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린 속 편안하게 해주는 양배추… 위암 예방에도 도움
10명 중 1명꼴 ‘위·식도 역류병’ ‘위염·십이지장염’
김수정 헬스온더테이블 기자
입력 2021.04.19 03:00 | 수정 2021.04.19 03:00
툭 하면 속이 쓰리다. 여차하면 더부룩하다. 주변을 둘러봐도 ‘속 편한’ 사람은 별로 없다. 하지만 이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진료비심사실적'에 의하면 ‘위·식도 역류병’ ‘위염 및 십이지장염’으로 외래 진료를 받은 인원이 약 530만 명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인구 10명 중 1명꼴로 이 질환을 앓고 있는 셈이다. 보건복지부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서도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 수가 2015년 386만 명에서 2019년에는 458만 명으로 약 19%가량 증가했다. 특히 연령별 환자 수를 보면 40세 이상이 전체의 77.5%를 차지해 나이 들수록 식습관 개선 등 ‘속 관리’가 절실하다.
게티이미지 뱅크
◇위 건강에 좋은 대표 식품, 양배추
양배추는 쓰린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대표 식품이다. 양배추의 궤양 발생 억제 효과는 1940년대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체니 박사(Dr. Garnett Cheney)가 처음 발견했다. 이후 1950년대 초반 스위스 학자들이 신선한 양배추즙을 환자에게 매일 마시게 한 결과 십이지장궤양 치료 기간이 현저히 단축됨을 확인하면서 양배추의 위궤양 치료 효과가 규명되었다. 1950년대 중반에 이르러 미국 의사들에 의해 양배추즙 안에 들어 있는 소화성 궤양 치료 유효 성분이 MMSC(메틸 메티오닌 설포늄 클로라이드)라는 것이 밝혀졌다. MMSC는 위 점막 보호와 손상된 위벽을 치유하는 효과가 있는데, 궤양 치료에 유효한 성분이라고 해서 ‘Ulcer(궤양)’의 앞글자를 따 ‘비타민U’라고 명명(命名)되었다. 비타민U는 양배추, 브로콜리, 케일 등에 들어있으며 그중 양배추가 가장 높은 함유량을 자랑한다. 특히 질기다고 버려지는 양배추 심지 부위에 비타민U 성분이 풍부하다.
◇양배추 등 십자화과 채소, 위암 예방에도 도움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2018년 기준, 위암 환자 수는 전체 암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위암은 2018년 각종 암 가운데 발생률 1위이다. 우리나라가 세계 1위 위암 국가인 만큼 전문가들은 식습관 개선과 더불어 십자화과 채소 섭취를 권장한다.
1997년 생명과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대부분의 십자화과 채소는 여러 종류의 암에 대해 50% 이상의 암세포 증식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위암의 경우 양배추, 브로콜리, 케일, 냉이 등이 80% 이상 높은 암세포 증식 억제력을 보였다. 양배추와 배추에 함유된 글루코시놀레이트라는 생리활성 물질이 소화기관과 폐 등에 발생하는 암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한국식품영양학회지에 발표된 양배추와 배추의 암세포 성장 억제 효과를 측정한 실험에서는 배추보다 양배추의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루코시놀레이트 외에도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성분도 풍부해 항암 작용에 시너지를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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