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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추석
    카테고리 없음 2015. 9. 28. 16:18

     

    동창 여러분 들이 즐겁고 행복한 추석 연휴를 보냈는지 궁금도 하고 또한  내가 추석 에 홀로 산에 오른 이야기를 들려 주면서 우리 동창들도 나와 같은 느낌이나 생각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몇 자 적어 보려고 합니다. 우선 몸이 고장나서 고생하고 있는 강정숙, 김영호 그리고 엄학수 동창의 쾌유를  진심으로 빌면서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사실 요사이 내 마음과 몸이 회사 업무 때문에 무척 망가져 있었습니다. 나는  가끔 '이 세상에 인간의 마음과 육체를 아주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인큐베이터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 인큐베이터 속에  내 모든 것을 맡기고 한 잠 실컷 자고나면 하늘을 오를 것 같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고 내 가슴 속에 내재된  온갗 욕심과 어리석음 뿐만 아니라 가끔 삐꺽거리고 쑤셔대는 어깨와 목이 씻은듯이 말끔하게 치유되는 그런 인큐베이터 말입니다.

     

    추석 명절에 제사를 지내지 마자 나는 등산 복으로 갈아입고 도봉산으로 향했습니다. 도봉산  입구에서 오봉으로 향한는 둘레길을 걸으면서  내가 늘 꿈꾸던 인큐베이터 속에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인의 자궁 속 같이 아득한 꼴짜기에는 엄숙한 정적이 감돌고 바위 사이를 흐르는 계곡 물은 섬득하리만큼 큰 소리로 내 귓가를 때리면서, '옳바르게 살려면 정신 줄을 놓아서는 안 된다'라고 나를 일깨어 주었습니다.


    나는 노인들이 어디가 고장이 났으니 고쳐 달라고 하여 이를 불쌍히 여긴 자식들이 병원에 갈 때마, " 아무 이상이 없습니다. 노환입니다 " 라는 이야기를 의사에게  들은 자식들이 부모에게 아프지도 않으시면서 왜 꾀병을 부리냐는 핀잔을 주는 것을 몇 번 목격했습니다. 그런네 현재 내가 그런 상태인것 같아요.  시간이 없어서 동네 작은 병원에 갈 때마다 별 이상이 없다고 하면서 큰 병원에 가서 종합 진단을 받아보라고 합니다.

     

    그렇게 산행을 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 오니까 집 사람과 아들 애는 아버지 미쳤다고 합디다. 나는 손님이 거의 없는 허술한 몸욕탕에 들어가서  버스 손잡이 같이 생긴 줄을 당겨서 물 폭포가 내 아픈 목 줄기와 어깨에 쏟아지게 하였습니다. 우리는 형체가 없는 것 들에 대한 소중함을 모르고 살고 있는 것 같아요. 네모나지도 둥굴지도 않은 물 줄기가 내 몸을 그러게 편안하게 해 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내가 이렇게 몸까지 망가지면서 열심히 일을 하고자 하는 것은,  나 자신 만의 영달을 위해서가 아니라 문을 닫아야할 만큼 경영이 악화된 회사를 어떻게 하든 살려내서 직원들이 회사를 계속 다닐 수 있게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 본이  욕심이 아닌 열정 임을 이해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행복은 품격을 갖춘 삶은 나와 이웃이 함께 서로 도와가면서 사는 것이 아닐까요?  아무 튼 목욕을 그렇게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서 잠에 골아 떨어졌습니다. 이제 우리도 늙어 갑니다. 동창 여러분 모두 모두 건강하고 행복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0년 9월 25일 최만섭 드림

    출처 : 의정부중공업고등학교총동문회
    글쓴이 : 최만섭(중 20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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