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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킬러’ 손흥민 결승골… 한국축구, 11년 악몽 끝냈다

최만섭 2022. 3. 25. 04:16

‘이란 킬러’ 손흥민 결승골… 한국축구, 11년 악몽 끝냈다

김영권과 연속골 2대 0 승리... 조 1위로

입력 2022.03.24 20:54
 
 
 
 
 

한국 축구가 ‘숙적’ 이란을 상대로 11년 만에 승리를 거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4일 이란과 벌인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홈 9차전(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캡틴’ 손흥민(30·토트넘)과 김영권(32·울산)의 연속골을 앞세워 2대0으로 이겼다.

한국은 2011년 1월 아시안컵 8강전 승리(1대0) 이후 11년 만에 이란전 승리를 거뒀다. 이란과의 역대 A매치(국가대항전) 상대 전적은 10승10무13패가 됐다. 이미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한국은 이날 승리로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A조에서 7승2무, 승점23을 확보하며 이란(승점 22, 7승1무)을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이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벌인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 홈경기에서 전반 추가 시간 선제골을 넣는 모습./연합뉴스

한국은 황의조(30·보르도)를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내세웠다. 2선 좌우 측면에는 손흥민과 황희찬(26·울버햄프턴)이 섰다. 이재성(30·마인츠)과 권창훈(28·김천)이 중앙에 자리잡았다. 정우영(32·알사드)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수비진은 김진수(30·전북)과 김영권, 김민재(26·페네르바체), 김태환(33·울산)으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32·가시와 레이솔)가 꼈다.

한국은 경기 초반 수비 지역에서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몇 차례 이란에게 공을 빼앗기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안정감을 찾은 한국은 이란을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황의조가 전반 10분 손흥민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에 머리를 갖다댔지만 골문 왼쪽으로 빗나갔다. 정우영이 전반 28분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찬 프리킥도 크로스바 위로 향했다.

 

손흥민은 0-0으로 맞선 전반 추가 시간 이란 미드필드 지역에서 공을 잡은 다음 20m 정도 치고 나간 다음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오른발로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이란 골키퍼가 손으로 뻗었지만 슈팅을 제대로 막지 못했고, 그라운드에 튄 공은 골키퍼 몸을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손흥민은 작년 10월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 원정(1대1 무승부)에서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이란전 2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한국은 후반전 시작하자마자 좋은 기회를 잡았다. 후반 1분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페널티박스에서 오른발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황의조가 공을 잡아 다시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열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18분 김영권의 추가골로 2-0으로 달아났다. 이재성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공을 내줬고, 김영권이 왼발로 밀어 넣으면서 골망을 갈랐다.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 김영권이 득점 후 포효하고 있다/뉴시스

한국은 이후에도 계속 이란 골문을 두드리며 추가골을 노렸다. 후반 36분 황희찬의 왼발 슈팅이 골대 위로 향했다. 3분 후 손흥민도 페널티박스에서 김태환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이란 수비수 맞고 골대 옆으로 나가 아쉬움을 삼켰다.

손흥민은 경기 후 “운이 좋아서 전반전에 골을 넣을 수 있었고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었다. 월드컵 예선 때마다 발목을 잡았던 이란을 상대로 이겨 기분이 좋다”며 “많은 팬들의 응원과 성원 덕분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좀 더 많은 점수차로 이길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2009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사회부 기동취재팀과 법조팀, 디지털뉴스부, 산업1부 등을 거쳐 현재 스포츠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장을 생동감 있게 전달하면서도 사람 냄새가 물씬 나는 기사를 쓰려고 노력 중입니다.