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187

[박종인의 땅의 歷史] 군함 만들 돈으로 淸 황실은 서태후 환갑잔치를 벌였다

[박종인의 땅의 歷史] 군함 만들 돈으로 淸 황실은 서태후 환갑잔치를 벌였다 290. 갑오년 삼국지, 운명의 청일전쟁 ③황실 부패가 초래한 대참패 청일전쟁은 일본 승리가 예견된 전쟁이었다. 작심을 하고 온 나라가 일치단결해 군비 확장에 뛰어든 일본과 파벌로 분열된 권력자들이 ‘서태후 환갑잔치’라는 허황한 행사를 위해 군사예산을 궁궐 신축공사에 투입한 청나라와는 겨룰 상대가 되지 않았다. 전쟁 전 천하 무적이었던 청나라 북양함대는 일본 나가사키에서 허술한 군기를 노출하고 함대 중요 군사 기밀을 자발적으로 공개하는 오만까지 저질렀다. 청나라 패전은 필연이었다. '대고산만 대격전'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판화 왼쪽에 참전한 북양함대 군함 이름이, 오른쪽에는 일본 함대 군함 이름이 적혀 있다. /일본국회도서관 박..

역사 2022.02.09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노바] [59] 19세기 ‘사회주의 낙원’ 그린 소설… 미국은 왜 열광했나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노바] [59] 19세기 ‘사회주의 낙원’ 그린 소설… 미국은 왜 열광했나 유토피아 (下 ) 벨러미가 쓴 ‘뒤를 돌아보면서’ 주경철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입력 2022.02.08 03:00 19세기말 자본주의 폐해를 그린 미국의 풍자화 - 에드워드 벨러미는 1888년 출간한 ‘뒤를 돌아보면서(Looking Backward 2000-1887)’를 통해 자본주의 발전은 국가 자본주의로 귀결돼 요람에서 무덤까지 국가가 모든 책임을 지는 이상 사회를 그려냈다. 19세기 중산층은 노동자들의 참담한 상황이 개선되기를 바라면서도 파업을 일삼는 노동 계급에 대한 공포와 혐오감도 갖고 있었다. 사진은 소수의 자본가가 다수 노동자를 이용해 배를 불리는 자본주의 폐해를 묘사한 1883년 미국의 풍자만..

역사 2022.02.08

서자 출신 주도한 갑오개혁, 日 민비살해로 무너져[박훈 한일 역사의 갈림길]

서자 출신 주도한 갑오개혁, 日 민비살해로 무너져[박훈 한일 역사의 갈림길] 박훈 서울대 동양사학과 교수 입력 2022-02-04 03:00업데이트 2022-02-04 03:04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구한말 단발령 포고에 따라 남성들이 상투를 손질하는 모습으로 알려진 사진. 상투 자르는 것을 신체적 정신적 박해로 받아들인 일부 백성들은 단발령에 극렬히 반대했다. 나무위키 제공 박훈 서울대 동양사학과 교수 《1894년은 한국 근대사의 분수령이었다. 김옥균 암살, 동학농민군 봉기, 청일전쟁 발발이 연이어 일어났고, 무엇보다도 갑오개혁(갑오경장)이 시작됐다. 내란(동학봉기)과 외세(일본침략)의 틈바구니에 좁게 난 낭떠러지에서 시도된 이 ‘혁명적’ 개혁은 개항 이후 조선사회가 쌓아온 역량과..

역사 2022.02.04

[박종인의 땅의 歷史] “양국 관계는 청나라 대신과 조선 국왕이 협의해 처리한다”

오피니언칼럼 [박종인의 땅의 歷史] “양국 관계는 청나라 대신과 조선 국왕이 협의해 처리한다” 289. 對中 굴욕외교와 1882년 조중상민수륙통상무역장정 서울 수유리 애국선열-광복군 합동묘역에 있는 헤이그 밀사 이준 묘역. 1882년 임오군란 이후 조선에서 실질적인 총독 역할을 했던 청나라 관리 원세개가 쓴 이준 만가(輓歌)가 새겨져 있다. 청(淸)은 붕괴되는 천하(天下) 질서 속에서 조선을 끝까지 속국으로 규정했다. 조선과 맺은 통상조약은 조약이 아니라 내규(內規)를 뜻하는 ‘장정(章程)’이었다. /박종인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2.01.26 03:00 이준 묘역에 붙은 원세개의 만가(輓歌) 서울 수유리 애국선열·광복군 합동묘역에 헤이그 밀사 이준 묘가 있다.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

역사 2022.01.26

[숨어있는 세계사] 단두대에서, 붉은광장에서… 혁명이 뒤바꾼 두 사람의 삶

[숨어있는 세계사] 단두대에서, 붉은광장에서… 혁명이 뒤바꾼 두 사람의 삶 입력 : 2022.01.26 03:30 루이 16세와 레닌 ▲ ①1789년 7월 14일 파리 시민들은 절대왕정의 상징과도 같은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했어요. 사진은 18세기 익명의 화가가 그린 습격 당시의 모습이에요. ②1917년 3월 4일 러시아 붉은광장의 혁명군 퍼레이드. ③스무 살의 루이 16세 초상화. ④블라디미르 레닌. /위키피디아 1월 21일은 세계 역사에서 중요한 두 인물이 사망한 날입니다. 프랑스의 루이 16세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레닌이에요. 루이 16세는 프랑스 혁명이 발발하고 군주제가 폐지되며 1793년 1월 21일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고 말았어요. 러시아의 사회주의 혁명가였던 레닌은 뇌졸중을 앓다 1924년 ..

