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동창회 삼척 해수욕장 3층 횟집에는 러시아에서 귀화한 화물선 한 척이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나는 40여 년 만에 만난 옛 친구들의 얼굴 사이에서 흐르는 서먹서먹함과 건조함에서 탈출하고자, 탁 트인 창문을 통해 세상을 향해 거세게 달려오는 파도와 맞부딪쳤다. 바다의 끝에..
제목 : 그림 작성 : 최만섭 시인/수필가 1. 추상화(抽象化) 성적 호기심에 눈뜨기 시작한 장난꾸러기 꼬마들은 청소시간 때마다 무릎을 굽혀 바닥에 대고 걸레질을 하는척 하면서 미술 선생님의 치마 속을 훔쳐보곤 하였다. 선생님은 그런 녀석을 발견하면은 혼을 내기는커녕 `너 일어서!` ..
동창 여러분 들이 즐겁고 행복한 추석 연휴를 보냈는지 궁금도 하고 또한 내가 추석 에 홀로 산에 오른 이야기를 들려 주면서 우리 동창들도 나와 같은 느낌이나 생각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몇 자 적어 보려고 합니다. 우선 몸이 고장나서 고생하고 있는 강정숙, 김영호 그리..
1. 지성에서는 그리스인보다, 체력에서는 게르만 민족보다, 경제력에서는 카르타고인보다도 뒤떨어지는 로마인이 어떻게 유럽 전체를 지배하고 팍스 로마나를 누릴 수 있었을까. 저자는 그 해답을 로마인의 리얼리즘, 즉 어떠한 도그마로부터도 자유로웠던, 그래서 남의 신, 남의 존재를..
2. 위기 극복의 단초를 로마인의 지혜에서 찾다. 문장지 2008년 봄호에 실린 캐나다 문화 엿보기를 읽으면서 새삼 느끼는 것은 왜? 이 나라 사람들은 욕심이 그렇게 많은가 하는 의문이 생겼다. ‘캐나다는 노인들의 천국이다. 노인의 경우 65세 이상이면 정부로부터 약 백만원 가량의 노인..
1. 대한민국의 위기상황 나이가 들면 보수주의자가 되고 애국자가 된다고 한다. 나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내가 의식적으로 이러한 생각을 내 자신에게 강요한 것은 아니다. 나이 육십이 넘게 나름 성실하게 살다보니 이러한 이러한 관념이 자연스럽게 삶의 지표로 내 가슴속에..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엉덩이를 하늘에 맡긴 채 외간 남자를 찾아 헤매는 한 여인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저 여인의 찬란했던 사랑의 역사(歷史)에 가슴이 멘다. 그녀의 남자가 결혼 대신 입산수도를 선택하였을 때 그녀는 이 세상 모든 남자와 결혼하기로 했다. 세월(歲月)은 사랑을 인간(人間)의 ..
봄비는 온 산을 눈물로 적시고 있다. 우는 새는 보이지 않고 고고(孤高)한 울음소리가 계곡을 메우고 있다. 새의 영혼(靈魂)은 천국(天國)의 문(門)을 빠져나와 산 아래 맑은 물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아! 나는 새가 되리라! 창공(蒼空)을 날고자 그들의 창자를 사랑으로 채우는 새가 되어 ‘아라베스크[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