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187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노바] [33] 황후·귀족 때려잡고 식량 푼 네로… 민중은 한때 환호했다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노바] [33] 황후·귀족 때려잡고 식량 푼 네로… 민중은 한때 환호했다 포퓰리스트 네로 황제초강대국 로마의 위기 주경철 교수 입력 2021.01.26 03:00 미국을 흔히 로마제국에 비교한다. 간혹 자질이 형편없는 지도자가 등장하여 국가를 위기에 빠뜨리는 현상도 비슷하다. 로마 황제 중에 용렬한 인간들은 수도 없이 많으나 네로(Nero Claudius Caesar Augustus Germanicus·재위 서기 54~68년)만큼 세상을 어지럽힌 인물도 드물다. 네로는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와 연결된 유력 왕실 가문 출신이지만, 궁중 암투가 난무하는 시대 상황에서 그의 가족들은 극심한 고난을 겪었다. 그가 네 살 때 죽은 아버지는 독살 가능성이 크다. 어머니 아그리피나 역시 생사를 ..

역사 2021.01.26

겉으론 엄숙, 실제는 문란...권력자의 이중 생활

겉으론 엄숙, 실제는 문란...권력자의 이중 생활 송재윤 캐나다 맥매스터대 교수 입력 2021.01.23 09:00 송재윤의 슬픈 중국: 문화혁명 이야기 스탈린, 마오쩌둥, 김일성, 김정일 등 20세기 공산정권의 권력자들은 이중인격의 연극배우로서 정신분열적 인생을 살다 갔다. 혁명의 “광장”에서 공산정권의 권력자들은 “천리혜안의 예지와 해박한 식견”을 갖추고 “신비한 판단력과 무비(無比)의 담력”을 가진 완전무결한 “불세출의 천재”들로 미화됐지만, 밀실 속의 그들은 기껏 추레하고 나약한 병든 영혼일 뿐이었다. 돌이켜 보면, 20세기 공산 전체주의는 불완전한 인간이 절대 권력자가 되어 인격신의 배역을 연기해야만 하는 허술한 플롯의 부조리극이었다. 최고영도자의 여성편력 “집요하게 정욕을 드러냈다” 2003년..

역사 2021.01.24

[박종인의 땅의 역사] “소용돌이처럼 산하를 들쑤셔 南道를 소탕하였다”

[박종인의 땅의 역사] “소용돌이처럼 산하를 들쑤셔 南道를 소탕하였다” 245. 남한 폭도 대토벌 작전과 시덥잖은 친일파 신응희 1909년 일본군에 체포된 호남 의병들(남한폭도대토벌기념사진첩)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1.01.20 03:00 ‘제천은 지도에서 사라졌다(Chee-chong had been wiped off the map). 한 달 전만 해도 분주하고 영화로웠을 도시에는 잿더미와 덜 꺼진 잉걸불만 보였다. 나는 잿더미를 뒤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물었다. “가족들은 어디 있소?” 그들이 답했다. “(시신들은) 언덕 위에 눕혀 놓았소.”’(F. 매켄지, ‘Korea’s Fight for Freedom’, Fleming H. Revell Company, 1920, p195) 그랬다. 망가진 대한..

역사 2021.01.20

세월호 8번째 조사...수사외압·불법사찰 모두 무혐의

세월호 8번째 조사...수사외압·불법사찰 모두 무혐의 표태준 기자 입력 2021.01.19 14:37 임관혁 검찰 세월호 특수단장 검찰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특수단)이 2014년 4월16일 일어난 세월호 참사를 두고 그간 쏟아졌던 의혹들에 대해 대부분 무혐의 처리했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특수단이 재판에 넘겼던 ‘해경 지휘부의 구조 책임 문제’ ‘청와대의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방해 사건’ 등을 제외한 나머지 의혹은 사실이 아니거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세월호 수사·감사 외압 의혹 무혐의 특수단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 브리핑실에서 1년 2개월간 수사해온 세월호 관련 사건 처분 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은 지금껏 세월호 유가족과 사참위(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

역사 2021.01.20

[홍익희의 新유대인 이야기] [2] 바이든 세 사돈 모두 유대인… 루스벨트 뉴딜은 ‘주딜’로 불렸다

[홍익희의 新유대인 이야기] [2] 바이든 세 사돈 모두 유대인… 루스벨트 뉴딜은 ‘주딜’로 불렸다 美권력은 ‘Jew’로 통한다 홍익희 전 세종대 교수 입력 2021.01.19 03:00 20일(현지 시각) 취임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친(親)유대 성향이 가장 강한 것 같다. 핵심 요직에 유대인을 대거 발탁했을 뿐 아니라 자녀 3명 모두 유대인과 결혼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남편도 유대인이다. 나라 없이 떠돌았던 유대인들은 역사의 굴곡마다 학살과 추방의 참극을 경험했다. 15세기 말 이베리아 반도에서는 통일 왕국을 세운 스페인 가톨릭 세력이 유대인들을 국외 추방했고, 이들 중 다수가 네덜란드에 정착한 뒤 전쟁 자금을 대며 정치 권력에 밀접하게 연결되기 시작했다. 중세 톨레도에서 벌어..

