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최만섭 2016. 2. 9. 19:39




작성자: 최만섭     2007-05-22 12:29:40 


제목 :       어둠      


고향 가는 길을 망각한 노인은

어둠을 절망이라고 되뇐다.


고향 가는 길이 두려운 성직자는

어둠을 죽음이라고 절규한다.


세상 만물이 각각의 이름을 가지고 있듯이

어둠의 이름은 어둠일 뿐,

죽음이나 절망이 아니다.


세상 만물이 각각의 본성을 가지고 태어나듯이

어둠의 본성은 고독일 뿐,

삶도 죽음도 아니다.


우리가 이웃집 여인을 “사랑하는 영자씨!”라고 부르듯이

우리는 어둠을 그냥 “어둠아!”라고 부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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