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중의 생로병사] 자기 대변을 나눠줘 명의가 된 의사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입력 2021.04.20 03:00 | 수정 2021.04.20 03:00 서울의 한 유명 대학병원에서는 난치성 대장 질환을 앓는 환자들에게 타인의 대변을 넣어주는 치료를 하고 있다. 엄격히 말하면 다른 사람의 대변 속 장내세균을 이식하는 치료다. 내시경으로 항문과 가장 먼 대장 끝까지 가서 생리식염수로 묽게 간 ‘액체 대변’ 200cc 정도를 뿌려 준다. 그러면 새로운 장내세균이 항문 쪽으로 내려오면서 골고루 퍼진다. 대장 내시경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면, 소화기 관을 입에서 십이지장 넘어 넣은 후 소장에 주입하기도 한다. 항생제 오남용 등으로 대장 내 나쁜 세균이 과다 증식해 대장염이나 중증 설사를 하는 환자가 대상이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