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187

가짜뉴스를 만들어서라도 가지고 싶었던, 권력 [박종인의 땅의 歷史]

가짜뉴스를 만들어서라도 가지고 싶었던, 권력 [박종인의 땅의 歷史] 308. 청와대 옛 관저 뒷산 ‘천하제일복지’ 암각의 비밀 청와대 옛 대통령 관저 뒷산 기슭에 새겨져 있는 ‘天下第一福地(천하제일복지)’ 여섯 글자. 1990년 청와대 신축 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이 글자는 ‘청와대 명당설’을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물증이었다. 그런데 조사 결과 이 글자는 1850~1860년대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하던 시기에 누군가가 새겨넣은 글자로 추정됐다. 궁궐 중건이라는 대규모 공사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왕권에 정통성을 주려는 의도였다. 당시 ‘기이하게도’ 자하문 부근 땅 속에서는 ‘을축년(1865년) 흥선대원군이 이 잔을 받으리’라고 새긴 구리 그릇이 발굴되기도 했다. 각자가 됐든 구리 그릇이 됐든 도참과 풍수를 ..

역사 2022.07.13

[선우정 칼럼] ‘이니’와 ‘신짱’이 시궁창에 던진 한일 현대사

[선우정 칼럼] ‘이니’와 ‘신짱’이 시궁창에 던진 한일 현대사 문재인과 아베가 남긴 난제를 윤석열 정부는 풀기 시작했다 그렇게 새로운 진보를 이루면 다시 ‘반일’로 국민을 선동해 원점으로 돌리려고 할 것이다 걷어차고 미래로 나아가면 된다 선우정 논설위원 입력 2022.07.13 00:00 1976년 5월 31일 박정희 대통령과 박태준 사장(당시)이 포항제철 2고로 화입을 하는 장면. 박정희 정부의 중화학산업 육성 전략은 포항제철이 생산한 쇳물로 조선업, 자동차산업을 일으키는 톱다운 방식이었다. 포항제철은 일본으로부터 받은 청구권 자금으로 건설됐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우방이 고개를 돌린 상황이었다. 일본이 자금 전용에 동의하지 않았다면 포항제철 조기 건설은 불가능했을 것이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

역사 2022.07.13

나전칠기로 돈 번 청년, 석유회사 ‘셸’ 창업해 유럽·아시아 석권

나전칠기로 돈 번 청년, 석유회사 ‘셸’ 창업해 유럽·아시아 석권 [홍익희의 新유대인 이야기] [39] 세계 석유산업 전설 영국 마커스 새뮤얼 홍익희 전 세종대 교수 입력 2022.07.12 00:11 한 유대인 소년이 나전칠기 등으로 돈을 번 뒤 석유회사를 세워 세계 경제사에 큰 획을 그었다. 런던의 한 가난한 유대인 집안에서 1853년 마커스 새뮤얼(Marcus Samuel)이 태어났다. 그의 히브리어 이름은 ‘모르드카’였다. 새뮤얼의 부모는 골동품 가게를 하고 있었는데, 11명의 자식들을 위해 정말 열심히 일했다. 아이들은 부모가 고생하면서도 항상 웃는 얼굴로 자기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며 자라 매사에 밝고 긍정적이었다. 특히 열째 아들 새뮤얼은 꾀가 많고 활력이 넘쳤다. 하지만 학교 성적은 그리 좋..

역사 2022.07.12

‘사또를 고소하는 자는 곤장 100대에 처한다’ – 1422년 2월 3일 ‘세종실록’ [박종인의 땅의 歷史]

‘사또를 고소하는 자는 곤장 100대에 처한다’ – 1422년 2월 3일 ‘세종실록’ [박종인의 땅의 歷史] 307. 세종의 실수, 수령고소금지법 서울 광화문광장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 많은 업적을 남긴 지도자였다. 하지만 성리학적 질서를 강화하고 중앙집권적 국가 시스템 완성을 위해 마련한 ‘수령 고소 금지법’은 조선 백성에 큰 상처를 남겼다. 지방 관리들의 비리를 고발하지 못한 백성은 그 억울함을 삭이며 살 수밖에 없었다. /박종인 기자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2.07.06 03:00 . 건국세력의 설계: 중앙집권 새 나라를 세울 때 이성계와 정도전이 이끄는 군사-신진사대부 연합 세력이 꿈꾼 나라는 강력한 중앙집권제 국가였다. 중앙정부와 그 정부가 파견한 지방관이 군사와 경제와 행정을 장악하는 나라..

역사 2022.07.06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노바] [69] 메디치家 청부살인… 470년뒤 밝혀진 주범은 놀랍게도 황제였다

오피니언전문가칼럼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노바] [69] 메디치家 청부살인… 470년뒤 밝혀진 주범은 놀랍게도 황제였다 1548년 로렌치노 암살… 뒤바뀐 진실과 배후 주경철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입력 2022.07.05 03:00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의 로렌치노는 1537년 사촌 알렉산드로 공작을 자기 집으로 유인해 살해했다. 11년 후 그는 베네치아에서 괴한들 습격에 목숨을 잃었다. 이후 로렌치노 암살 사건은 알렉산드로 공작 작위를 물려받은 코시모 1세가 복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470년이 지난 후에야 새로운 증거들을 통해 암살 주범이 알렉산드로의 장인 카를 5세였다는 점이 드러났다. 그림은 로렌치노 암살 사건을 묘사한 이탈리아 화가 주세페 베추올리(Giuseppe Bezzuoli)의 작품이다. /..

