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등 두 노조, 민노총 파업 동참해 어제 부분 파업]
- '전투적 실리주의' 전형
투쟁 참여해 힘 과시하며 실질적으론 임금 협상 꾀해
현대차 "누가봐도 불법파업… 민형사상 조치 진행할 것"
현대자동차노조가 16일 민주노총 총파업에 동참해 5시간여 동안 부분 파업을 벌였다. 지난달 새 노조 집행부가 들어선 이후 첫 파업이다. 정부와 회사 측은 임금·단체협약 협상과는 무관한 '정치 파업'이라고 규정하고 있고, 민주노총도 총파업 투쟁의 일환으로 전개된 파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노조 측은 단협과 관련한 파업이라는 점을 내부적으로 내세우고 있어 민주노총의 투쟁에 한 발을 담그면서도 실질적으로는 실리를 꾀하는 전술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와 민주노총의 주장대로 현대차노조가 정치 파업을 벌이는 것이라면 지난 2008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현대차의 올해 1~3분기 영업이익(4조8429억원)은 전년 동기에 비해 14.7%가 감소하는 등 경영 상황이 악화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정작 대표적인 고연봉 노동자 조직인 현대차 노조원들은 파업에 들어간 것이다.
◇'정치 파업' 와중에 실리 챙겨
16일 오후 2000여명의 현대차 노조원은 울산 공장에서 '2015 임단협 연내 타결을 위한 조합원 보고대회'를 열었다. 현장엔 민주노총이 주장하는 '노동 개혁 저지' 같은 구호 대신 '강력한 집행력! 현장 탄압 박살! 대등한 노사 관계'라고 쓴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20여분간 진행된 이 집회에서 현대차노조 집행부는 주로 임단협 교섭 경과를 보고하며 "다음 주까지 임단협 교섭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민주노총의 주장대로 현대차노조가 정치 파업을 벌이는 것이라면 지난 2008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현대차의 올해 1~3분기 영업이익(4조8429억원)은 전년 동기에 비해 14.7%가 감소하는 등 경영 상황이 악화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정작 대표적인 고연봉 노동자 조직인 현대차 노조원들은 파업에 들어간 것이다.
◇'정치 파업' 와중에 실리 챙겨
16일 오후 2000여명의 현대차 노조원은 울산 공장에서 '2015 임단협 연내 타결을 위한 조합원 보고대회'를 열었다. 현장엔 민주노총이 주장하는 '노동 개혁 저지' 같은 구호 대신 '강력한 집행력! 현장 탄압 박살! 대등한 노사 관계'라고 쓴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20여분간 진행된 이 집회에서 현대차노조 집행부는 주로 임단협 교섭 경과를 보고하며 "다음 주까지 임단협 교섭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동 개악' 저지를 명분으로 내건 민주노총 총파업과 관련해선 "박근혜 정부 정책에 대항하기 위한 투쟁은 정당하다. 우리 아이들에겐 비정규직 미래를 물려줄 수는 없다"고 했다. 한쪽으로는 정치 파업에 동참하는 모습을 최소한으로 보이면서 실질적으로는 현대차 조합원의 이익을 챙기겠다는 것이다.
기아차노조의 행보는 더욱 노골적이다. 이 노조는 이날 오후 2~5시까지 부분 파업을 벌이는 와중에 사측과 임금 관련 실무 교섭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기아차 노사는 "17일 오후 2시에 양측 대표가 참석하는 본 교섭을 열자"고도 합의했다. 겉으로는 정치 파업을 하면서 뒤로는 임금을 두고 노사가 줄다리기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노동 전문가 A씨는 "정부와 정치권을 상대로 파업이라는 힘을 과시하면서 임금 등 눈앞의 실리를 챙기려는 '전투적 실리주의'의 전형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의 정치 파업에 가세해 실력 행사를 하면서도 실제로는 이를 수단으로 기득권 노조의 이익을 따내려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차노조는 1987년 노조 결성 이후 네 차례(1994년, 2009~2011년)를 빼곤 매년 파업을 벌여 임금 인상 등 실리를 챙겨 왔다. 1억원에 육박하는 현대·기아차 노조원의 평균 연봉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의 3.3배 수준까지 높아진 것은 이 같은 '전투적 실리주의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당기순이익 30% 성과급 달라"
현대차는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이 4조8429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4.7%가 감소했다. 기아차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조8399억원을 기록,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2% 줄었다. 두 노조는 현재 사측을 상대로 강도 높은 임금 교섭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에서도 대표적인 강성 조직인 금속노조 위원장을 지낸 박유기 위원장이 새 집행부로 취임한 현대차노조의 경우 임금 15만9900원(기본급 대비 7.84%) 인상, 상여금 800% 인상, 정년 65세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기아차노조의 요구안도 대동소이한 수준이다. 특히 두 노조는 '당기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해 달라'는 요구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측은 "지난 15일 윤갑한 사장 등 임원진과 새 노조 집행부가 처음으로 상견례를 가졌는데 교섭을 시작하기는커녕 그다음 날 바로 파업에 들어가 황당하다"며 "노조가 겉으로는 '임단협 파업'을 하는 것처럼 했지만 본질은 누가 봐도 근로 조건과 무관한 불법 정치 파업"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측은 "노조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고 '무임금 무노동' 원칙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노조의 행보는 더욱 노골적이다. 이 노조는 이날 오후 2~5시까지 부분 파업을 벌이는 와중에 사측과 임금 관련 실무 교섭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기아차 노사는 "17일 오후 2시에 양측 대표가 참석하는 본 교섭을 열자"고도 합의했다. 겉으로는 정치 파업을 하면서 뒤로는 임금을 두고 노사가 줄다리기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노동 전문가 A씨는 "정부와 정치권을 상대로 파업이라는 힘을 과시하면서 임금 등 눈앞의 실리를 챙기려는 '전투적 실리주의'의 전형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의 정치 파업에 가세해 실력 행사를 하면서도 실제로는 이를 수단으로 기득권 노조의 이익을 따내려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차노조는 1987년 노조 결성 이후 네 차례(1994년, 2009~2011년)를 빼곤 매년 파업을 벌여 임금 인상 등 실리를 챙겨 왔다. 1억원에 육박하는 현대·기아차 노조원의 평균 연봉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의 3.3배 수준까지 높아진 것은 이 같은 '전투적 실리주의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당기순이익 30% 성과급 달라"
현대차는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이 4조8429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4.7%가 감소했다. 기아차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조8399억원을 기록,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2% 줄었다. 두 노조는 현재 사측을 상대로 강도 높은 임금 교섭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에서도 대표적인 강성 조직인 금속노조 위원장을 지낸 박유기 위원장이 새 집행부로 취임한 현대차노조의 경우 임금 15만9900원(기본급 대비 7.84%) 인상, 상여금 800% 인상, 정년 65세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기아차노조의 요구안도 대동소이한 수준이다. 특히 두 노조는 '당기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해 달라'는 요구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측은 "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