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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뚝섬 초록 바다가 뚝섬으로 이사와 여인의 속내를 그리고 있습니다. 바닷바람을 타고 온 갈매기가 여인의 눈물을 나르고 파도를 탄 나룻배가 여인의 마음을 나를 때 행복한 여인은 슬픈 바다를 가슴에 안고 불행한 여인은 슬픈 바다를 외면합니다.
제목 : 전화 행복한 여인에게 전화를 걸면 눈물이 쏟아지고 아름다운 여인에게 전화를 받으면 웃음이 쏟아집니다. 인고의 세월은 귀한 눈물을 가슴에 안고 살라 하고 고독한 인생은 귀한 웃음을 등에 지고 살라 합니다.
제목 : 새(VI) 슬픈 새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서러운 새는 날개를 접지 않는다. 서글퍼 우는 새는 하늘을 날고 서러워 우는 여인은 하늘을 바라 보내.
제목 : 새(V) 새가 하늘을 나는 것은 기쁘거나 슬퍼서가 아니라 새날이 밝았기 때문이다. 봄비를 등에 업은 새들은 어디로 날아가는 것일까? 마음씨 여린 아낙은 노심초사(勞心焦思)하네.
제목 : 새(IV) 지난밤에 병문안을 갔습니다. 비 쏟아지는 충무로에 새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수술 후 푸석한 얼굴로 누운 초로(初老)의 여인 앞에서 지난 세월을 뒤돌아보았습니다. 한(限) 많은 여인의 생(生) 앞에서 여인은 웃고 나는 울고 있습니다. 새로 거듭 태어나지 못해서 아름다운 ..
제목 : 새(III) 봄바람에 드러난 여인의 속살은 눈부시게 아름답다. 새들은 여인의 마음 사이를 헤집고 다닌다. 속이 깊은 목련은 행복을 그리고 몸이 가벼운 새들은 자유를 노래하네.
제목 : 새(II) 봄비는 온 산을 눈물로 적시고 있다. 우는 새는 보이지 않고 고고한 울음소리만 계곡을 메우고 있다. 새의 영혼은 천국의 문을 빠져나와 산 아래 맑은 물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아! 나는 새가 되리라! 창공을 날고자 그들의 창자를 사랑으로 채우는 새가 되어 ‘아라베스크[ara..
제목 : 새 새벽안개 속에 잠든 초록 아파트 706호에 전등이 켜진다. 교회 종탑에서 부르는 새들의 합창은 바람을 타고 푸른 하늘로 날라 간다. 아! 그것은 아름다운 선율이었다! 나는 새가 되어 그들의 단순한 언어로 내가 느낀 이 행복을 노래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