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187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노바] [61] 스탈린 때 350만 굶어죽었다, 우크라이나는 그 악몽 잊지않는다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노바] [61] 스탈린 때 350만 굶어죽었다, 우크라이나는 그 악몽 잊지않는다 우크라이나 대기근 ‘홀로도모르’ 주경철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입력 2022.03.15 03:00 얼어붙은 감자 캐는 어린이들 - 1930년대 초반 극심한 기근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약 350만명이 굶어 죽는 비극이 벌어졌다. 소련이 집단 농장, 국영 농장에 농민들을 강제 편입시킨 데 이어 대량 공출로 곡물을 수탈하면서 굶주림이 심해졌다. 스탈린은 저항하는 우크라이나 농민들을 소비에트의 적으로 규정하고 가혹하게 처벌했다. 1933년에는 굶어 죽는 이가 하루 평균 1만5000명 규모로 늘어날 정도였다. 사진은 1933년 도네츠크의 한 집단 농장에서 어린이들이 얼어붙은 감자를 캐는 장면이다. /위키피디아 193..

역사 2022.03.15

[홍익희의 新유대인 이야기] [30] 한 러시아계 유대인이 우크라이나 운명을 바꾸고 있다

[홍익희의 新유대인 이야기] [30] 한 러시아계 유대인이 우크라이나 운명을 바꾸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44세 젤렌스키 홍익희 전 세종대 교수 입력 2022.03.08 00:06 젤렌스키는 1978년 우크라이나의 유대인 학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의 증조부는 홀로코스트 희생자다. 아버지는 컴퓨터공학 교수였고, 어머니도 공학자였다. 몽골에서 근무하게 된 아버지를 따라 몽골에서 살다 어머니 건강 문제로 4년 만에 귀국했다. 젤렌스키와 아내 올레나 - 2019년 대선 토론회에서 부인과 함께 포즈를 취한 젤렌스키. /게티이미지코리아 “친구에게 이를 드러내고 웃는 사람이 친구에게 우유를 건네는 사람보다 낫다”고 탈무드는 강조한다. 랍비 샴마이는 “모든 사람을 쾌활하게 맞이하라”고 가르치며, 자신의 우울함과 침..

역사 2022.03.08

[박종인의 땅의 歷史]“책 팔아 잔뜩 밥해 먹고 자랑하고 나니 서글퍼졌소”

[박종인의 땅의 歷史]“책 팔아 잔뜩 밥해 먹고 자랑하고 나니 서글퍼졌소” 293. 책 바보 이덕무의 죽음과 깨뜨리지 못한 서얼 차별 창덕궁 주합루에서 바라본 후원 전경. 정조는 주합루 1층에 규장각을 만들고 친위 학자 세력을 키웠다. 그 가운데 서얼출신 검서관 이덕무, 박제가, 유득공과 서이수도 있었다. 하지만 훗날 정조는 이 서얼 출신들을 "배우(광대)로 기른다"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덕무는 그 발언이 있고 일년 뒤에 죽었다. /박종인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2.03.02 03:00 이산에서 이성으로, 이름을 바꾼 왕 정조가 즉위한 1776년 5월 22일 조선 정부는 호조에 속한 공무원 산학산원(算學算員) 명칭을 주학계사(籌學計士)로 바꿨다. 충남 논산에 있는 이산(尼山)이라는 지명은 이성(尼..

역사 2022.03.02

[박종인의 땅의 歷史] 淸, 부패의 바다에 침몰하다

[박종인의 땅의 歷史] 淸, 부패의 바다에 침몰하다 291. 갑오년 삼국지, 운명의 청일전쟁 ④평양에서 기생파티 벌인 청나라 군사 위해위(威海衛) 해군기지 앞바다에 침몰한 중국 북양함대 소속 위원호. 중국은 근대적 군사기계로 무장했지만 근대를 맞는 정신은 부패해 있었다. 부패가 가로막은 근대화는 공동체의 침몰을 막지 못했다. /일본국회도서관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2.02.23 03:00 “그때 제 말씀을 들으시지….” 1895년 3월 20일 청나라 북양대신 이홍장과 일본 내각총리대신 이토 히로부미가 일본 시모노세키 연회장 춘범루 1층 회의실에서 마주 앉았다. 여전히 진행 중인 청일전쟁을 끝내고 강화조약을 맺겠다는 자리다. 대화 내용은 청나라(이하 중국) 측 ‘馬關議和中日談話錄(마관의화중일담화록·편자..

역사 2022.02.23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노바] [60] 권력 향한 광기… 가족까지 없애며 차지한 왕권, 2년만에 끝났다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노바] [60] 권력 향한 광기… 가족까지 없애며 차지한 왕권, 2년만에 끝났다 영국의 폭군 리처드 3세 주경철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입력 2022.02.22 03:00 장미전쟁(1455~1485)은 이름만큼 그렇게 낭만적인 사건이 아니다. 백년전쟁이 끝난 후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돌아온 전사 귀족들이 왕권을 놓고 다시 치열하게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이다 자멸한 말세의 전투라는 평가가 실상에 가깝다. 그중에서도 특히 리처드 3세는 지옥 같은 막장 정치판에서 악마의 광대 노릇을 하다가 처참하게 몰락한 인물이다. 리처드 3세의 죽음으로 끝난 장미전쟁 - 리처드 3세는 수많은 정적들을 무참하게 죽인 폭군으로 꼽히지만 평민 보호 정책 등 합리적 개혁도 시도했다. 그가 1485년 보즈워스 전..

