명과 조선 선비 불교 탄압사 ‘흥천사명 동종’에 새겨진 문양. 세조 때 만든 이 대종(大鐘)은 운명이 기구했다. 조선초기 왕실 종교로 융성했던 불교는 이후 사림이 득세하면서 실질적로 유림들의 테러 대상이 됐다. 서울 정동에 있던 흥천사도 수시로 방화에 시달렸고 많은 절들이 유생들 방화로 폐사됐다. 흥천사 종은 폐사지를 떠나 공무원들 출퇴근 시보용 종으로 쓰이기도 했다./박종인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2.03.30 03:00 서울 덕수궁에는 커다란 종이 야외에 전시돼 있었다. 지금은 경복궁에서 복원과 보수 작업이 진행 중이다. 공식 명칭은 ‘흥천사명 동종’이고 대한민국 보물 제1460호다. 종 운명이 ..

역사 2022.03.30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노바] [62] 베를린 입성한 소련군, 광란의 복수극… 유럽 전체가 등돌렸다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노바] [62] 베를린 입성한 소련군, 광란의 복수극… 유럽 전체가 등돌렸다 악을 악으로 갚은 2차대전 주경철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입력 2022.03.29 03:00 1941년 6월, 히틀러는 2년 전에 스탈린과 체결했던 독·소불가침조약을 위반하고 180만 대군을 투입하여 소련을 기습했다. 그렇지만 두 달 안에 승리를 거둔다는 원래의 계획은 소련군의 엄청난 저항에 부딪혀 좌초했다. 1942년 11월 이후 소련군이 대반격을 가했다. 소련 영토를 완전히 회복한 후 동유럽 지역을 넘어 1945년 4월 베를린으로 진격하였고 5월 8일 나치의 무조건 항복을 받아냈다. 러시아에서 대조국전쟁(大祖國戰爭)이라 부르는 나치 독일과의 전쟁에서 결과적으로 승리를 거두었으나 그 과정에서 소련군은 엄청..

역사 2022.03.29

[박종인의 땅의 歷史] 조정은 日軍 위문단 보내고, 병사는 中·日로 갈려 총을 겨눴다

오피니언칼럼 [박종인의 땅의 歷史] 조정은 日軍 위문단 보내고, 병사는 中·日로 갈려 총을 겨눴다 294. 갑오년 삼국지, 운명의 청일전쟁 ⑤무능한 지도자 탓에신음하는 조선 1895년 3월 19일 조선정부는 군무대신 조희연을 단장으로 한 일본군 위문단을 파견했다. 그달 19일 위문단은 여순 옆 금주성 일본군 사령부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앞줄 가운데 군복 입은 사람이 조희연이다. /일본국회도서관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2.03.16 03:00 1894년 2월 15일(양력) 호남 고부에서 터진 동학농민전쟁은 치안력이 전무했던 조선정부로 하여금 청나라 군사를 부르게 만들었다. 조선 진출을 노리고 있던 일본은 즉각 ‘동시출병’이라는 천진조약(1885)을 근거로 조선으로 대규모 군단을 파병했다. 풍도 앞바다..

역사 2022.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