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제도

[발언대] 학교 옥상 활용해 태양광 발전을

최만섭 2016. 9. 27. 19:50

[발언대] 학교 옥상 활용해 태양광 발전을

  • 우진용 충남 당진 고대중 교장

입력 : 2016.09.27 03:02

우진용 충남 당진 고대중 교장
우진용 충남 당진 고대중 교장
경주 지진 이후 온 국민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무엇보다 걱정은 지진 위험지역인 월성에 6기, 고리에 8기의 원자력발전소가 있다는 것이다. 수년 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지켜본 우리로서는 강 건너 불이 아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가졌다는 일본도 속수무책이니 우리도 현실을 냉정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원전 없이 생활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화력발전소를 추가 건설하는 것도 환경 등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결국 친환경 발전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태양광 발전이라고 본다.

학교 옥상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을 제안한다. 이미 강원도 태백시를 비롯한 몇몇 자치단체에서 시행하고 있다. 나도 교장으로서 추진하다가 성사 직전에 접은 경험이 있다. 사업의 지속성을 위한 업자 신뢰도 문제, 교육 공동체의 여론 수렴 등 특정 학교가 단독 추진하기에는 아무래도 무리가 따른다. 자치단체와 교육청이 힘을 합치면 한결 수월할 것이고,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한다면 속도와 효과는 배가될 것이다.

학교 옥상을 이용한 태양광 발전에는 네 가지 이점이 있다. 먼저 여름철 옥상 아래의 교실들은 복사열 때문에 학생과 선생님들 모두 고생하고 있다. 태양광 패널이 만들어주는 그늘은 이 복사열의 감소에 효과가 있다. 둘째로 학교 옥상 대부분이 출입을 금한 채 비어 있으니 태양광 발전에 최적이다. 유휴 공간 활용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 셋째로 초기 시설 및 관리를 업자가 전담하니 당장 부담이 없고, 오히려 옥상 임대료를 받을 수 있어 이를 학생 복지에 활용할 수 있다. 넷째로 환경이나 과학교육 체험장 같은 교육 시설로도 활용할 수 있다.

태양광 발전은 원전의 위험과 화력 발전의 환경오염 문제를 극복할 대안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가능한 다른 곳도 많다. 아파트 옥상이 그렇다. 화재 대피 등 기본 공간만 확보하고 나머지는 태양광 발전을 하도록 의무화하는 것도 방안이다. 전국의 학교 옥상을 태양광 발전에 활용하면 원전 하나를 건립하는 정도의 효과가 있다는 말도 들었다. 사실 여부를 떠나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일 것이다. 태양광 발전을 각 학교 옥상에 대대적으로 설치하면 관련 산업의 발전과 함께 침체된 경제를 되살리는 데도 일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