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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어둠 고향 가는 길을 망각한 치매 노인은 어둠을 절망이라고 되뇐다. 고향 가는 길이 두려운 성직자는 어둠을 죽음이라고 절규한다. 고향 가는 길이 설레는 시인은 어둠을 희망의 그림자라고 노래한다. 세상 만물이 각각의 이름을 가지고 있듯이 어둠의 이름은 어둠일 뿐, 희망이..
제목 : 이별 나무는 세상을 향해 초록 가슴을 활짝 열었습니다. 나무는 이별의 상처를 갓 돋아난 잎 새에 숨깁니다. 그의 본성(本性)이 이별을 허락하지 않아, 나는 그의 슬픔을 읽지 못합니다. 이별이란 만났다가 헤어지는 행위가 아니라 마음이 황폐해 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2007년 4월..
제목 : 죽음 직장 동료가 폐암으로 이 세상을 하직하였습니다. 영정사진을 탈출한 그의 영혼이 가슴 속으로 달려옵니다. 눈물이 쏟아집니다. 나는 산자의 뜨거운 눈물로 죽은 자의 오욕(五慾)을 흘려 보내려 합니다. 죽음 때문에 인생을 회의한다면 그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닙니다. 성인..
제목 : 노인 노인은 오늘도 밥상을 홀로 받습니다. 아무도 그를 식탁으로 부르지 않습니다. 노인은 오늘도 텔레비전을 홀로 봅니다. 아무도 그를 거실로 부르지 않습니다. 국밥을 먹는 노인은 가족이라는 단어를 잊어갑니다. 리모컨을 켰다 끄는 노인은 인간이라는 단어를 잃어갑니다.
쪽지쓰기 스크랩 제목 : 인생 고독한 여인은 추억의 오솔길에 서서 푸른 하늘에 떠도는 구름을 인생 이라고 부릅니다. 자유로운 여인은 초록 산에 올라서 푸른 하늘을 나는 새를 인생이라고 부릅니다. 어진 여인은 수레에 앉아서 가슴 속에 올라오는 경건한 단어를 인생라고 부릅니다.
제목 : 목련(I) 나는 서울로 향하고 목련은 나를 향해 달려옵니다. 설레는 만남은 순간이 되어 영겁(永劫) 속에 사라지고 달콤했던 그 자취는 추억이 되어 대지위에 쌓여갑니다. 이별의 역사 앞에서 시인은 눈물을 흘리고 성인은 미소를 짓습니다. 목련의 아름다운 이별은 행복을 마구 생..
제목 : 목련 봄비를 맞으며 목련의 마음을 관찰합니다. 그들의 슬픔은 회한의 눈물을 흘리는 젊은이의 가슴을 향하고 그들의 기쁨은 감사의 눈물을 흘리는 노인의 가슴으로 향합니다. 목련이 부르는 합창이 세상에서 가련한 운명을 만납니다. 노란 바바리를 걸친 아가씨와 초록 바바리를..
제목 : 말(II) 나는 행복한 사람으로 살고자 희망만을 이야기하기로 했습니다. 나는 유치한 시인으로 살고자 고향타령만을 부르기로 다짐했습니다. 나는 행복한 시인으로 살고자 세상의 절반만을 이야기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