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여인에게

최만섭 2016. 2. 9. 19:17




제목 :  거리의 여인에게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엉덩이를 하늘에 맡긴 채

외간 남자를 찾아 헤매는 한 여인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저 여인의 찬란했던 사랑의 역사에 가슴이 멘다.


그녀의 남자가 결혼 대신 입산수도를 선택하였을 때

그녀는 이 세상 모든 남자와 결혼하기로 했다.


세월은 남자를 신의 나라에서 인간의 나라로 추방했다.


산바람에 허리가 휜 남자가 환속하여 어린아이의

할아버지로 행복하게 살고 있듯이,

세상 바람에 가슴이 탄 여자도

우리 곁으로 돌아와 할머니로 살았으면 좋겠다.


그녀는 알고 있을까?

사랑은 심심산골에 얹혀사는 그림자가 아니라

      인간의 가슴속에 숨어 사는 햇볕이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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