역사 2022.01.26

[박종인의 땅의 歷史] 淸, 일본에 격침되다

[박종인의 땅의 歷史] 淸, 일본에 격침되다 288. 갑오년 삼국지, 운명의 청일전쟁 ②풍도(豐島)의 포성 1894년 7월 25일 새벽 아산만 풍도 앞바다에서 벌어진 청-일 풍도해전은 선전포고 없이 일본이 개시한 전투였다. 이 전투에서 청 해군을 위탁수송하던 영국 상선 고승호가 침몰하고 탑승했던 승무원은 몰살됐다. 영국은 민간 선박을 공격한 일본에 항의를 하지 않았다. 지원군을 잃은 청나라는 이후 육전과 해전에서 연전연패했다. 사진은 일본측이 제작한 판화다. /영국박물관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2.01.19 03:00 1885년 4월 18일 청나라 북양통상대신 이홍장과 일본 전권대사 이토 히로부미가 천진(天津)에서 조약을 체결했다. 일본은 “한 해 전 12월 벌어진 갑신정변을 청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역사 2022.01.19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노바] [58] 생명 연장하는 물, 인공 눈·비… 400년전 예측한 ‘과학 유토피아’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노바] [58] 생명 연장하는 물, 인공 눈·비… 400년전 예측한 ‘과학 유토피아’ [유토피아] [중] 베이컨 ‘뉴 아틀란티스’ 주경철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입력 2022.01.18 03:00 프랜시스 베이컨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망을 굳이 억제할 것이 아니라 충분히 충족하는 길을 찾자고 주장했다. 베이컨이 쓴 유토피아 소설 ‘새로운 아틀란티스’는 과학기술이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가능케 할 뿐 아니라 신의 창조를 이어받아 제2 창조 작업을 이어갈 수 있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진은 1910년 프랑스 화가가 2000년 파리 모습을 상상해 그린 작품. 비행기가 교통 수단으로 자리 잡은 이 그림은 1910년대 카드 등에 사용됐다. /게티이미지코리아 행복을 누리려면 어떻게 해..

역사 2022.01.18

[박종인의 땅의 歷史] 조미조약 체결 전 조선 대표는 청 황실에 삼궤구고두례를 올렸다

[박종인의 땅의 歷史] 조미조약 체결 전 조선 대표는 청 황실에 삼궤구고두례를 올렸다 287. 1882년 조미수호조약에 숨은 對中 굴욕외교 인천 개항장거리에는 거대한 공자상이 서 있다. 청국과 일본 조계지를 경계 짓는 계단 꼭대기다. 그 위에는 1882년 미국과 조선이 수호조약을 맺은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지 기념비가 서 있다. 오른쪽 난간 위 황금 용이 장식된 담장 아래다. 당시 조선 대표는 중국의 속국 신하로 청나라에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는 삼궤구고두례를 치렀다. /박종인 박종인 선임기자 인천 개항장거리는 영역이 두 부분으로 나뉜다. 높은 계단을 경계로 동쪽은 일본 조계지였고 서쪽은 청나라 조계지였다. 복원된 지금 풍경도 비슷하다. 계단 북쪽 끝에는 큰 석상이 서 있다. 공자(孔子)..

역사 2022.01.12

[박종인의 땅의 歷史] 갑오년 7월, 天下가 뒤집어졌다

[박종인의 땅의 歷史] 갑오년 7월, 天下가 뒤집어졌다 286. 갑오년 삼국지, 운명의 청일전쟁① 전조(前兆)들 일본 화가가 그린 청일전쟁 풍도해전도. 일본군에 의해 격침되는 청나라 함대를 그렸다. /영국박물관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2.01.05 03:00 청나라 화가가 그린 풍도해전 판화 '조선수전 득승첩도'. 사실과 달리 청나라 함대가 일본 함대를 격파했다고 묘사돼 있다. /영국박물관 [박종인의 땅의 歷史] 갑오년 삼국지, 운명의 청일전쟁① 전조(前兆)들 전조(前兆) 1 – 유미유동(留美幼童) 심수창 1872년부터 네 차례에 걸쳐 청나라 정부가 미국으로 유학을 보낸 청소년들을 유미유동(留美幼童)이라고 한다. 근대 문물을 배워 나라에 충성하라고 보냈던 이 120여 어린이들은 1881년 “배우라는 ..

역사 2022.01.05

[뉴스 속의 한국사] 1만㎞ 건너온 서역의 흔적들… 신라와 이슬람의 만남

[뉴스 속의 한국사] 1만㎞ 건너온 서역의 흔적들… 신라와 이슬람의 만남 입력 : 2021.12.30 03:30 고대 한반도를 찾았던 이방인 ▲ 통일신라시대 왕릉인 원성왕릉 봉토 인근의 무인 석상. 터번을 쓴 채 곱슬거리는 짧은 수염, 크고 깊은 눈, 큼지막한 매부리코를 한 모습이에요. /국립경주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은 '고대 한국의 외래계 문물' 특별전을 지난달 24일부터 열고 있어요. 선사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 고대 한반도와 다른 나라가 교류하며 남긴 유물 253점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 유물뿐 아니라 5~6세기 삼국시대부터 서역(西域)에서 건너온 진귀한 물건도 선보여요. 서역은 중국의 서쪽 지역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흔히 오늘날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타림분지와 구소..

역사 2021.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