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11.18 03:00 | 수정 : 2015.11.18 06:58
[40년 폭력시위, 이젠 끊자] [2] 경찰 채증 무력화시키는 '얼굴 없는 시위대'
- 마스크·모자·물안경 총동원
시위前 SNS로 "준비하라"… 쇠파이프·각목 맘껏 휘둘러
- 인터넷 익명 댓글처럼 공격성
얼굴 가리니 죄의식 못 느껴… 복면땐 신원확인 1%도 안돼
- 복면 금지 없인 폭력 못 막아
시위대 인권 침해 논리로 법안 3번 발의, 다 통과 못해
한국의 불법 시위 현장에선 시위대가 하나같이 복면(覆面)이나 마스크, 수건, 물안경 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폭력을 휘두른다. 후드티나 점퍼에 달린 모자를 덮어쓰는 경우도 많다. 경찰이 카메라와 CCTV 등으로 시위대의 폭력행위 증거를 수집하는 것에 대비해 신분 노출을 막기 위한 것이다.
지난 주말 서울 도심을 무법천지로 만든 것도 복면 시위대였다. 14일 오후 5시쯤 시위대가 '청와대로 쳐들어가자'며 광화문광장과 청와대 쪽으로 행진을 시도하자 경찰은 차벽을 이용해 이를 차단했다. 두건이나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린 시위대는 차벽을 향해 무차별 공격을 퍼부었다. 복면을 두른 시위 참가자가 보도블록 조각을 경찰에게 힘껏 던졌다. 철제 사다리로 경찰관을 찌르려 하는 시위자도 있었다. 경찰관이 시위대의 접근을 막기 위해 소화기를 분사하자, 한 시위자가 "저놈 죽여"라고 외쳤다. 이들의 폭력 행위는 방송을 통해 생중계됐지만, 마스크에 모자를 눌러쓰고 심지어 물안경까지 착용한 이들이 누구인지 육안으로 알아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지난 주말 서울 도심을 무법천지로 만든 것도 복면 시위대였다. 14일 오후 5시쯤 시위대가 '청와대로 쳐들어가자'며 광화문광장과 청와대 쪽으로 행진을 시도하자 경찰은 차벽을 이용해 이를 차단했다. 두건이나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린 시위대는 차벽을 향해 무차별 공격을 퍼부었다. 복면을 두른 시위 참가자가 보도블록 조각을 경찰에게 힘껏 던졌다. 철제 사다리로 경찰관을 찌르려 하는 시위자도 있었다. 경찰관이 시위대의 접근을 막기 위해 소화기를 분사하자, 한 시위자가 "저놈 죽여"라고 외쳤다. 이들의 폭력 행위는 방송을 통해 생중계됐지만, 마스크에 모자를 눌러쓰고 심지어 물안경까지 착용한 이들이 누구인지 육안으로 알아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런 '복면 시위' 노하우는 SNS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시위 참가자들 사이에서 일사불란하게 공유되고 있다. 14일 시위를 앞두고도 일부 단체에선 시위 참가자들에게 SNS와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마스크를 준비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복면을 쓰면 폭력 양상은 더 과격해진다. 복면을 쓴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쇠파이프와 각목을 휘두르고 욕설 등 폭언을 퍼붓는다. 이 같은 복면 시위대의 폭력성은 인터넷 익명 댓글이 실명 댓글보다 더 인신공격성을 띠는 것과 마찬가지다. 얼굴을 가리고 무리에 섞인 시위대에게선 경찰관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폭력을 휘두르면서도 죄의식을 찾아보기 어렵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 거리 시위에서도 복면이 빠지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는 경찰이 시위 진압을 위해 최루탄을 쓰던 시절이었다. 그때는 주로 매운 냄새를 피하기 위해 복면을 썼다면, 더는 최루탄을 사용하지 않는 지금도 복면을 하는 건 경찰의 채증(採證)을 피하기 위해서다. 형사처벌은 물론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피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좌파(左派) 성향의 진보네트워크센터란 단체의 공권력감시대응팀은 '집회시위 제대로'라는 앱에서 '얼굴이 노출되는 게 싫을 때 유용하다'며 마스크나 수건을 준비하라는 상세한 설명을 올려놓고 있다. 14일 시위 현장에는 미리 마스크를 준비하지 못한 시위 참가자를 위해 마스크를 파는 노점상도 들어섰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 거리 시위에서도 복면이 빠지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는 경찰이 시위 진압을 위해 최루탄을 쓰던 시절이었다. 그때는 주로 매운 냄새를 피하기 위해 복면을 썼다면, 더는 최루탄을 사용하지 않는 지금도 복면을 하는 건 경찰의 채증(採證)을 피하기 위해서다. 형사처벌은 물론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피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좌파(左派) 성향의 진보네트워크센터란 단체의 공권력감시대응팀은 '집회시위 제대로'라는 앱에서 '얼굴이 노출되는 게 싫을 때 유용하다'며 마스크나 수건을 준비하라는 상세한 설명을 올려놓고 있다. 14일 시위 현장에는 미리 마스크를 준비하지 못한 시위 참가자를 위해 마스크를 파는 노점상도 들어섰다.
경찰 관계자는 "복면 쓴 폭력 시위대의 신원 확인 비율은 1%도 안 된다"고 했다. 14일 서울 도심 한복판이 폭력 시위대에 점거당해 7시간 동안 무법천지가 됐지만, 이날 폭력을 휘두르다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된 사람은 51명에 그쳤다.
복면 시위대의 폭력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08년 촛불 시위 때도 복면을 쓴 시위대가 경찰에 새총으로 쇠구슬을 쏘고 염산이 든 드링크제 병을 던졌다. 끝이 갈라진 죽창으로 경찰관을 찌르고, 경찰관을 붙잡아 집단 폭행을 가한 사람들도 어김없이 복면을 쓰고 있었다. 지난 4월 서울 도심의 폭력 집회에서 태극기를 불태운 시위자도 점퍼에 달린 모자를 덮어써 사실상 얼굴을 가렸다.
이런 복면 뒤 에 숨은 폭력을 처벌하기 위해 지난 17·18대 국회 때 세 차례나 '집회·시위 때 신분을 위장해 확인을 어렵게 하는 행위를 금지하자'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모두 통과되지 못했다. 인권 선진국으로 꼽히는 해외 주요 국가들이 시위 중 복면 착용을 금지하는 데도 한국에선 시위대의 인권을 침해한다는 반대 논리에 막혀 여전히 복면 폭력 시위자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복면 시위대의 폭력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08년 촛불 시위 때도 복면을 쓴 시위대가 경찰에 새총으로 쇠구슬을 쏘고 염산이 든 드링크제 병을 던졌다. 끝이 갈라진 죽창으로 경찰관을 찌르고, 경찰관을 붙잡아 집단 폭행을 가한 사람들도 어김없이 복면을 쓰고 있었다. 지난 4월 서울 도심의 폭력 집회에서 태극기를 불태운 시위자도 점퍼에 달린 모자를 덮어써 사실상 얼굴을 가렸다.
이런 복면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