역사 2022.02.22

여순반란군에 맞선 장교 5명, 74년만의 보훈

여순반란군에 맞선 장교 5명, 74년만의 보훈 戰死 육사 동기·선배 유공자 등록 93세 최석신 장군 “이제 恨 풀었다” “14연대 반란이 봉기·항쟁? 그럼 남로당 반란에 맞선 동료들은 뭘 위해 싸우다 죽은 겁니까” 김기철 학술전문기자 입력 2022.02.17 04:35 육사 6기 출신 최석신(예비역소장) 장군이 16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위패봉안관을 찾았다. 이곳에는 여수 14연대 반란당시 전사한 동료 장교들의 위패가 봉안돼있다. 여수14연대 반란 당시 전사한 동기생 3명을 포함, 장교 5명이 이번 주 국가유공자로 뒤늦게 인정받았다. “74년이나 지났지만 이제라도 국가가 목숨 바친 동료들을 기억해줘서 고맙습니다.” 노병(老兵)의 입술이 떨렸다. 16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 현충원 위패봉안관. ..

역사 2022.02.17

[박종인의 땅의 歷史] 고종이 말했다, “이토 경, 귀국하지 말고 나를 위해 일해주시오”

[박종인의 땅의 歷史] 고종이 말했다, “이토 경, 귀국하지 말고 나를 위해 일해주시오” 291.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짝사랑한 고종 서울 덕수궁 부속건물인 중명전은 1905년 11월 17일 2차한일협약(을사조약)이 체결된 장소다. 1층 회의실에는 당시 협상테이블 현장이 재현돼 있다. 오른쪽 등이 보이는 인물이 이토 히로부미(오른쪽 사진)다. 한일의정서(1904년 2월 23일)에서 2차한일협약 직후까지 고종(왼쪽 사진)은 상식적으로는 이해 불가능할 정도로 그 이토 히로부미에게 집착했다.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2.02.16 03:00 * 유튜브 https://youtu.be/eVavfK9TQ94 에서 동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1904년 2월 8일 일본군이 청나라 여순항에 있는 러시아 극동함대..

역사 2022.02.16

[숨어있는 세계사] 한때 세계 3분의 1 점령… 경제난·자유억압이 몰락 불렀죠

[숨어있는 세계사] 한때 세계 3분의 1 점령… 경제난·자유억압이 몰락 불렀죠 입력 : 2022.01.19 03:30 공산주의는 왜 실패했나 ▲ 1982년 3월 19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소련 공산당의 제17차 전당대회 모습이에요. /위키피디아 미국을 포함한 서방국들이 최근 베트남 정부를 규탄하는 성명을 냈어요. 베트남은 1975년 공산당 정부가 들어선 뒤 인권 탄압으로 종종 국제사회에서 문제가 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반체제 인사 5명이 징역형을 선고받자 미국 등이 수감자 석방을 요구하는 규탄 성명과 경고 메시지를 낸 거지요. 1990년대 옛 소련 붕괴 이후 공산주의 국가 대부분은 자본주의로 전환했지만 아직 공산주의를 표방하는 국가가 일부 남아 있습니다. 베트남과 더불어 중국·북한·쿠바·라오스 등..

역사 2022.02.16

馬車 덮개로 만든 광부 바지… 세계서 가장 사랑받는 옷 되다

馬車 덮개로 만든 광부 바지… 세계서 가장 사랑받는 옷 되다 [홍익희의 新유대인 이야기] [29] 리바이의 청바지 혁명 홍익희 전 세종대 교수 입력 2022.02.15 00:39 미국의 행운은 1846~1848년 미국-멕시코 전쟁 결과, 싼값에 할양받은 주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되었다. 미국이 캘리포니아를 넘겨받은 해에 잭팟이 터졌다. 1848년 1월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근처 강에서 한 노동자가 사금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이를 비밀에 부쳤다. 그러나 결국 많은 금이 발견됐다는 기사가 그해 8월 ‘뉴욕 헤럴드’에 실렸다. 이재(理財)에 밝은 유대인들이 이런 기회를 놓칠 리 없었다. 유대인 수천 명이 서부로 향했다. 당시 육로 대륙 횡단은 위험할 뿐 아니라 시간도 많이 걸렸다. 유대인들은 배편으로 ..

역사 2022.02.15

[최유식이 만난 사람] “중국 경제 대국 됐지만 역사 피해 의식서 못 벗어나… 맹목적인 애국주의 분출에 한국 젊은 세대 강한 거부감”

[최유식이 만난 사람] “중국 경제 대국 됐지만 역사 피해 의식서 못 벗어나… 맹목적인 애국주의 분출에 한국 젊은 세대 강한 거부감” 안치영 인천대 중국학술원장이 보는 反韓·反中 정서 최유식 동북아연구소장 입력 2022.02.14 03:00 베이징 동계올림픽 편파 판정과 개막식 한복 논란을 계기로 국내 반중(反中) 정서가 폭발하고 있다. 심지어 “일본보다 중국이 더 싫다”는 말까지 나온다. 중국에서도 애국주의로 무장한 20·30대를 중심으로 반한·혐한 정서가 고조되는 양상이다. 올해로 수교 30주년을 맞은 한중 관계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안치영 인천대 중국학술원 원장은 11일 인터뷰에서 “양국 국민의 인식 차가 너무 큰 탓”이라고 했다. 중국 정치 전문가인 안치영 인천대 중국학술원 원장은 본지 인..

역사 2022.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