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옥의 말과 글] [243] 정확한 감정의 언어 백영옥 소설가 입력 2022.03.12 00:00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라는 캔디의 주제가를 어릴 적 많이 불렀다. 하지만 지금은 캔디와 생각이 다르다. 외롭고 슬프면 표현해야 한다. 표현하지 못한 감정은 의지와 상관없이 몸에 쌓여 언젠가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감정에 대해 배워본 적이 없다. 스트레스와 압박감은 어떻게 다른가. 불안과 두려움은 동일어인가. 비가 와서 소풍이 취소된 적이 있다. 친구들과 울면서 교실에서 김밥을 먹은 기억이 있다. 이날, 아이들은 화가 나서 발을 구르며 울었을까. 사람들은 현상만 보고 ‘화가 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화’는 부당함에 대한 반응이다. 그때 우리가 느낀 감정은 ‘분노’가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