역사 2021.01.19

[박종인의 땅의 歷史] “부친 3년상을 위해 의병 사령관직을 사퇴하노라

[박종인의 땅의 歷史] “부친 3년상을 위해 의병 사령관직을 사퇴하노라” [244] 1908년 서울 진공 작전과 의병총사령관 이인영의 귀향 공동체를 사수한 의병(1907)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1.01.13 03:00 서울 동대문에서 청량리를 연결하는 대로(大路) 이름은 왕산로(旺山路)다. 왕산은 허위(許蔿·1855~1908)가 썼던 호(號)다. 대한제국 때 의병장 허위는 1908년 경성감옥에서 죽었다. 허위는 경상도 선산 사람이다. 이제 서울 종로통에 경상도 사람 호가 붙은 길이 생긴 연유를 알아보자. 제목은 ‘서울진공작전’이고 공동 주연은 의병장 이인영(李麟榮)과 모든 의병들이다. 매켄지의 ‘The tragedy of Korea(조선의 비극)’에 실린 양근 의병./F. 매켄지244. 1908년 ..

역사 2021.01.13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노바] [32] 美·中 패권전쟁 끝은… 2500년전 아테네·스파르타가 보여줬다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노바] [32] 美·中 패권전쟁 끝은… 2500년전 아테네·스파르타가 보여줬다 ‘투키디데스 함정’ 통해 본1인자와 2인자의 충돌 주경철 교수 입력 2021.01.12 03:00 미국과 중국은 장차 필연적으로 전쟁에 돌입할까? 그레이엄 앨리슨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는 자신의 저서 ‘예정된 전쟁'에서 ‘새로 부상하는 세력이 기존 지배 세력을 대체할 정도로 위협적일 경우 그에 따른 구조적 압박이 무력 충돌로 이어지는 현상은 예외가 아니라 거의 법칙’이라고 설명하면서 전쟁 가능성을 높게 예상한다. 경제·군사적으로 급성장하는 중국에 대해 기존 패권 국가인 미국이 경계심과 공포심을 느끼게 되고, 이런 갈등이 심화될 때 작은 불씨가 결국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아테네의 급부상이 ..

역사 2021.01.12

[박종인의 땅의 歷史] “적은 토벌하지 않고 장수를 죽여 성을 무너뜨렸구나”

[박종인의 땅의 歷史] “적은 토벌하지 않고 장수를 죽여 성을 무너뜨렸구나” 243. 포수 의병장 김백선의 허무한 죽음 의병장 김백선의 애마 묘, '천비마의 묘'.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1.01.06 03:00 사람이 세상을 만들고 세상은 사람을 만든다. 사람이 만들었으되 세상은 사람 마음대로 굴러가지 않으니, 100년 전에도 지금도 그러하다. 절충장군 김백선의 변신 김백선은 경기도 지평(砥平·현 양평 소속)에 사는 사내였다. 1894년 동학혁명이 터졌을 때, 김백선은 지평 유림 맹영재를 도와 동학을 소탕한 공으로 정3품 절충장군 봉작을 받았다.(1894년 음력 11월 7일 ‘승정원일기’) 이듬해 8월 왕비 민씨가 일본인에게 살해되고 11월 갑오정부 김홍집 내각이 단발령을 내리자 김백선은 의병장으로..

역사 2021.01.06

[홍익희의 新유대인 이야기] [1] “티쿤 올람”… 유대인의 믿음, 팬데믹마다 백신 열매 맺었다

[홍익희의 新유대인 이야기] [1] “티쿤 올람”… 유대인의 믿음, 팬데믹마다 백신 열매 맺었다 코로나 백신 만든 유대인 홍익희 전 세종대 교수 입력 2021.01.05 03:00 ‘의학원리집’을 집필한 중세 최고 랍비 마이모니데스를 비롯해 유대인들은 의학에 헌신해온 긴 역사를 갖고 있다. 하루 최소 9번 손을 씻는 종교적 습관, 음식 정결법 ‘코셔’ 등 위생 관리에도 철저했다. 중세 베네치아에서 페스트로 인구 3분의 1이 사망할 때 유독 유대인 희생자가 적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작자 미상의 18세기 그림 ‘전염병 피해자들을 방문하는 키지 추기경’. 이탈리아 로마 바르베리니 궁전 국립 고전 미술관 소장. /게티이미지코리아 화이자와 모더나의 mRNA(메신저 RNA) 백신 탄생에는 유대인 연구원 카탈린 카리..

역사 2021.01.05

[한명기의 한중일 삼국지] 임진왜란·한국전쟁·BTS, 중국의 속내는 그대로였다

[한명기의 한중일 삼국지] 임진왜란·한국전쟁·BTS, 중국의 속내는 그대로였다 [중앙일보] 입력 2021.01.01 00:25 | 종합 23면 지면보기 PDF인쇄기사 보관함(스크랩)글자 작게글자 크게 SNS 공유 및 댓글SNS 클릭 수27카카오톡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스토리SNS 공유 더보기 핀터레스트URL 복사SNS 공유 더보기 닫기 항왜원조와 항미원조를 넘어 임진왜란의 판세를 바꿔놓은 제2차 평양성 전투를 그린 ‘평양성 전투도’(부분). 1593년(선조 26) 1월 명나라 이여송이 이끄는 명군과 조선군은 평양성을 탈환하는 데 성공한다.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임진왜란 당시인 1593년 1월 3일(음력), 선조는 의주 용만관(龍灣館)에서 명군 참모 유황상(劉黃裳)을 접견했다. 두 사람은 필담을 주고받았는데 ..

역사 2021.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