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284〉 나민애 문학평론가 입력 2021-02-27 03:00수정 2021-02-27 04:05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글씨작게글씨크게 공유하기닫기 잘 지냈나요? 나는 아직도 봄이면서 무럭무럭 늙고 있습니다. 그래요, 근래 ‘잘 늙는다’는 것에 대해 고민합니다. 달이 ‘지는’ 것, 꽃이 ‘지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합니다. 왜 아름다운 것들은 이기는 편이 아니라 지는 편일까요. 잘 늙는다는 것은 잘 지는 것이겠지요. … 부끄럽지 않게 봄을 보낼 겁니다. 그리고 행복하게 다음 계절을 기다리겠습니다. ―윤진화(1974∼ ) ‘시는 왜 좋은가.’ 이 질문을 하고 답을 찾는 게 내 직업이다. 그래서 늘 시를 생각하지만 시가 늘 좋은 것은 아니다. 세상도, 연인도 싫어질 때가 있는데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