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11.18 03:23
지난 주말 서울 도심에서 불법 폭력 시위를 주도한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로 도망쳤다. 조계사는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의 중심 사찰이다. 한씨는 시위 직후 조합원의 비호를 받으며 얼마든지 다른 곳으로 빠져나갈 수 있었다. 그럼에도 그가 이곳을 택한 것은 그가 이끄는 민노총이 2년 전 철도 파업 때도 써먹었던 방법이다. 언론의 관심 속에서 '탄압받는 양심' 흉내를 내면서 종교와 공권력의 갈등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한씨는 시위 당시 "언제든 노동자·민중이 분노하면 서울을, 아니 이 나라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자"며 과격 시위를 선동했다. 그의 말대로 극렬 시위꾼은 각목과 장대를 휘두르고 새총으로 돌멩이까지 쏘아대며 경찰 113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쇠파이프로 경찰 차량 50대를 부수고 불붙은 신문지를 주유구에 넣어 방화까지 시도했다.
법원은 작년 4~5월 집회 때 불법 시위를 벌인 혐의로 그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했지만 그는 묵살하고 있다. 또 다른 불법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열린 재판에 그가 나오지 않자 법원은 그에게 구속영장까지 발부했다. 한씨는 이 영장들을 다 깔아뭉갰다. 이렇게 법치(法治)를 조롱하면서 '나라를 마비시킬 수 있다'고 호언하던 사람이 약자(弱者) 행세를 하면서 조계사에 들어가 종교의 보호를 요청했다.
조계종 관계자는 이날 종단의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한 위원장을 당장 내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신시대나 군사 정부 시절 우리의 종교 시설은 핍박받는 사람들의 피신처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어두운 시대가 아니다. 한씨는 종교의 피난처가 필요한 사람도 아니다. 그는 시민이 살아가는 터전을 무법(無法) 난장판으로 만든 혐의로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민주화 운동 시절 시위 학생들과 민주화 운동권 인사들의 피난처 역할을 해온 명동성당은 몇 년 전부터 농성자 퇴거(退去)를 요구하고 경찰에 시설 보호를 요청하고 있다. 시위대가 선(善)이고 공권력이 악(惡)이던 시절이 오래전에 끝났다는 사실에 따른 조치일 것이다. 그러자 폭력 시위 주동자들은 불교를 도피처로 택하기 시작했다. 2013년 철도 파업과 2008년 광우병 파동 때 폭력 시위 주동자들이 조계사 경내(境內)로 도피했다. 도심 난동의 악습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1000만 신자들이 의지하는 불교의 중심 사찰이 앞으로도 계속 난동 주동자들의 도피처가 될 수 있다. 도심 과격 시위 때마다 직간접의 피해를 입는 수많은 시민이 인내만 하기에는 너무나 사리에 맞지 않는 일이다.
한씨는 시위 당시 "언제든 노동자·민중이 분노하면 서울을, 아니 이 나라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자"며 과격 시위를 선동했다. 그의 말대로 극렬 시위꾼은 각목과 장대를 휘두르고 새총으로 돌멩이까지 쏘아대며 경찰 113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쇠파이프로 경찰 차량 50대를 부수고 불붙은 신문지를 주유구에 넣어 방화까지 시도했다.
법원은 작년 4~5월 집회 때 불법 시위를 벌인 혐의로 그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했지만 그는 묵살하고 있다. 또 다른 불법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열린 재판에 그가 나오지 않자 법원은 그에게 구속영장까지 발부했다. 한씨는 이 영장들을 다 깔아뭉갰다. 이렇게 법치(法治)를 조롱하면서 '나라를 마비시킬 수 있다'고 호언하던 사람이 약자(弱者) 행세를 하면서 조계사에 들어가 종교의 보호를 요청했다.
조계종 관계자는 이날 종단의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한 위원장을 당장 내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신시대나 군사 정부 시절 우리의 종교 시설은 핍박받는 사람들의 피신처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어두운 시대가 아니다. 한씨는 종교의 피난처가 필요한 사람도 아니다. 그는 시민이 살아가는 터전을 무법(無法) 난장판으로 만든 혐의로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민주화 운동 시절 시위 학생들과 민주화 운동권 인사들의 피난처 역할을 해온 명동성당은 몇 년 전부터 농성자 퇴거(退去)를 요구하고 경찰에 시설 보호를 요청하고 있다. 시위대가 선(善)이고 공권력이 악(惡)이던 시절이 오래전에 끝났다는 사실에 따른 조치일 것이다. 그러자 폭력 시위 주동자들은 불교를 도피처로 택하기 시작했다. 2013년 철도 파업과 2008년 광우병 파동 때 폭력 시위 주동자들이 조계사 경내(境內)로 도피했다. 도심 난동의 악습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1000만 신자들이 의지하는 불교의 중심 사찰이 앞으로도 계속 난동 주동자들의 도피처가 될 수 있다. 도심 과격 시위 때마다 직간접의 피해를 입는 수많은 시민이 인내만 하기에는 너무나 사리에 맞지 않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