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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노총, '난동 증거' 인멸하더니 또 폭력 시위 협박하나

최만섭 2015. 11. 24. 11:22
  • [사설] 민노총, '난동 증거' 인멸하더니 또 폭력 시위 협박하나

입력 : 2015.11.24 03:22

경찰이 서울 도심 폭력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민노총 본부를 비롯한 8개 단체를 압수수색해 밧줄과 절단기, 손도끼와 경찰무전기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압수물품을 공개하면서 "14일 '민중총궐기' 시위 때 밧줄과 철제 사다리 등을 민노총 서울본부에서 시위 현장까지 운반한 차량이 3대 있었다"고 했다. 민노총이 폭력 시위를 주도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시위 때 복면을 쓴 난동자들은 경찰차 50여대를 철제 사다리와 쇠파이프로 부수고 밧줄로 끌어당겨 파손했다.

민노총은 "밧줄은 계단 사이 안전망이나 내부 행사 줄다리기용으로 쓰던 것"이라고 했고, "손도끼는 캠핑 다니는 노조 간부의 개인 물품"이라고 했다. "경찰 무전기는 집회 현장에서 조합원이 주웠다가 돌려주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압수 물품들이 폭력 시위에 직접 사용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검경이 엄밀한 수사를 통해 반드시 진위(眞僞)를 가려야 한다.

그러나 민노총이 "공안 탄압"이라며 자신들은 폭력 시위와 무관한 듯 둘러대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시위 현장까지 밧줄과 철제 사다리를 운반한 차량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또 시위 직전 "이 나라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자"며 폭력 시위를 선동했던 사람이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 아니었던가.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각종 서류 파쇄에 19만원을 지출하라'는 내용의 지출내역서가 확보됐고, 압수수색 사흘 전쯤 민노총 본부 건물 앞에 문서 파쇄 업체 차량 여러 대가 주차돼 있었다고 했다. 민노총 본부 사무실에 있던 컴퓨터 52대 중 46대에서 하드디스크도 사라진 상태였다고 밝혔다. 민노총이 폭력 시위와 무관하다면 왜 이런 조직적인 증거 인멸 시도를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민노총은 다음 달 5일 전국에서 분산 개최하려던 '2차 민중총궐기'를 상경(上京) 투쟁 방식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압수수색에 반발해 투쟁 강도를 높이겠다는 위협이다. 불법 폭력 시위를 재연하겠다는 뜻으로 볼 수밖에 없다. "공안 탄압" 운운하면서 사실상 폭력 시위를 예고하는 듯한 이런 행태를 국민은 언제까지 참아야 한다는 말인가.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