역사 2022.07.05

[뉴스 속의 한국사] 한반도 북쪽에서 먼저 유행… 海路 타고 여수로 왔죠

[뉴스 속의 한국사] 한반도 북쪽에서 먼저 유행… 海路 타고 여수로 왔죠 입력 : 2022.06.30 03:30 비파형동검 ▲ ①여수반도에서 출토된 각종 비파형동검의 모습. 성분 분석 결과 상주나 영암 지역에서 나온 납을 사용해 만든 것으로 확인됐어요. ②여수 거문도에서 발견된‘오수전’이라는 중국 동전. 오른쪽에 오(五), 왼쪽에 수(銖)자가 새겨져 있어요. ③여수 월내동 고인돌에서 출토된 길이 43.3㎝의 한반도에서 가장 긴 비파형동검. ④비파형동검이 출토되는 대부분의 여수 고인돌에서 옥이 함께 출토되고 있어요. /국립광주박물관 국립광주박물관이 오는 8월 15일까지 '여수, 그 시절의 바다' 특별전을 열어요. '아름다운 바다'를 뜻하는 여수(麗水)는 그 이름에 걸맞게 산과 바다, 섬이 어우러진 빼어난 ..

역사 2022.06.30

[숨어있는 세계사] 대회 기간 유대인 탄압 흔적 지우며… 나치 선전에 이용

[숨어있는 세계사] 대회 기간 유대인 탄압 흔적 지우며… 나치 선전에 이용 입력 : 2022.06.29 03:30 베를린 올림픽과 히틀러 ▲ ①1936년 베를린 올림픽 개막식 당시 경기장 앞에 히틀러의 유겐트(청소년 조직) 단원 등이 도열해 있는 모습. 성화 봉송 주자가 달려올 수 있도록 가운데에 길을 만들었어요. ②독일 정부는 나치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약 10만명이 들어갈 수 있는 거대한 경기장을 설계했어요. ③아돌프 히틀러가 올림픽 개막식에서 올림픽기에 경례하고 있는 모습. /위키피디아 지난달 마라톤 선수인 고(故) 손기정 선수의 친필이 담긴 엽서와 흑백사진 한 장이 경매에 출품됐어요. 엽서에는 'KOREAN'(코리안) 글씨가 적혀 있고, 흑백의 원본 사진에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

역사 2022.06.29

금융황제가 내친 후계자, 10년간 칼 갈아 新금융황제 되다

금융황제가 내친 후계자, 10년간 칼 갈아 新금융황제 되다 [홍익희의 新유대인 이야기] [38] 美 현대 금융 두 거물 샌디 웨일과 제이미 다이먼 홍익희 전 세종대 교수 입력 2022.06.28 00:01 미국 현대 금융사에서 주목해야 할 두 사람이 있다. 샌디 웨일 전 시티그룹 회장과 제이미 다이먼 현 JP모건스탠리 회장이다. 두 사람은 16년간 동고동락한 사제지간이다. 1933년 브루클린의 빈민가에서 태어난 폴란드계 유대인 웨일은 코넬대 졸업 후 월급 150달러의 리먼브러더스 견습생을 거쳐 27세 때 20만달러를 빌려 자신의 증권회사 ‘시어슨’을 창업했다. 이후 그는 부도 직전의 회사를 싼값에 인수해 과감한 정리해고와 비용 절감으로 정상화한 뒤 매각한 자금으로 새 회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20년 동안..

역사 2022.06.28

나라를 망가뜨린 노론 조작정치의 그늘[박종인의 땅의 歷史]

나라를 망가뜨린 노론 조작정치의 그늘[박종인의 땅의 歷史] 306. 정읍 송시열 수명유허비 ‘독수(毒手·독 묻은 손)’의 비밀 충북 괴산에는 조선 후기 노론 영수 우암 송시열 무덤이 있다. 영조 때 경기도 수원에서 이리로 이장된 묘 아래 비각 안에는 정조가 비문을 지은 신도비가 서 있다. ‘효종이 송시열과 함께 북벌을 추진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그런데 송시열은 효종을 독대(獨對)한 자리에서 북벌 10년 계획을 세우자는 제안을 “마음 수양부터 한 뒤 뭘 해도 하라”며 거부한 인물이다. 노론 지지를 받으며 등극한 정조는 사실과 다른 내용을 비문에 기록했다. 송시열이 지휘한 서인(西人)과 노론(老論)은 정적인 남인과 소론을 대상으로 수시로 공작정치를 벌였다. 그리고 사실과 다른 내용을 여러 비석에 기록함..

역사 2022.06.22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노바] [68] 남미로 숨은 나치 고문기술자… 언론의 끈질긴 추적에 꼬리잡혔다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노바] [68] 남미로 숨은 나치 고문기술자… 언론의 끈질긴 추적에 꼬리잡혔다 ‘리옹의 도살자’ 클라우스 바르비 주경철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입력 2022.06.21 03:00 1987년 프랑스 법정서 종신형 선고받은 바르비 - 프랑스 레지스탕스 대원들을 체포해 잔혹하게 고문한 클라우스 바르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범 처벌을 피해 볼리비아에 알트만이라는 이름으로 정착했다. 볼리비아 군부 독재 체제를 도우며 반정부 인사들을 탄압한 그는 정체가 드러난 후에도 죄를 반성하지 않았다 . 1982년 볼리비아 군부 독재가 무너진 뒤에야 바르비는 프랑스로 압송됐고, 1987년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사진은 바르비가 1987년 프랑스 법정에 들어서는 장면이다. /게티이미지코리아 1972년 2월..

역사 2022.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