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 -2016년 1월 6일

北, 2개만 해결하면… 美백악관까지 核탄두 쏠 수 있다

최만섭 2016. 2. 10. 09:49

北, 2개만 해결하면… 美백악관까지 核탄두 쏠 수 있다  ( 1. 핵탄두 소형화 2. 대기권 재진입)

    입력 : 2016.02.10 03:00 | 수정 : 2016.02.10 06:48

    [北미사일 발사 파장]

    사거리 1만2000㎞로 늘어 美본토 대부분이 사정권에… 로켓 기술 신뢰성 높아져
    軍 "北, 미사일용 산화제 사용… 위성 아닌 탄도 미사일 시험"
    1단 로켓은 회수 못하게 자폭
    대기권 재진입때 7000도 고열 견디는 기술 보유 여부 불확실

    북한이 지난 7일 발사한 '광명성호'를 분석해 보면, 이제 북한은 미 본토 대부분을 사정권에 넣을 수 있는 사거리 1만2000㎞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완성에 상당히 근접했다고 볼 수 있다.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가 2012년 1만㎞에서 1만2000㎞로 2000㎞가량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1단 로켓 회수 못 하게 폭발시켜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1차 분석을 담당한 국방과학연구소(ADD) 관계자는 9일 브리핑에서 "북한의 장거리 로켓 추진체 낙하지점과 해군 이지스함의 추적 자료 등을 종합해보면 2012년 은하 3호와 유사하다"며 "다만 단(段) 분리와 자세 제어 등의 분야에서 신뢰성이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장거리 로켓 발사 과정에 대해 "북한의 장거리 로켓 1단과 2단, 3단 추진체(로켓)와 탑재체(위성)는 정상적으로 분리됐다"며 "1단 추진체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남서쪽 410㎞ 해상에서 270여개 파편으로 분리돼 낙하했고, 페어링(위성 덮개)은 740㎞ 해상(제주 남서쪽)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2단 로켓은 동창리 남서쪽 2380㎞ 지점(필리핀 루손섬 동쪽 해상)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2년 은하 3호의 2단 로켓은 동창리에서 2600㎞가량 떨어진 곳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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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김성규 기자
    1단 로켓은 2단과 분리된 직후 낙하하면서 내장된 자폭 장치가 가동돼 폭발했다. 이는 과거 은하 3호의 연료통 등을 우리 해군이 수거한 것에 대한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군 당국은 로켓에 탑재된 '위성' 광명성 4호의 무게에 대해서 밝히지 않았지만 국정원은 국회 정보위에 "200㎏ 정도로 추정된다"고 보고했다. 이는 은하 3호에 탑재된 광명성 3호가 100㎏이었던 데 비해 2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번 장거리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에 대해 국방부는 "은하 3호와 마찬가지인 1만2000㎞로 추정된다"고 했다. 하지만 2012년 국방부는 은하 3호의 최대 사거리를 '1만㎞ 이상'이라고 밝혔었다. 이 때문에 국방부가 사실상 2000㎞가량 사거리가 늘어난 부분을 '물타기'식으로 발표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2012년에 이어 이번에도 실패 없이 미 본토 타격 ICBM을 안정적으로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한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했다.

    "적연질산 사용은 미사일 유력 증거"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은 '인공위성 발사'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을 위장한 것"이라며 그 근거 중 하나로 북한이 산화제로 쓴 적연질산(赤煙窒酸·RFNA)을 들었다. 적연질산은 상온에서 액체 상태로 장기 보관이 가능해 미사일용으로 적합하다. 북한의 스커드와 노동, 무수단 미사일에도 적연질산이 사용된다. 하지만, 인체에 유해한 독성 때문에 로켓 선진국에선 안전한 액체산소를 대신 사용하고 있다. 액체산소는 항상 영하 183도를 유지하는 등 보관 조건이 까다로워 군사용으로 부적합하다.

    국방부는 ICBM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탄두 대기권 재진입 기술에 대해서는 북한이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 회수된 페어링은 알루미늄에 내열제를 붙인 수준이지만 이것만으로 탄두 재진입 기술 보유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ICBM의 탄두는 대기권을 벗어나 재진입할 때 6000~7000도의 고열과 충격을 견뎌내야 한다. 북한은 사거리 3000~ 4000㎞인 무수단 미사일을 이미 실전 배치했는데 이 미사일의 탄두는 재진입 때 2000~3000도의 열을 견딜 수 있는 것으로 알 려져 있다.

    궤도 진입에 성공한 위성이 정상 가동되고 있는지도 관심사다. 위성이 3단 로켓으로부터 분리돼 궤도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자세를 제어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는 위성에 장착된 추력기를 사용한다. 하지만 광명성 4호는 추력기 장착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추력기가 없으면 위성이 지구로 떨어지는 것을 막기 어려워 추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