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디자인부터 포장까지 혼자서… 인생 걸음마 뗀 ‘빙상 여제’ [아무튼, 주말] 17년 신던 스케이트화 벗고 가방 디자이너 된 박승희 유종헌 기자 입력 2021.03.13 03:00 | 수정 2021.03.13 03:00 “에코백 종류별로 작업 지시서 파일을 이메일로 드렸는데, 못 받으셨나요? 거기에 로고 사이즈가 다 적혀 있거든요.” 인터뷰 도중 날염 공장 사장에게 걸려온 전화에 박승희(29)가 능숙하게 답했다. 대한민국 최초 올림픽 쇼트트랙 전 종목 메달 획득, 역대 한국 동계 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 그 ‘빙상 여제’가 맞나 싶다. 신기한 눈으로 보자 박승희가 쑥스러운 듯 웃으며 말했다. “운동할 때보다 더 정신이 없어요. 돌발 상황이 늘 터지거든요. 가끔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규칙적인 선수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