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제목 : 슬픔
나는 세상의 끝에 서서 수명이 다한 나무에 둥지를 튼
새를 바라봅니다.
시어(詩語)로 태어나지 못한 새의 영혼을 위로하고자,
나는 나의 슬픈 역사를 대지에 묻었습니다.
이별을 준비하는 시인으로 다시 태어나고자,
나는 나의 눈물이 새의 영혼을 흠뻑 적실 때까지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