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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II)

최만섭 2007. 3. 27. 13:53

봄비는 온 산을 눈물로 적시고 있다.


우는 새는 보이지 않고

고고(孤高)한 울음소리가

계곡을 메우고 있다.


새의 영혼(靈魂)은

천국(天國)의 문(門)을 빠져나와

산 아래 맑은 물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아! 나는 새가 되리라!


창공(蒼空)을 날고자 그들의 창자를

사랑으로 채우는 새가 되어

‘아라베스크[arabesque]’가 그려진

성당으로 날아가리라.

 


*아라베스크[arabesque]. 

뒤얽힌 식물 모양과 추상적인 곡선을 이용한 모티프가 특징인 장식 양식. 소아시아에서 활동한 고대 그리스 공예가들에게서 유래된 이 양식은 원래 매우 자연스런 배경의 새 모양이 있었으나 1000년경 이슬람 공예가들이 이를 종교적인 이유로 개작하여 새·동물·사람 모양 등을 제외시킴으로써 매우 정형화되었고 이 양식은 이슬람 장식 문화 전통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서양의 아라베스크 디자인은 인물 형상이 필수적인 요소였다. 16세기 프랑스에서 아라베스크라는 말은 단순히 '아라비아의'라는 뜻이었지만 1611년에 간행된 사전에는 '작고 기발하게 꽃피운 리베스크 제품'이라고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